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파일 기획 : 영화광 기자의 영화외전

   
▲ 본지 양미르 기자가 영화외전의 스타트를 '데드풀'과 함께한다.

[문화뉴스] "영화는 제게 인생에서 체험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시각화해주는 종합 예술입니다."

1998년 CGV 강변점을 최초로 대한민국 영화계에 멀티플렉스가 출범됐습니다. 1999년 영화 '쉬리' 이후 자국 영화 관객이 급속도로 성장했고, '실미도'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첫 한국영화로 기록됐는데요. 2015년에는 '국제시장',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 트론', '암살', '베테랑'을 포함한 총 4편의 천만 영화가 나왔습니다.

천만 관객 동원의 의미는 국민이 연간 평균 4회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관객의 유형을 동물로 비유해서 나누기도 합니다. 거의 영화를 보지 않는 거북이 유형, 정보가 느리고 모두가 다 보는 영화를 천천히 보는 오리유형, 자신만의 감성적인 스타일의 영화를 보는 가시나무새 유형, 큰 영화만 골라보는 숭어 유형, 잡식성 멧돼지 유형의 관객이 있습니다.

천만 관객 영화는 거북이만 모호하게 나뉜 채 온갖 유형과 나이의 관객을 동원한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CGV에서 2012년부터 VIP가 되어서 현재 3년 차 VVIP, 메가박스에서는 2013년부터 VIP가 되어서 현재 계속 VIP 프리미엄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멧돼지 유형의 20대 후반 남성 관객을 만나보았습니다. 바로 현재 문화뉴스에서 열심히 취재를 떠나고 있는 양미르 기자입니다.

 

   
 

주간, 월간 평균 몇 편 정도 영화를 극장에서 보나?

ㄴ 한 주에 주로 3~4편을 보는 것 같다. 그렇게 따지면 월평균 약 16~20편 정도 본다. 1년에 170편 정도 보는데, 다른 열정적인 영화팬 분들에 비해선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 (웃음)

주로 어떤 경로로 영화를 보는가?

ㄴ 공연 등 다른 문화 관련 이슈 취재로 영화 취재를 주로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보지 않고, 직접 예매를 해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들 다 하는 '아이맥스 명당' 경쟁에서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에 진행 중인 아이맥스 패스포트 이벤트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혼자 영화를 관람하나?

ㄴ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진 혼자 보는 편이 많았다. 여자친구도 나 때문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편이 많다. 그래도 지금도 가끔 혼자 볼 때가 많다. 하루에 그 주에 개봉하는 영화 3편을 몰아서 혼자 연속으로 볼 때도 종종 있다.

 

   
▲ 양미르 기자는 "올해 계획으로 CGV 아이맥스 패스포트 이벤트를 위해 전국 10곳의 아이맥스로 여자친구와 같이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왜 이렇게 영화를 많이 보는가?

ㄴ 어린 시절부터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KBS '토요명화', '명화극장', MBC '주말의 명화', SBS '영화특급' 등을 보고 자라 왔다. 사실 내가 그러한 영화 프로그램들을 접하는 마지막 세대였다. 어린 시절부터 성우분들의 목소리를 접하고 성우분들의 팬도 되다 보니 자연스레 영화도 좋아지게 됐다. 비록 이러한 외화 프로그램은 자취를 감췄지만, 영화의 맛을 일깨워줘서 그런지 자연스레 성인이 되고 나선 극장으로 발을 옮기게 됐다. 물론 지금도 더빙판도 상영되면 되도록 더빙판 예매를 하는 편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주토피아'도 더빙으로 볼 것이다.

주로 어떤 영화를 보나?

ㄴ 거의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 어렸을 때부터 SF 영화와 재난 영화는 정말 좋아했다. 물론 거의 모든 장르라 고 말했는데, 이상하게 공포 영화는 아직 친해지지 않는다. 잔인한 장면 때문이 아니라 깜짝 튀어나오는 건 아직도 두렵다. 그 점은 덩치와 참 맞지 않는 것 같다. (웃음)

영화관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ㄴ 지금은 셰이크 팝콘으로 사라졌는데, CGV 치즈 팝콘이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셰이크 팝콘에 나오는 치즈 팝콘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살이 쪘나 보다. (웃음)

영화 관련 기념할 만한 것들이 있을 것 같다.

ㄴ 몇몇 표들은 빼고 예매했던 거의 모든 표는 집에 있는 것 같다. 그런 영화들 표들을 붙여 놓고 스크랩북을 만들려고 하는데, 하도 많아서 그걸 언제 정리할지 모르겠다. 또한, 2011년 쯤부터 영화 포스터들을 모으고 있는데, 그 포스터들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지금은 혼자 자취 중이라 부모님 집에 자료들을 모셔 놓고 있는데, 그래도 자취 집엔 마블 '어벤져스' 피규어들이나 '스타워즈' 관련 굿즈들이 꽤 있다. 당연히 '스타워즈: 배틀 프론트'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도 샀다. (웃음)

 

   
▲ 양미르 기자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이후 모은 굿즈들. 양미르 기자는 "베스킨라빈스에서 받은 '다스베이더' 저금통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정말 안 보는 사람과 같이 영화를 본 적 있는지?

ㄴ 그럴 거면 차라리 혼자 볼 것 같다. (웃음) 아직 그랬던 경우는 거의 없던 것 같다.

