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광주 아시아예술극장에서 약 5시간 동안 공연된 연극 '해변의 아인슈타인' ⓒ 광주 아시아예술극장


[문화뉴스]
"러닝타임(running time)이 얼마나 되나요?"

공연장 안내원들이 자주 받는 단골 질문 중 하나다. 극장에서 묻는 '러닝타임'이란 영화의 상영 시간, 혹은 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공연예술작품의 공연 시간을 일컫는다. 영화나 공연 제작자들은 관객이 작품을 예매할 때 러닝타임을 기재해놓곤 한다. 러닝타임은 관객의 작품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의 러닝타임은 162분이다 

공연의 경우, 평일에는 저녁 시간대에 주로 공연 회차가 배정되곤 한다. 평일 저녁에 공연이 시작되는 공연의 러닝타임이 3시간 이상으로 길어져버리면 관객들이 귀가할 시간이 매우 늦어지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가지고 러닝타임에 구애받지 않는 공연이 이뤄지려면 평일 저녁보다는 주말 낮 시간을 선호하는 편이다. 더불어 영화의 경우도 러닝타임은 매우 중요하다.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일일 상영회차를 늘여서 관객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바타',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의 대작들이 3시간을 넘어도 흥행이 가능하다는 전례를 보여주기에, 요즈음에는 러닝타임이 총 2시간을 넘어 3시간가량 진행되는 영화들도 곧잘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긴 러닝타임은 관객들의 신체적 불편 혹은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대다수의 상업공연 혹은 상업영화는 장시간의 작품들을 내놓지 않는 편이다. 더구나 주관객층이 어린이인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주관객층의 집중력이 끊기지 않는 시간으로 한정되는 편이기에 러닝타임이 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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