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녀석. 건방진 녀석. 요염한 녀석

   
 
[문화뉴스] 마블이 만든 돌연변이 슈퍼히어로. 삐~청소년은 관람 불가입니다. '데드풀'

 

지난해, 청소년 관람 불가(이하 청불) 영화 역사를 다시 쓴 새로운 유형의 히어로 '킹스맨'이 있었는데요. 수많은 찬사에 이어 할리우드 리포터가 '데드풀'이 '킹스맨'보다 더 높은 흥행 이익을 거둘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제 착하고, 잘생기고, 세상을 구하는 뻔한 영웅은 지겹지 않나요? 상식과 차원을 파괴하는 전대미문 히어로 '데드풀'이 17일 스크린으로 찾아옵니다.

 

영화 '데드풀'의 매력은 캐릭터인데요. 마블 역사상 가장 독특하며, 유쾌하며, 파워풀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히어로답지 않게 정의감과 책임감은 던져버리고 자유분방한 매력을 선보입니다. 한땀 한땀 본인이 손으로 제작한 빨간 슈트를 착용하고, 펑키한 힙합 음악을 즐기며, 신동엽을 능가하는 청불 드립을 보여주고, 탁월한 개그감각을 뽐냅니다. 

 

   
 
특히, 자신이 영화 속 캐릭터임을 알고 소위 '4번째 벽'이라 불리는 시간과 차원을 파괴하며 마블 유니버스와 현실 세계를 넘나들고,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기도 합니다. 이에 마블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블 코믹스의 원작자 스탠 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 '데드풀'은 놀랍다!"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데드풀' 본인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힘을 합치는 원조 엑스맨 멤버 '콜로서스(스테판 카피식)', 불꽃 같은 추진력을 지닌 엑스맨 멤버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브리아나 힐데브란드)'도 그들만의 색깔을 한껏 보여주는데요. 먼저 콜로서스는 단단하고 큰 덩치에 맞지 않게, 젠틀맨이다 못해 완전 착한 남자입니다. 그리고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는 이름에 맞혀 틴에이지 스러운 노랑 병아리 옷을 입으며, 불피우는 것 말고는 귀엽습니다.

 

   
 
영화 '록키'에서 애드리안을 외치는 로맨틱한 록키의 모습을 기억하시는지요? 밸렌타인데이에 맞춰, 고혹적인 빨간색 슈트를 입은 우리의 '데드풀' 역시 한 로맨틱을 담당합니다. 그의 순수한 사랑 '바네사 칼리슨' 역을 맡은 모레나 바카린은 "'바네사'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닌 강하고 배짱 있는 여성이다. 정말 신선한 캐릭터다."라고 자신을 설명합니다.

이처럼 매력 있는 캐릭터로 똘똘 뭉치기까지 무려 11년의 제작 기간이 걸렸습니다. '엑스맨'시리즈의 세계관과 접점을 찾기 힘들고, 여러 차례 판권의 소유주가 바뀌기도 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슈퍼히어로의 모습과 다르다는 이유 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성공적으로 만들어졌고, 이러한 상황들을 대사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데드풀'역을 맡은 라이언 레놀즈는 영화 제작이 무산될 위기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며 10년을 기다려왔고, 실제로 제작 과정에도 참여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데드풀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과 애정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연출을 맡은 팀 밀러 감독은 "라이언의 성격과 DNA는 '데드풀'의 캐릭터와 융합되어 있다. 처음부터 둘이 정말 잘 어울렸다. 애초에 그가 이 캐릭터에 빠지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극찬했습니다.

 

 

 

[글] 문화뉴스 김진영 기자 cindy@mhns.co.kr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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