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세시풍속 체험 '철따라 철나기'

   
▲ 볏가릿대 내리기

[문화뉴스] 열두 달 세시풍속을 문화주간에 더욱 알차게 즐겨보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의 절기별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철따라 철나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올해에는 문화가 있는 날이 보다 풍성해질 수 있도록 문화주간(문화가 있는 날의 주) 일요일에 다양한 세시풍속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일 년 주기로 한 달에 하루씩 펼쳐지는 세시풍속 체험의 장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여가의 양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2월은 머슴날에 맞춰 주대틀기와 인걸이 체험, 3월에는 장 담그기를, 4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로 일 년 동안의 농사일을 담은 경직도 그리기를 준비해두었으며, 보리를 거두는 시기인 5월에는 보리 타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한다.

6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로 여러 액을 막는 디딜방아 액막이를, 7월에는 칠월 칠석을 맞아 별자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며, 8월은 한가위 절식인 송편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9월에는 벼 수확 철을 맞아 벼 타작을 체험해 볼 수 있으며, 10월에는 가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메주를 띄운다. 또 11월에는 동짓달을 맞아 김치를 담근다. 마지막 12월에는 섣달 풍속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달력을 만든다.

한편 2월의 머슴날은 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지점이다. '철따라 철나기'의 2월 프로그램은 음력 2월을 기다리며 머슴날 풍속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양력 2월 28일에 이루어진다.

머슴날은 농한기가 끝나고 농사일을 시작하는 머슴들을 위한 날로, 이날 주인은 머슴에게 일 년 농사를 부탁하고 농한기가 끝난 것을 위로하기 위해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며 하루를 즐기도록 하게 한 바 있다. 그리고 머슴들은 풍성하게 마련된 주전부리를 즐기며 풍물을 울리면서 하루를 보냈다.

또 음력 2월 1일에는 정월 대보름에 세웠던 볏가릿대를 내려 일 년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볏가릿대에 매달아 놓았던 오곡의 양이 처음보다 늘었거나 싹이 나 있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것이 점의 내용이다.

민속박물관에서는 지난 20일 어린이박물관 마당에 세운 볏가릿대를 내려 오곡이 얼마나 불어났는지를 살피고 올 한 해 우리 가족들의 풍요를 기원하는 볏가릿대 내리기도 함께 이루어진 바 있다.

우리는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철이 들었다'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이는 절기에 따라 농사를 짓던 때에 24절기 별 세시풍속을 온전히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세시풍속에는 우리 선조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얻어온 다양한 지식이 축적된 까닭이다.

세시풍속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지금 우리 어린이들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마련한 '철따라 철나기' 열두 달 세시풍속 체험은, 우리 선조들이 쌓아온 삶의 지혜와 방법을 알아내고 오늘의 실생활에 연결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풍속의 멋과 즐거움을 알리고, 세시풍속의 계승을 이르는 절기별 세시풍속의 체험은 온 가족으로 하여금 향기로운 시간을 보내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뉴스 김미례 기자 prune05@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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