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EBS 신년 기자초청 간담회서 2018년 10가지 신년과제 밝혀

▲ EBS 장해랑 사장이 신년과제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지난 3일 EBS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 EBS는 "2018 Restart EBS, 교육이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슬로건으로 10가지 신년과제를 밝혔으며 지난해 9월 취임한 EBS 장해랑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 눈길을 끌었다.

▲ 신년기자초정간담회

장해랑 사장은 10가지 신년과제 중 'O2O 현장밀착형 교육 서비스'와 '창의적, 실험적 크로스미디어 프로그램'을 특히 강조했다. 장사장은 "이를 위해 창의융합·민주시민 교육을 위한 콘텐츠와 모바일 오리지널 및 DIC(Digital Interactive Contents)를 제작하고, 독립제작자들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일환으로 '다큐 시네마'를 편성하겠다"고 말하며 독립 PD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임을 약속했다. 외부의 제작인력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과 빅데이터 패턴에 맞춘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장사장은 "성희롱과 관련된 문제를 단절시키는 데에 앞장섬으로써 클린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공영 방송으로서의 신뢰를 충족시키겠다. 교육방송의 사명을 실현해나가는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방송으로서의 투명성과 신뢰를 강조했다.

▲ '번아웃키즈' 中 한 장면
▲ '번아웃키즈' 中 한 장면

이어 이은정 콘텐츠 편성 기획 센터장은 "참여적 감성지식이 중요한 시대다. 이에 발맞춰 교육 아젠더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며 EBS의 교육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밝혔다. 그는 "대표적으로 신년특집 4부작으로 제작된 다큐프라임 '번아웃 키즈'를 예로 들 수 있다"며 "이 프로그램에서는 성적 경쟁으로 탈진해가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돼지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바뀌는지 성장기를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라고 말하며 학교폭력 프로젝트를 다큐멘터리와 더불어서 디지털 콘텐츠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EBS 신년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강형욱 빅마마의 개슐랭 가이드', '마이 벌스 데이', '면접후기' 등을 발표했다. 이 중 '면접후기'는 취업 준비생들의 현실을 담아낸 웹 드라마로써 젊은 신인 감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신선한 관점을 담아내 많은 청년들의 공감대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지난 3일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EBS 신년 기자초정 간담회'가 열렸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서는 故 박환성 PD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박환성 PD는 EBS 다큐멘터리 외주 독립 PD로 남아프리카공아국에서 '다큐프라임-야수와 방주'를 제작 중 작년 7월 사망하였다. 이로인해 방송사와 외주업체간의 불공정 거래와 독립 PD들에 대한 열악한 실정이 재조명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해랑 사장은 "박환성 PD 사망 사건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 유족측을 찾아가 합의를 한 상태이며 액수를 이 자리에서 밝히기엔 적철치 않지만 상응하는 보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환성 PD가 만든 다큐가 5개쯤 되는데 코너를 만들고 시사회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적어도 박 피디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다. 어느 정도 매듭이 지어졌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장사장은 이 사건을 본보기 삼아 독립 PD들과 더욱 적극적인 상생과 협력을 통해 다큐멘터리 다양성의 확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이은정 콘텐츠기획센터장

이에 덧붙여 이은정 콘텐츠 편성 기획 센터장은 "제작권을 일방적으로 가져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유하느냐의 부분이 중요하다. 특히 영상사용권은 독립 PD들이 협의과정에서 절실하게 원하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영상사용권을 사후승인으로써 사용할 수 있게 협약했다"고 말하며 독립 PD들과 상생·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이은정 센터장은 "저작권은 방통위의 개선사항에도 나와있는 부분이다. 방송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자 점차적으로 나아가야할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EBS도 저작권 부분을 어떻게 공정하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다만, 다큐시네마와 같은 부분은 100퍼센트 외주제작자가 가진다. 이를 전면적으로 실행하긴 어렵지만 콘텐츠마다 개별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다큐펀드는 함께 공유하고 있다"며 외주업체와의 협력 방안에 대한 현재 상황과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강형욱과 빅마마의 미슐랭가이드'

이 밖에도 "장해랑 사장이 취임 후 EBS가 보수에서 진보적 색채로 간다는 소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대해 장사장은 "사장이 제작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간섭해서는 안되고 독립적으로 보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소수자 문제와 같은 인권문제의 부분은 적극적으로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살아가기 매우 힘든 구조다. 이를 교육방송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해보자는 것이 EBS 프로그램 '까칠남녀'의 취지다"라고 답했다. 

한편, EBS는 재미있는 지식 디지털 콘텐츠를 위해 1월 말에 유투브와 페이스북에서 채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영 오디언스가 좋아하는 형식과 플랫폼을 통해서 EBS가 지닌 다소 딱딱하고 진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겠다는 EBS의 다각적인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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