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세종 M씨어터에 오르는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과 '열여섯 번의 안녕'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에 출연하는 (왼쪽부터) 성악가 염경묵, 엄성화 ⓒ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이 '세종카메라타' 리딩 공연을 통해 선정된 두 작품을 오는 2월에 차례대로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은 2월 18일부터 21일까지 총 4일간, '열여섯 번의 안녕'은 2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세종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2013년 첫 번째 리딩 공연을 통해 선정된 작품 '달이 물로 걸어오듯'(최우정 작곡, 고연옥 대본)은 2014년 초연 후 호평과 함께 더욱 탄탄해진 무대로 재공연 된다. 그리고 2015년 두 번째 리딩 공연 선정작 '열여섯 번의 안녕'(최명훈 작곡, 박춘근 대본)은 국내 초연으로, 올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2014년 초연 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은 더욱 탄탄해진 무대로 돌아온다. 초연 후 2015년 2월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은 2008년 연극으로 먼저 한국과 일본에서 공연된 작품이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재공연을 위해 작곡가 최우정과 작가 고연옥이 작품 보완 및 수정을 위해 다시 모였다"고 전했다.

 

   
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 공연 ⓒ 세종문화회관

 

아내와 함께 아내의 의붓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하고 암매장했던 한 남자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고연옥 작가가 스토리를 구상했으며, 작곡가 최우정은 음악의 모든 요소, 즉 음색과 화성, 리듬, 음역, 텍스쳐 등이 독자적으로, 또는 상호작용함으로써 특정한 말을 하게 하는 것을 염두하며 작곡했다. 초연 당시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제작진과 성악가들이 다시 만나며, 새로운 성악가들도 합류해 재공연에 다양한 색깔을 더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슈타츠 오퍼'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한 바 있는 윤호근이 초연에 이어 재공연 무대도 함께 하며, 일본 공연 뿐 아니라 국내 초연 시에도 연출을 맡았던 사이토 리에코(Saito Rieko)가 다시 연출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게 된다. 여자 주인공이자 술집여자 '경자' 역은 소프라노 정혜욱, 장유리가, 50대 트럭 운전수이자 여자 주인공 경자를 대신하여 살인죄를 덮어쓰려하는 '수남' 역에는 바리톤 염경묵, 김재섭이,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검사' 역에는 테너 엄성화, 경자를 질투하는 술집 아가씨 '미나' 역에는 소프라노 윤성회 등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경자 역에 소프라노 한경성, 수남 역에 바리톤 한규원, 마담 역에 메조소프라노 최혜영이 합류하여 새로운 색깔의 수남과 경자를 표현한다. 이번 공연의 연주는 현대음악연주단체인 'TIMF 앙상블'이 함께 한다.

2015년 두 번째 리딩공연을 통해 선정된 작곡가 최명훈, 작가 박춘근의 작품, 오페라 '열여섯 번의 안녕'은 남자가 사별한 아내의 무덤에 찾아가 아름답고 애틋한 추억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된다. 죽은 아내의 무덤은 말이 없지만, 남자는 죽은 아내를 향해 계속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공연 관계자는 "지난 리딩 공연에서는 일인 모노 오페라로 공연돼 아내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아내를 극중 인물로 등장시켜 죽은 아내와 남편의 애틋한 심리를 음악으로 표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명훈 작곡가는 이 작품의 음악적 소재에 대해, "서양음악의 보편적 언어부터 현대적 음악 어휘, 그리고 전통 음악에서의 한국적 '한'이 라는 색감까지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오페라단, 대구오페라축제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정선영과 리딩 공연을 함께 한 지휘자 홍주헌이 음악을 이끌어 간다. 아내와 사별한 30대 후반의 남자(남편) 역에는 바리톤 성승민, 김종표가 출연하고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여자(아내) 역에는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김정미가 노래한다. 연주는 'Chamber PINI'가 함께 한다.

한편, '세종카메라타'는 2012년 서울시오페라단 이건용 단장이 국내 창작 오페라 콘텐츠 연구‧개발을 위해 국내 대표 극작가, 작곡가들과 함께 결성한 워크숍이다. 현재 구성원으로는 작곡가 신동일, 안효영, 임준희, 최명훈, 최우정, 대본가 고연옥, 고재귀, 김은성, 박춘근, 윤미현이 있다. 한 해 동안 워크숍을 통해 결과물을 낸 창작 작품들을 리딩 공연으로 올리고, 그 중 한 작품을 선정해 다음 해 완성도 있는 오페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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