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김보람 감독과 프로듀서 오희정이 생리 문화에 있어 변했으면 하는 정책에 대해 속을 털어놓았다.

4일 오후 4시 30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피의 연대기'(감독 김보람)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18일에 개봉하는 '피의 연대기'는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12번, 살아가면서 적어도 400번 귀찮은 '그날' 바로 '여성의 몸'과 '생리'에 관한 탐구를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로 엔터테이닝하게 그린다.

인류 절반이 경험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생리'라는 단어를 있는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를 절대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된다는 '그'라고 칭하듯 귀찮은 '그날'은 '마법', '대자연', '달거리', '반상회'라고 칭해져왔다. 그러한 것에 대해 '본격 생리 탐구 다큐'라니 '피의 연대기'라는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어쩌면 거부감을, 그리고 신선함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영화 '피의 연대기'를 통해서 여론이 환기되고 정책적인 변화가 실현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변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감독 김보람은 "우리가 맛집도 가고 간식도 먹지만 결국 가장 기본적인 밥,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식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할 수 없다. 생리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리대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분명히 있고 불안정성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생리컵, 탐폰, 여러가지 대안들이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필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공동체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이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건강을 해치게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만약에 논쟁이 된다면,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많이 바라는 것은 없다. 뉴욕시가 학교, 노숙인 보호소, 시에서 운영하는 교도소에 생리대와 탐폰을 무제한으로, 필요에 따라 갯수 상관없이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 첫 단계로 그 정도만 실행을 할 수 있어도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프로듀서 "오희정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한다. 피임 교육도 하고 요즘엔 30대인 저 때랑은 다르게 더 좋은 교육들이 이뤄지지만 몸 교육은 잘 안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내 몸에 이런 피가 나온다는 변화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물론 가정에서도 그 교육이 이뤄지지만 가정에서 이뤄질 수 없는 경우에는 굉장한 곤란함이자 감정적으로 윤리적으로 굉장한 어려움이라고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이런것들을 남자고 여자고 할 것 없이 인류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로 실제적으로 이게 왜 어떻게 일어나는 일이고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하고 너에게 어떤 선택지들이 있는지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면 생각치 못했던 많은 상상력으로 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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