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턴' 주역들의 말말말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이판사판' 종영 후, 새롭게 시작한 SBS 새 수목드라마 '리턴'의 출발은 산뜻했다.

도로 위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어 살인 용의자로 떠오른 4명의 상류층과 이 사건을 파헤치고자 TV 진행자 변호사와 강력계 형사가 뛰어든 내용을 담은 '리턴'은 전작 '이판사판'의 마지막 회보다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8.5%, TNMS 7.8%)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리턴'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고현정과 이진욱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신성록, 박기웅, 봉태규, 윤종훈, 정은채 등 웬만한 대형영화와 맞먹는 라인업을 구축해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곤 했다.

첫 방송 하기 전인 지난 15일 월요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홀에서 '리턴'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이날에도 '리턴'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리턴'을 향한 소감과 기대, 관전포인트 등을 언급했다. 그래서 문화뉴스는 '리턴'을 시청하는 이들의 드라마를 향한 이해를 돕고자, 당시 배우들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고현정 "'최자혜', 뻔한 정의의 사도가 아닌 정의 때문에 갈등해"

2년 만에 드라마 컴백을 알렸던 고현정은 연기인생 처음으로 변호사 역을 맡았다. 이에 그는 "최자혜가 처음에 판사 신분에서 정의 구현해보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제도권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때부터 자기 안에 갇혀 자신만의 도덕과 기준에 많이 갈등하는 면이 보여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혜로서 내가 옳다고 믿는, 피해자라고해서 피해받은, 피해를 준 가해자에게 생각한 만큼 처벌을 하겠다는 게 옳은 생각인지,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게 연기해야했다. 그래서 정의실현을 위해 통쾌하게 일갈하는 역할이라기보단 어찌되었던 처음 하는 일이기에 이것이 맞는지 고민하고 주관적인 이유로 정당화시켜 옳지 않은 일을 할 수도 있다"며 "끝없는 물음과 반복 속에 벌어진 사건에 당위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이진욱 "편한 복장 덕분에 촬영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편해져"

고현정과 함께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이진욱은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긴장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며 "한편으로 마음 한 켠이 편한 것도 있다. 오로지 나의 배역과 주변배우들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자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느낌 그대로 끝까지 촬영하겠다"고 복귀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매 작품맘다 정장에 어울리는 배역을 소화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극 중 스포티한 룩을 선보이며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이에 이진욱은 "복장이 주는 편한 느낌이 있어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편하다. 전작들 같은 복장이었다면 항상 각잡았어야 했지만, 이번처럼 편하다보니 쉴 때도 편하다"고 밝혔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신성록 "이전엔 이유 없이 나쁜 놈, 이번엔 납득되는 나쁜 놈"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신성록은 '리턴'에서 상류층 4인방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젊은 CEO '태석'으로 분하며 다시 한 번 악역으로 찾아왔다. 신성록은 "항상 연기를 할 때, 이전에 선보였던 걸 반복하지 않는 걸 중요시한다"며 "이전에 선보였던 악역들은 이유 없이 태어날 때부터 악역이었다면, 태석은 살면서 다 원하는 걸 이루다보니 악역이 되었다. 미치광이 악역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태석을 중심으로 한 상류층 4인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성록은 "'리턴'이 아닌 수많은 작품에서도 매력적인 악역들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악역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4명은 수적으로도 앞설 뿐만 아니라 4명 모두 각기 다른 악함을 가지고 있어 특별하며 여태까지 없었던 구도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박기웅 "'리턴' 배우들의 호흡? 바르셀로나 티키타카급"

매 작품마다 선과 악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강렬한 인상을 펼쳤던 배우 박기웅은 이번에도 '리턴'에서 양면성을 띈 인물이자, 살인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강인호' 역을 맡았다. 실제 성격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그는 "많이들 물어보는데, 실제 성격과는 거의 다르다. 게다가 난 부유한 집안도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박기웅은 '리턴'에 출연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을 칭찬했다. 그는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많고 보편적인 대사가 아닌 상황으로 극적인 전개로 풀어나가기에 적시적소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참여한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FC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보고 있는 기분이다. 환상적이다"고 언급했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정은채 "첫 엄마 역할, 준비하면서 고민 많이 했다"

영화와 드라마, 방송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정은채가 연기 인생 최초로 엄마 역할에 도전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했지만,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되고자 노력하는 '금나라'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엄마 역할이라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나 고민이 많다"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한 아이의 엄마라는 설정이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공개될 진실에 짓눌린다"고 전했다.

이어 "나라가 사법고시 출신이라 보다 더 이성적이고 차가운 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결단력 있거나 추진력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은채는 이번 배역을 위해 의상에도 신경쓰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금나라의 극 중 성격에 맞춰, 의상팀과 의상 또한 신경쓰고 있다. 굉장히 딱딱하거나, 혹은 기품있고 단정한 모습으로 많이 어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봉태규 "내 악역 연기 원천? 우리 아들 시하"

그동안 착하거나 코미디 연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배우 봉태규는 '리턴'을 통해 여태껏 선보이지 않았던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가 맡은 '학범'에 대해 "문자 그대로 '나쁜 놈'이다. 흔히 말하는 기득권이 몸에 밴 인물이다"며 "실제 가장생활과 괴리가 큰 인물이라 연기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연기할 때는 김학범으로 쏟아내고 오기에 육아생활 등에 전혀 지장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봉태규는 이번 연기를 위해 상당히 도움이 된 사람으로 자신의 아들 시하 군을 언급해 웃음을 안겨주었다. 그는 "너의 밑도 끝도 없이 떼쓰고 화내는 모습이 학범의 성격을 연구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며 "육아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학범에게 엄청난 자양분이 되고 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윤종훈 "피폐하게 보이고자 밥도 덜 먹고, 잠도 덜 자"

윤종훈은 상류층 4인방 중 한 명이자 평소에 유약하여 커터 증상과 함께 마약에 의존하는 종합병원 외과의사 '준희' 역을 맡았다. 이에 윤종훈은 "역할의 설정 때문에 많은 이들이 걱정해줬다. 먼저, 외모부터 로션 등을 끊고, 밥도 덜 먹고 잠도 덜 자서 피폐함을 보여주려고 했다" "성록이 형이나 태규 형, PD님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매 장면마다 절실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현정은 "촬영장에서 만났는데, 얼굴부터 우울한 상태에서 오길래 무슨 일 있냐고 걱정스레 물어봤다. 처음에는 촬영하기 싫은데 끌려나온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준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연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다녔다"고 거들어주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리턴'은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SBS에서 방영된다.

syrano@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