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김보람 감독이 '피의 연대기' 제목이 담는 의미를 밝혔다.

4일 오후 4시 30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피의 연대기'(감독 김보람)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18일에 개봉하는 '피의 연대기'는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12번, 살아가면서 적어도 400번 귀찮은 '그날' 바로 '여성의 몸'과 '생리'에 관한 탐구를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로 엔터테이닝하게 그린다.

인류 절반이 경험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생리'라는 단어를 있는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를 절대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된다는 '그'라고 칭하듯 귀찮은 '그날'은 '마법', '대자연', '달거리', '반상회'라고 칭해져왔다. 그러한 것에 대해 '본격 생리 탐구 다큐'라니 '피의 연대기'라는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어쩌면 거부감을, 그리고 신선함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김보람 감독은 영화 제목이 가지는 이중적인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초반의 제목이 상당히 달랐다. '생리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이었는데 여성의 피 흘림의 역사를 취재하고 공부하다보니까 연대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군분투하면서 피를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던 여성들의 일상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고 그 연대기를 그려나가면서 특정 상품이 여성들에게 소개되고 판매되는 방식이 결국엔 그 사례가 여성의 피 흘리는 몸을 바라보는 태도와 시선이 굉장히 맞닿아있다는걸 알게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보람 감독은 "그렇게 취재를 하다보니까 결국에 이 연대가 사실은 시간의 연대 뿐 아니라 여성들간의 연대도 있구나 라는걸 중간쯤 발견했다. 한국에 생리컵이 소개되었던 14년 15년 즈음에 많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생리컵을 영어로 되어있는 것들을 다 스스로 번역을 해서 자발적으로 공유를 했고 그걸 통해서 많은 여성들이 생리컵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상 생리대에 있어서도 여성분들이 자발적으로 나는 생리대를 쉽게 사서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여성들의 삶을 상상하면서 그런 움직임을 벌였던 것 같다. 엄마의 생리를 빨아준다던지 할머니가 생리대 주머니를 만들어준다던지 여성분들은 아시겠지만 엄마가 생리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고 여성분들이 다른거 아까워해도 생리대 있냐고 물어봤을 때 있는데 안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면 당사자의 고통과 그 절박함을 잘 알기 때문에 결국에 피를 이해하고 이 수고스러움을 서로 공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움직임이 여성들의 연대를 통해서 나왔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어서 중이적 표현을 담기에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분들은 제목만 들었을 때 너무 쎈거 아니냐고 우려도 있었는데 이 제목으로 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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