ⓒ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017년을 기점으로 SBS 연기대상은 환골탈태를 선언했고, 그 선언대로 역대 가장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 상암 프리즘타워에서 2017 SBS 연기대상이 진행되었다. 이날 연기대상은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이보영이 MC를 맡았다.

SBS 연기대상은 열리기에 앞서 대망의 대상 후보로 배우 부부로도 잘 알려진 지성-이보영 부부의 2파전으로 압축되었다. 두 사람이 각각 자신들의 작품 '피고인'과 '귓속말'을 이끌어나갔던 주역이었고, 실제 두 작품이 SBS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피고인' 마지막회 시청률 28.3%, '귓속말' 마지막회 시청률 20.3% 닐슨코리아 기준)을 이끌어낸 바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피고인'과 '귓속말'을 제외한 다른 SBS 드라마들이 흥행했다고 볼만큼 두드러지게 나타난 작품들이 하반기에 인기를 끌었던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를 제외하곤 없다. 그래서 사실상 '피고인'과 '귓속말'의 양강체제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고, 결국 대상은 지성에게 돌아갔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뻔한 결과였음에도 SBS 연기대상은 역대 시상식 중 가장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심지어 타 방송사인 MBC나 KBS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준수했다. 어떤 점 때문에 SBS 연기대상이 '개념 시상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1. 대폭 줄인 수상부문 분야: 뉴스타상과 10대 스타상 폐지, 베스트커플상 수상자 수 축소

이번 SBS 연기대상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이전에 다르게 수상부문이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해까지 진행해왔던 신인 10명에게 주는 뉴스타상과 한 해 드라마를 대표했던 배우이자 대상 후보 10명에 주어지는 10대 스타상이 2017년을 기점으로 폐지되었다.

SBS가 이 상을 폐지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그동안 '수상남발'이라는 오명을 지우고 이미지쇄신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 중 가장 상 남발이 심했던 10대 스타상을 폐지했고, 뉴스타상은 신인 연기상으로 바꿔 각각 남녀 연기자 한 명에게 수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던 것이다. 또한, 수상남발의 대표 부문인 베스트커플상 또한 수상자를 한 커플로 축소했고, 조연상 또한 남녀 연기자 한 명에게 주는 방향으로 하는 등 가급적 상의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수상부문 축소만큼, SBS 연기대상은 가급적 공동수상마저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애썼다. 비록 최우수연기상과 우수연기상 부문을 불가피하게 쪼개기하여 나눠주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공동수상이 남발했던 MBC 연기대상과 KBS 연기대상과 비교한다면 단 한 분야에서도 공동수상이 나오지 않았다. 이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칭찬했다.

ⓒ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2. "불참? 자격만 된다면 상 준다!" KBS 연기대상 참석한 남궁민에게 상주다

이번 시상식에서 또 하나 놀라웠던 점은 KBS 연기대상 MC로 발탁되어 불가피하게 SBS 연기대상에 불참한 배우 남궁민에게 남자 최우수연기상-월화극 부문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불참하면 수상리스트에서 제외했던 이전 시상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알다시피, 남궁민은 SBS 연기대상이 있기 전부터 KBS 연기대상 MC로 발탁되었고, KBS 연기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불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SBS측은 그의 연기력을 높이 사 최우수연기상을 수여했고, 남궁민은 2017년에 두 개 방송사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동시에 수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 MBC

이 수상은 현재 SBS에서 방영중인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 촬영 때문에 지난 30일에 열렸던 MBC 연기대상에 불참한 윤균상에게 그 어떤 상도 주지 않았던 사태를 보란듯이 디스하는 꼴이 되었다. 윤균상은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당당한 주연배우로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갔으며, 대상을 받은 김상중 못지 않은 존재감과 연기력을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타 방송사 촬영에 임했다는 이유로 무관에 그쳤다. 이 때문에 SBS는 상대적으로 '개념시상식'이라고 재평가받게 되었다.

■ 2017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 대상 : 지성 '피고인'

▶ 작품상 : '피고인'

▶ 남자 최우수연기상-월화극 : 남궁민 '조작'

▶ 여자 최우수연기상-월화극 : 이보영 '귓속말'

▶ 남자 최우수연기상-수목극 : 이종석 '당신이 잠든 사이에'

▶ 여자 최우수연기상-수목극 : 수지 '당신이 잠든 사이에'

▶ 남자 최우수연기상-일일&주말극 : 손창민 '언니는 살아있다!'

▶ 여자 최우수연기상-일일&주말극 : 장서희 '언니는 살아있다!'

▶ 남자 우수연기상-월화극 : 권율 '귓속말'

▶ 여자 우수연기상-월화극 : 박세영 '귓속말'

▶ 남자 우수연기상-수목극 : 이상엽 '당신이 잠든 사이에'

▶ 여자 우수연기상-수목극 : 남지현 '수상한 파트너'

▶ 남자 우수연기상-일일&주말극 : 안내상 '언니는 살아있다!'

▶ 여자 우수연기상-일일&주말극 : 손여은 '언니는 살아있다!'

▶ 남자조연상 : 김원해 '당신이 잠든 사이에'

▶ 여자조연상 : 박진주 '다시 만난 세계'

▶ 남자 신인연기상 : 양세종 '사랑의 온도'

▶ 여자 신인연기상 : 다솜 '언니는 살아있다!'

▶ 청소년연기자상 : 김지민 '초인가족'

▶ 베스트커플상 : 이종석&수지 '당신이 잠든 사이에'

▶ 올해의 캐릭터 연기상 : 엄기준 '피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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