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과 중국 관객들의 공감대를 발견하고 그것을 시나리오에 녹여내기 위한 것이 상당히 힘들었다."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만든 강제규 감독이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 당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밝힌 말입니다. 그는 "여전히 무엇이 정답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의 관객들에게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지는 앞으로도 풀어야 할 문제이자 숙제인 것 같다"고 전했죠.

그가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는 15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담긴 한·중 합작 프로젝트였습니다. 특히 제주도 올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한국의 관광산업에도 일조하려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제주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일대가 영화의 곳곳에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류 스타'인 씨엔블루의 '신데렐라'가 영화 주제가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한편, '나쁜놈은 죽는다'는 부산의 한 초등학교 중국어 교사인 '창쯔'(진백림)가 동생,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미스터리한 여인인 '지연'(손예진)을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블랙 코미디입니다. 손예진과 진백림이 한·중 합작영화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는데요.

손예진은 2014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누적관객 866만 명을 동원하며 약 1년 반 만에 복귀했죠. 이번 작품에서 손예진은 상처를 직접 꿰매고, 총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직접 물고문 장면까지 소화합니다. '대만의 공유'라는 별칭이 있는 진백림 역시 이번 작품을 위해 한국어 대사를 준비했죠. 그는 "영화 속에서 한국어 대사를 구사하는 것도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해 11월 말 중국 개봉 당시 주말 박스오피스 4위로 데뷔한 '나쁜놈은 죽는다'는 총 박스오피스 약 58억 원(이상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을 벌어들이며, 중국 극장가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참신한 한·중 합작 영화는 양국의 영화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계속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는 2월 4일 설날 대목을 노리며 국내에서도 개봉합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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