영화 관람에 불만이 있다면?

ㄴ 마스킹이 되는 상영관을 늘렸으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상영 영화들은 두 가지 상영 비율이 있다. 1.85:1의 비스타 비율, 2:35:1의 시네마스코프 비율이 있는데, 대부분 상영관이 비스타 비율을 고정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네마스코프 비율 영화 들은 위아래로 레터박스라는 검은 띠가 생겨난다. 아무래도 검은 띠가 있다 보니 어두운 장면에선 영화 감상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마스킹을 해줘서 반사 빛을 가려주게 되는데, 그게 잘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 이번에 개봉한 '동주'도 마스킹 안 된 상영관에서 봤는데, 흑백영화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영화관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가?

ㄴ 좀 더 많은 다양성 영화가 올바른 방법으로 상영될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특히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그 랬으면 좋겠다. 황금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퇴근 시간 이후에 다양성영 화의 상영률이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들을 보며 아쉬움이 든다. 대학생 때야 자체 공강이라는 카드를 쓰고 보아왔는데, 직장에 들어가면서 조조, 낮, 심야에 극장에서 영화 보기 정말 힘들어졌다.

 

   
▲ 극장 VVIP 인증할 만한 증거를 달라고 하자 양미르 기자는 "VVIP 선물로 줬다"는 팔찌 사진을 보여줬다.

VIP 지금까지 경력은 무엇인가?

ㄴ 두 멀티플레스의 VIP인데, CGV는 2012년부터 VIP가 되어서 현재 3년 차 VVIP다. 메가박스는 2013년부터 VIP가 되어서 현재 계속 VIP 프리미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시네마까지 하면 대형 멀티플렉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건데, 그건 좀 힘들 것 같다. (웃음)

어떤 영화를 보고 싶나?

ㄴ 빨리 '스타워즈 에피소드 8'이 나왔으면 좋겠다. 최근에 촬영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 예고 영상이 공개됐는데, 미치겠다. 내년 연말이 오긴 올까? (웃음)

영화 선택 기준은?

ㄴ 크게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 주로 작품의 줄거리, 소재를 먼저 살펴본다. 그러다 보니 상업영화, 독립영화를 떠나서 앞서 질문처럼 체험하지 못한 세계를 보여주는 영화를 좀 더 찾게 된다. 그다음이 배우와 감독이다. 끝으로 여자친구가 보자고 하는 영화는 무조건 보려고 애쓴다. (웃음)

영화를 본 후 무엇을 주로 하는가?

ㄴ 왓챠라는 앱으로 평점을 주로 준다. 왓챠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평점과 코멘트를 보는 것도 쏠쏠하고,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있다. 영화라는 것이 개인차가 매우 큰 매체가 아니겠는가.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 모두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이 영화감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겐 별로여도, 다른 사람에겐 최고의 영화가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평점도 매기며 공유 하는 것이 참 재미난다. 가끔 예상 별점도 왓챠에서 쏴주는데, 그거 적중될 때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기도 한다. (웃음)

 

   
▲ 양미르 기자의 왓챠 취향분석은 다음과 같다. 취향분석에 '깐새우파'라고 되어 있지만, 본인은 '유니세프'라고 주장한다.

최근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과 앞으로 기대되는 작품이 있다면?

ㄴ '캐롤'이 가장 기억난다. 영화를 처음 보면서 느낀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기엔 내 어휘력이 부족해 보일 정도로 좋았다. 두 여자의 사랑을 통해 깨달은 점이 무척 많았는데, 애인에게 좀 더 잘해 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웃음) 앞으로 기대되는 작품은 당연히 위에도 이야기한 '스타워즈' 시리즈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게 만든 원동력인 '스타워즈'를 다시 한 번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그저 뛴다.

영화감상 외에 취미가 없는지 궁금하다.

ㄴ 사실 내 취미는 다양하다. 먼저 축구를 많이 보러 다닌다. K리그 클래식의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10년차 팬이다. 1년에 수원 경기뿐 아니라 국가대표 경기 등 어림잡아 50경기 이상을 매해 보려다 니는 것 같다. 그나마도 100경기 이상 보던 시절에 비해선 작아지긴 했다. 여기에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우표 수집을 계속하고 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시회가 있으면 찾으러 가는 편이다. 또한, 최근 할부 결제가 끝난 플레이스테이션 4도 가지고 놀고 있다. 얼마 전에 'GTA5'의 스토리 모드를 모두 깼다. 취미를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것은 무언가 하나뿐인 삶에서 아쉽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영화에 쏟는 돈과 시간은 얼마나 되나?

ㄴ 거의 매해 돈 몇 백만 원 이상은 쓰는 것 같다. 시간은 앞서 말했듯이 환산하기도 모호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인생 살면서 재미난 취미를 얻은 것에 감사해야지 않겠는가? 최근에 유료 영화 채널도 가입했다. 앞으로 인생 목표인 영화 만 편 보고 죽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웃음)

끝으로 나에게 영화란?

ㄴ 인생에서 체험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시각화해주는 종합 예술이 아닐까? 당장 내가 우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과거 역사 속의 현장을 간접으로나마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친구다. 물론 여자친구 다음이다. 이렇게 안 쓰면 큰일난다. (웃음)

[글] 문화뉴스 김진영 기자 cindy@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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