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한물간 전직 복서가 오래전에 헤어진 어머니와 난생처음 보는 서번트증후군의 동생을 만나 동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그것만이 내 세상'.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내세울 만한 장점은 역시나 '연기력 신'이라 일컫는 두 배우 이병헌과 박정민의 합과 두 사람의 연기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멜레온처럼 나오는 영화마다 잘 녹아들면서 존재감을 내뿜는 이병헌은 연기인지 실제 모습인지 분간되지 않는 행동과 표정으로 "역시나!" 소리를 들을 만했다. 그리고 박정민은 집념 하나로 그 어렵다는 피아노 연주를 CG나 대역 없이 소화해냈고, 서번트 증후군 설정에 맞춰 세세한 손짓과 시선처리까지 표현해내며 이병헌의 칭찬을 들을 만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만이 내 세상'은 아쉽게도, 이 두 명의 배우의 열연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기엔 부족했다. 극 중 어머니로 연기한 윤여정이 스스로 인정했듯이, 사투리 연기는 다소 자연스럽지 못했다. 그리고 윤제균 사단인 JK필름의 스타일답게, '그것만이 내 세상'도 적당한 가족애와 감정호소를 기본으로 하여, 그 위에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주인공을 얹었기에 "역시나 그런 영화구나"라는 예상을 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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