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글] 아티스트에디터 메리청춘 pon310@mhns.co.kr핀란드를 '공짜로' 여행했다. 학기 중에 떠나는 여행이 제일 재미있는 여행이며 남의 돈으로 떠나는 여행이 진짜배기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행복을 찾아 (남의 돈으로) 떠난 청춘들.

[문화뉴스] 우리(우준, 동해, 재영, 제필)는 대외활동에서 만난 친구들이었다. 지난 9월에 러시아로 함께 취재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우준이가 함께 공모전에 지원해보자고 제안했고, 귀국한 뒤 마침 우리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이었다.

팀원을 구성해서 어디로든 자유롭게 탐험을 기획하는 공모전이었는데, 재영이가 지난번 공모전에서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탈락한 바 있어서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공모전일 것 같았다.

국가부터 컨셉까지 모두 우리가 기획해야 하는 공모전이었기 때문에 일단 어느 나라부터 가야 할 지 정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북인도의 '라다크'부터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까지 독특해 보이는 국가의 도시들은 전부 후보로 나왔다. 이어서 국가에 맞는 컨셉들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는데, 결국에는 네 명 모두의 마음에 드는 결정적인 후보는 없었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국가를 정하고 컨셉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컨셉을 정하고 나라를 정하기로 했다.일단은 패딩 의류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을 자랑하는 나라인 것은 고려하되 컨셉을 먼저 정한 후 그 컨셉에 맞는 국가를 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니 의외로 모두가 마음에 딱 들어맞는 후보는 금방 나왔다.

   
▲ 우리가 제출했던 기획서의 표지

그 주인공은 바로 북유럽의 '핀란드'였다. 지금 우리가 대학생이니까 우리들의 이야기를 잘 녹여낼 수 있는 여행 컨셉이면 싶었고, 다른 대학생들도 공감할 수 있는 여행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취업이나 명세 등에 관련한 것들인데 '과연 정말로 우리가 바라는 대학생활은 이런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나왔고. 자연스레 어렸을 적 산타 할아버지에게 순수한 소원을 빌던 우리를 떠올렸다.

   
▲ 핀란드로 가기전, 디스커버리로부터 겨울 의류도 협찬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여행을 기획했다. 조사해보니 산타 할아버지는 핀란드 '로바니에미'라는 도시에 살고 있었다. 마침 핀란드는 북극권에 위치해 있어서 겨울이면 늘 새하얀 설경을 자랑하기로 유명했으며, 겨울 액티비티와 오로라까지 다양한 겨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나라로 안성맞춤이었다.

컨셉과 국가가 정해지니 그 이후의 준비는 비교적 수월했다. 1등을 목표로 도전한 만큼 우리는 기획서를 다듬고 또 다듬었다. 심지어 기획서 제출 마감시간 직전까지도 기획서를 다듬다가 하마터면 공들여 제작한 기획서를 제출하지 못할 뻔했으나, 마감 정각에 꼴찌에서 세 번째로 겨우 등록할 수 있었던 웃지 못할 해프닝도 겪었다. 다행히도 기획서 심사에 통과하여 다음 단계인 면접심사에 갈 수 있었고, 면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우리는 결국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공모전에서 1등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 핀란드로 고고!

그리고 우리는 11월 25일,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설레는 마음을 안고서 헬싱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다…[다음 편에 계속] 

[알림] 이 기사는 '디스커버리'의 지원으로 작성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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