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인디씬에 대해 남다르고 깊은 고민을 가지고 우직하게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허니페퍼'가 그 주인공이다.

'허니페퍼'는 김경준(보컬), 지명길(기타), 박준호(기타), 장석주(베이스), 류창환(드럼) 4인으로 이루어진 밴드다. 이들은 2014년 디지털 싱글 앨범 'The Letter'을 발표하면서 데뷔했고, 현재까지 인디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래 '허니페퍼' 인터뷰

1. 올 한해 어땠나?

└ (김경준 이하 '김') 4월에 '춘천락페스티벌'에 올라갔었다. 유명한 분들이 많이 올라온 페스티벌이다. 최근에는 브로큰 발레타인 복귀 공연에 올랐다. 현재 브로큰 발렌타인이 보컬이 공석이라 함께 공연했던 팀들이 보컬을 도와줬다. 단독비행때는 보컬인 내가 함께 공연했다.

내년 1월을 목표로 싱글을 준비 중이라 숨고르기를 하는 한 해였다.

2. '하늘을 나는 돛단배'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갑자기 연락이 왔다. 섭외 담당하는 매니저에게 연락이 왔는데, 처음에는 메탈코어를 하는 팀에게 섭외가 갔다. 올해처럼 뜨문뜨문 활동을 했던 경우가 별로 없다. 싱글을 열심히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듣는 바로는 보는 시청자가 많다고 들었고, 팬들도 우리 활동을 기다린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

3. 개인적인 일들을 하고 있나?

└ 박준호 (이하'박'):  중학교 방과후 수업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지명길 (이하'지'): 올해 결혼했다. 10월에 했다. 9월 10월 두 달 바빴다. 리더가 결혼한 해는 안식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규칙을 정했다. 한 해에 두 명 결혼하지 않고, 해도 합동결혼식을 하기로 한 거다. 일 때문에 좋은 행사를 망칠 수는 없지 않나. 그래도 제일 컸던 건 앨범 준비하는 거다.

류창환 (이하'류'): 회사 일과 겸업을 했다. 올해 재정비를 하고자 퇴사를 했다. 지금까지 모아놨던 돈으로 여행도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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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리더의 결혼 때문에 밴드의 활동에 홀딩이 걸린 건가? 

└ 하반기에 좀 그랬다. 그래도 제일 컸던 건 하나다. 앨범 준비하느라 활동을 활발하게 못했다. 밴드 녹음이라는 것 자체가 악기 하나 하나를 녹음하고 그걸 모아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번 녹음을 춘천에 있는 상상마당에서 했다. 촌천에 가서 녹음을 하려면 하루를 잡고 해야한다. 다섯 명이 다 같이 움직이려니까 더 시간이 필요헀다. 녹음을 한 번에 완벽하게 해야하다보니 연습하는 시간도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공연보다는 곡 하나에 더 집중하자는 생각이 컸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앨범이 1월에 나왔고, 1년 가까이 앨범이 안나온 거다. 그래서 팬 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셨다. 한 곡 나가다보니까 힘을 주려는 마음에서 오래 걸렸다.

5. 앨범이 나오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던 상황 아닌가

└ 일을 하면서도 시간을 맞췄다. 

6. 어떤 인연으로 다섯 명이 만나게 됐나?

└ (김) 처음 인연은 군대에서 시작됐다. 지명길과 나. 우리가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팀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리더에게 전화가 왔더라. 보컬을 나와 꼭 하고 싶은데 내가 보컬을 안한다고 하면 밴드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 지명길이 단국대 실용음악과를 다녔는데, 그 후배들을 연결시켜줘서 밴드가 탄생하게 됐다. 그 후에 드러머가 바뀌었는데, 또 군대 인연으로 연결되어 이 팀이 완성된 거다.

7. 2년에 한 번씩 작업물을 내놨다.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편인가?

└ 기본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정확히 있다. 일주일에 두 번 만나서 작업한다. 잡혀있는 패턴은 있다.

8. 포스트 그런지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가 있나?

└ 하드락 같은 경우는 보컬의 멜로디라인이 단조로운 경우가 많다. 그런지라고 하면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되고, 하드락은 영국에서 시작됐다. 포스트 그런지는 그런지에서 대중적으로 넘어갈 때 생성된 거다. 그런 음악을 지향한다. 음악을 하면서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장르에도 많이 도전을 하고 있다.

포스트 그런지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기 위해서다. 어느정도 파생되는 밴드나 스타일이 설명되기 때문에 그런 수식어를 사용한 것 같다.

9. 선호하는 음악 취향은 비슷한가?

└ 다 다르다. '포스트 그런지'로 묶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이 활동하는 걸 보면 이것저것 많이 한다. 결정적으로 보컬이 부르는 멜로디라인이 얼마나 각인이 되는지가 차이점을 만든다.  포스트 그런지로 가장 유명한 팀은 인디씬에서 '브로큰 발렌타인'이라고 할 수 있다.

10. 이번 앨범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 가사를 내가 썼다. 가사를 쓸 때 나의 마음을 많이 녹이지 않고, 조금 더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가사를 적을 때 시국이 많이 어수선할 때였다. 내 경우 이슈화되는 것에 편승하고 싶지 않았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대중은 개돼지다"라는 대사가 분노로 다가오더라.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메세지에 집중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여태까지 해오던 것과 음악적인 장르는 비슷하지만 메세지가 조금 다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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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인디 아티스트로서 2018년 음악시장 전반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김) 현재 인디씬의 문제는 작품성이 아닌 무관심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불특정 대중들에게 작품을 들려주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2018년에게 바란다. 또한 침체되고 점점 사라져가는 인디 공연장들에 활기가 되살아나길 기원한다. 그를 위해 모든 뮤지션들이 힘을 잃지 않고 늘 동업자 정신으로 똘똘 뭉치길 바란다.

(지) 인디씬이 많이 힘든건 다들 알고 있듯이, 대체적으로 공연 할 클럽도 많이 없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인디씬에 있는 팀들은 공연을 원하고 대중들 앞에 서기를 바라기 때문에 조금 더 서로간에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 지도록 매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고 관심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좋은 팀들도 많고 좋은 곡들도 많기 때문에 봐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입소문을 더 내주셔서 밴드와 관객들이 더 많이 만날수 있는 한해 기원해본다.

(박) 다양하고 좋은 음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 많은 공연이 활성화되어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많아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장) 2018년에는 좀 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여 인디씬 내에 안좋은 사건, 사고들이 적었으면 좋겠다.다같이 힘들고 좁은바닥인데 종종 안좋은 일들이 주변에서 생기기도 하고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인디문화에 대한 나쁜인식을 주는 경우도 많다. 인디씬 종사자 분들은 판매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이기도 하다. 우선 우리끼리 더욱 좋은 문화와 환경을 보여주어야 외부의 유입을 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류) 티비에서 볼수있는 전문적인 방송채널이 생겼으면 한다. 클럽내활동하는 밴드나 뮤지션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일반적인 방송에서 볼수있는 모습을 포함해 뮤지션들의 개인적활동이나 뒷이야기같은것도 팬입장에서는 궁금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채널이 있으면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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