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안재현 아내가 아닌 영화감독 구혜선이 두 번째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로 돌아왔다.

10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 '미스터리 핑크' 미디어데이는 영화감독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구혜선이 아낙필락시스(알레르기성 소화기 장애)로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출연 중 하차한 후 처음 갖는 공식 석상이다. 컬러 프로젝트로는 2017년 개인전 '다크 옐로우' 이후 두 번째다.

 

구혜선이 입원했을 때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힌 '미스터리 핑크'는 단편 영화이자 영화 제작과정을 담은 감성 전시를 지향한다. 단편 영화는 사랑하는 이들의 일방적이고 관찰자적인 시점을 시간과 공간을 통해 담아냈다. 서현진, 윤다경, 현승민, 박정숙, 양동근이 출연하는 호러 멜로 스릴러 무비다.

 

오랜만의 공식 석상인만큼 안재현의 아내이자 14년만에 YG엔터테인먼트라는 둥지를 벗어난 구혜선에게 묻는 질문들도 많았으나 "너무 긴장된다"면서도 차분하게 답변했다.

"처음 소속사를 옮겼다. 별다른 이유가 있기보단 '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 길을 가는 것이고,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하고 누가 책임져주지 않고 제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8년 단편영화 '유쾌한 도우미' 이후 어느덧 10년이 지난 그녀는 화려한 대중의 관심 속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생각들을 차곡차곡 꺼내고 있었다. 이번 '미스터리 핑크'에 관해서는 특히 '나' 혹은 '인간'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삶을 살아가며 제가 봐온 무언가는 곧 나의 모습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다. 누가 싫다, 좋다 이런 것도 내가 가진 모습일텐데 나란 인간을 좀 통찰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단순히 사랑이면 사랑, 여성이면 여성 한 가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또 무료 전시로 대중을 만나는 것에 대해 "전시회에서 편안하게 보시면 단편 영화에 대한 편견이나 '평가 대상'으로서의 영화라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영화를 영화 자체로 봐줬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

구혜선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는 오는 2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무료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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