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21일의 정월 대보름 행사들

[문화뉴스] 정월 대보름은 신라 시대부터 지켜져 내려온 우리나라 고유한 명절이다. 대보름 달빛이 질병과 재액을 물리치는 밝음을 상징한다 하여, 이날에는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이제, 올해의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는 모습들은 어떤지 살펴보자.

   
 

20일, 북촌에서 복(福)으로 가득 찬 정월 대보름 행사 개최

서울시는 도심 속 한옥 주거지 북촌에 위치한 북촌문화센터에서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북촌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복(福)으로 가득 찬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새해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공연과 세시풍속 체험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

주요 행사로는 새해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북촌 예술단의 신명 나는 '지신밟기' 공연과 한 해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는 국악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지신밟기는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마을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집터 곳곳의 지신(地神)을 밟아 달램으로써, 한 해의 안녕과 복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다. 북촌예술단은 지신밟기 행렬을 통해 북촌 주민들의 화합과 건강, 행운을 기원하며 센터와 마을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전문 국악인들로 구성된 '예술 나눔'은 민요, 대금연주, 궁중무용, 가야금 병창을 해설과 더불어 진행한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 안종미의 '뱃노래', '이땅이 좋아라' 등 경기민요를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정초롱이 '사랑가', '새타령' 등을 선보이며 대보름의 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복조리 만들기'와 '연 만들기' 체험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붉은 원숭이의 해 병신년(丙申年)의 복덕과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예로부터 정월에는 복이 조리 위에 가득 담기라는 의미에서 집집마다 복조리를 문 위나 벽에 걸어두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짚풀공예가 박진희 강사가 진행하는 '복조리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여 내가 만든 복조리에 올해의 복을 가득 담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기회일 것으로 생각된다.

정월 대보름 밤을 맞아 액운을 연에 날리고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액(厄)막이 연'을 만드는 '연 만들기' 체험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전통 연을 계승하고 있는 하예호 강사가 진행하는 '연 만들기' 체험에서는 방패연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전통 연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소망이 가득 담긴 음식들을 이웃과 함께 나눠 먹으며 서로의 복을 기원했던, 대보름 음식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체험 또한 준비되어 있다. 귀가 밝아지고 기쁜 소식만 듣게 된다는 '귀밝이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부럼',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다는 '묵은 나물' 등이 북촌마을협동조합 '웃고' 회원들의 손에서 정성스럽게 준비되어 나눔 행사에 나온다.

서울시는 북촌이 남산한옥마을이나 민속촌 등과는 달리,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생활공간이므로 이 지역을 방문할 때는 주민들을 배려하는 조용한 관광이 되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유서 깊은 한옥 주거지, 북촌에서 맞이하는 이번 정월 대보름 행사는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마을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해 선조들의 정겹고 신나는 전통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북서울 꿈의숲 문화광장에서 '2016 꿈의숲 정월대보름 한마당' 개최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꿈의숲 아트센터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명절인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오는 2월 21일에 북서울 꿈의숲 문화광장 일대에서 '2016 꿈의숲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연다.

행사 당일 14시부터 17시 30분까지는 대형 윷놀이, 투호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통놀이가 생소한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와 세시풍속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재미를 선사하며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한,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달집에 직접 메는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17시 30분부터는 '연희집단 The 광대'가 선보이는 전통연희 퍼포먼스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이 공연된다.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은 풍물, 탈춤, 사자춤, 버나놀이 등 한국의 우수한 전통연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전통연희 갈라 퍼포먼스로 특유의 해학과 맛깔스러운 재담으로 관객과 함께 만드는 유쾌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월 대보름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는 달이 떠오르는 18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달집태우기'는 새해맞이 기원고사에 이어 시민들이 작성한 소원지를 묶은 달집에 불을 질러 묵은 액운을 쫓고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달집을 태우는 동안 함께 진행되는 전통 풍물공연과 민요공연, 강강술래 또한 한 볼거리다.

'2016 꿈의숲 정월대보름 한마당'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우천 또는 폭설로 인한 기상 악화 시에는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문화뉴스 김미례 기자 prune05@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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