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상, 모빌2, 2017 ⓒ 클럽원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6월 말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클럽원(Club1)'은 금융업무와 문화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랜드마크급 복합점포이다.

이곳에는 최근 주목받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시즌별로 선정하여 건물 내에 설치하고 있다. 아트디렉터 김기라 작가는 "유명하지 않더라도 좋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면서 "주로 30, 40대 한국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사회 각계에서 추천받아 3배수를 정한 후 전체컨셉에 따라 최종 선정한다. 실제로 생동적이며 실험적인 작품들이 건물 장소적 특정성을 발휘해 설치되어 있었다.

▲ 정정주, Transfer, 2017 ⓒ 클럽원

지상 2층 슬로우코어 천장에 있는 권오상의 작품 <모빌2>는 사진 프린트된 자작나무판들이 건축적 구조안에서 마치 공간에 이미지들을 붙여 나가듯이 매달려 있다. 잡지에서 찾은 동시대의 도시에서 접할 법한 이미지들을 무작위로 조합되었다가 공중에 흩어지며 평면과 입체가 동시에 공존하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각적 유희와 함께 건축 공간은 이미지들을 구축되고 또 다른 리얼리티를 만들어 낸다. 

'하이퍼 네이처(Hyper-nature)'는 건축물을 매개로 한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만남을 지칭한다. 정정주의 작품 <Transfer>에서 구축한 3D 애니메이션 속 가상의 건축 공간은 하늘과 바다의 풍경을 만나며 관람자들을 하이퍼 네이처 속으로 유도한다. 서서히 이동하는 빛과 움직이는 풍경이 보이는 가상의 방은 타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내면의 공간이기도 하다. 지하주차장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가상의 풍경을, 그리고 그 안에 투사된 자신의 내면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강이연 작가는 건축 구조물 그 자체를 캔버스 삼아 디지털 프로젝션을 매개로 하여 실제 공간을 Hyper-space로 변형시킨다. 이는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며 공간에 대한 일상적인 지각을 색다른 경험으로 전환시킨다. <Surface>에서 나타난 하이퍼 네이처는 늘 매체에 의해 매개된 상태로 다차원의 리얼리티를 오가며 살아있는 현대인의 삶과 직결된다. 

그 외에도 파라모델, 빠키, 파블로 발부에나, 염지희, 강이연, 이중근, 최성임, 이상원, 김용관, 박윤경, 제이미 리, 인세인박, 진달래&박우혁, 박정혁의 작품을 클럽원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강이연, Surface, 2017 ⓒ 클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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