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회 그래미 어워즈 리뷰와 영예의 수상자 명단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김수영 panictoy27@mhns.co.kr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문화뉴스] 미국 팝 음악계와 전 세계의 음악인들, 그리고 팝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제58회 그래미 어워즈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본상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신인상의 수상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이번 58회 그래미 어워즈의 관전 포인트는 '누가 수상을 하느냐?'보다는 '마이클 잭슨 이후 최다 노미네이트 되었던 켄드릭 라마가 어디까지 수상을 할 것이냐?', 그리고 특별히 작년과 올해에 많은 팝 음악계의 영웅들이 세상을 떠난 만큼, '이들을 위한 추모공연을 누가,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결국 그래머폰(그래미 어워즈의 수상자들에게 수여하는 축음기 모양의 트로피를 가리킨다)을 거머쥔 수상자들과 수상과는 관계없이 충분히 이번 축제를 즐긴 아티스트들의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모습을 정리해 보았다.

▶ 그 어느 때보다 비중이 클 수밖에 없었던 뮤지션들의 트리뷰트 공연

매년 그래미 어워즈(이하 그래미)에서는 늘 2~3명이 아티스트들을 위한 트리뷰트 공연을 펼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트리뷰트 공연의 비중이 컸는데, 그 이유는 2015년 5월 14일에 세상을 떠난 블루스 기타리스트 비비 킹(B. B. King), 2015년 12월 28일에 사망한 모터헤드의 레미 킬미스터(Lemmy Kilmister), 올해 2016년 1월 10일에 사망한 데이빗 보위(David Bowie), 2016년 1월 18일에 사망한 이글스의 글렌 프레이(Glenn Frey), 그리고 바로 얼마 전인 2016년 2월 3일에 사망한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리더였던 모리스 화이트(Maurice White)까지 한때 팝음악계를 평정했던 거장들이 유난히도 많이 세상을 떠나고 난 이후에 열린 그래미였기에 늘 트리뷰트 공연에 많은 공을 들였던 그래미에서 이번에는 어떻게 트리뷰트 공연을 마련할까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존 레전드, 데미 로바토, 루크 브라이언, 메간 트레이너, 타이레스가 함께 한 라이오넬 리치 트리뷰트, 이글스의 글렌 프레이를 추모하기 위해 무대에 함께 오른 이글스의 멤버들과 글렌 프레이의 자리를 대신 메운 잭슨 브라운, 가장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레이디 가가의 데이빗 보위 추모공연, 스티비 원더와 펜타토닉스가 함께 부른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That's the way of the world', 크리스 스테이플턴과 게리 클락 주니어가 함께한 비비킹 추모공연, 모터헤드의 레미 킬미스터를 추모하며 특별히 무대에 오른 조니 뎁과 앨리스 쿠퍼가 새롭게 결성한  할리우드 뱀파이어의 'Ace of spades' 등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들을 기리기 위한 여러 공연이 펼쳐졌다.

이 외에도 미구엘이 마이클 잭슨의 'She's out of my life'를 부르며 마이클 잭슨의 트리뷰트 공연이 마련되기도 했다.

 

▲ 레이디 가가의 데이빗 보위 추모 공연 영상. 데이빗 보위의 여러 히트곡을 메들리로 편곡했으며
화려한 영상미와 남달랐던 SF적인 상상력을 표현했던 데이빗 보위의 이미지를 레이디 가가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 생중계, 그러나 뻔했던 수상

현재 미국의 브로드웨이에서는 '해밀턴'(Hamilton)이라는 제목의 뮤지컬이 연일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분야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 뮤지컬의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 그래미에서는 뮤지컬 '해밀턴'이 실제로 공연되는 공연장을 직접 생중계로 연결해 뮤지컬의 한 부분인 '알렉산더 해밀턴'이라는 곡을 보여주었고 결국 뮤지컬 '해밀턴'은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상을 받으며 생중계로 연결된 공연장의뮤지컬 배우들이 퍼포먼스를 하듯 수상소감을 연출하는 장면을 마치 짜놓은 각본처럼(?)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해밀턴'은 주로 힙합 음악의 요소들로 채워진 신선한 형태의 뮤지컬로, 미국 건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 인물인 알렉산더 해밀턴에 관련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현재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뮤지컬 중의 하나다.

그래미가 열리는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와 다른 공연장을 이원 생중계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5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후보에 올랐으나  공연 스케줄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위해 그녀가 공연하고 있던 런던의 리버사이드 스튜디오와 생중계로 연결해 그녀에게 수상의 기쁜 소식을 안겨주기도 했다. (참고로 이번 58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직 필름상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에이미'에 돌아갔다)

▶ 마이클 잭슨 이후 최다 노미네이트된 켄드릭 라마의 질주

1984년에 열린 제2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마이클 잭슨이 그래미 역사상  최다 노미네이트(12개 부문, 8개 부문 수상) 된 데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른 켄드릭 라마(11개 부문)가 '과연 몇 개의 부문에서 상을 휩쓸 것인가?'가  또한 이번 그래미 어워즈의 최대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기도 했다.

결국 켄드릭 라마는 최우수 랩 퍼포먼스 상과 베스트 랩 콜라보레이션, 베스트 랩 송, 베스트 랩 앨범 등 힙합 부문의 상을 거의 다 휩쓸었지만 아쉽게도 본상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그래미가 인종차별에 대해 강렬하고 과감하게 노래한 켄드릭 라마에게 힙합 부문의 상을 몰아줌으로써 마치 '미국은 평화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켄드릭 라마에게 수상하는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 켄드릭 라마의 열정적인 공연 모습

 ▶ 이번 제58회 그래미 어워즈 본상의 주인공들

- 올해의 레코드상(Record of the Year) - Uptown Funk (Mark Ronson, Bruno Mars)
- 올해의 앨범상(Album of the Year) - '1989' (Taylor Swift)
- 올해의 노래상(Song of the Year) - Thinking out loud (Ed Sheeran & Amy Wadge)
- 신인상 - Meghan Trainor 

[도움말] '음악잡수다'

- 팟빵 앱· 홈페이지 : http://www.podbbang.com/ch/10372
- 아이튠즈 : https://itunes.apple.com/kr/podcast/eum-agjabsuda/id1055942908?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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