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2017년 12월 28일 오후 뮤지컬 '난쟁이들'에서 '빅' 역할로 출연 중인 배우 원종환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월 1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난쟁이들'은 '난타' 등으로 유명한 PMC프러덕션의 대표작 중 하나다.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 친화적인 홍보 마케팅을 통해 마니아들의 '취향저격' 공연으로 소문났다. 물론 관객들을 단순히 웃기려는 게 아니라 동화를 재해석해 만든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들, 그것을 뒷받침하는 작품의 높은 제작 퀄리티가 기반이 된 것은 당연하다.

원종환은 '난쟁이들'에서 '찰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 '빅' 역할을 맡았다. '일곱 난쟁이' 중 하나인 '빅'은 마법을 통해 젊어진 뒤 백설공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깨알 같은 애드립과 함께 백설공주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며 극 후반으로 갈수록 눈길이 가는 '빅'을 연기하는 그는 2005년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로 데뷔 후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풍월주', '정글라이프', '파리넬리', '명동 로망스'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2017년에도 '젊음의 행진', '경성특사', '미스터 마우스', '위대한 캣츠비',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난쟁이들' 등에 출연했다. 특히 '미스터 마우스'의 짜짜루 주인, '위대한 캣츠비'의 부르독,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맡은 '오노데라'와 '버터플라이'는 그가 가진 다양한 색깔과 깊은 정서를 관객에게 보여줬다.

2018년에도 '레드북'의 존슨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뮤지컬 배우' 원종환과 나눈 이야기들.

 

만나서 반갑다. 우선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공연이 끝나가는데 소감이 듣고 싶다.

ㄴ 사실 시작부터 염려를 많이 했었죠. 이 작품 자체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니까요. 처음 시작한다고 하셨을 때도 이게 괜찮을까요? 갸우뚱 했어요. 어떻게 풀어갈지 모르겠지만 작품이 가진 취향이 극명히 갈린 작품이기에 뮤지컬로서 잘 풀어질지 우려했었죠. 그런데 연습하면서 괜찮다고 생각됐고 리허설 할 땐 다른 해석적인 면이나, 같이 분석하며 만들었으니까요.

대체로 창작 초연이란 점에서 관계자들은 호평에 가깝지만, 전체적인 평은 호불호가 뚜렷한 것 같다.

ㄴ 저도 주변 분들을 보면 공연 관계된 분들은 좋다고 하는데 공연을 많이 접하지 못한 분들이 와서 보셨을 때는 지루하다거나 무슨 이야긴지 이해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어렵게 만들었나 싶기도 해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오노데라'와 '버터플라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맡았는데.

ㄴ '오노데라'는 사실 '마츠코'가 만났던 남자들이 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겠지만, '오노데라'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잖아요. 살인은 어떤 사람의 삶에 큰 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에 그녀의 혐오스런 일생 중의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더 혐오스럽고 더 악해져야지라고 생각했고, '버터플라이'는 '마츠코'가 아닌, '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인물이거든요. 원작에도 없는 인물이고요. 한 명은 '마츠코', 한 명은 '류'를 위협하는 인물인 셈이죠. 결국 둘의 인생을 크게 위협하는 인물로 나오게 되는데, 저는 그랬던 것 같아요. '버터플라이'는 원래 2막에서 쇼스타퍼 역할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쳐냈어요. 원래 발레리노를 꿈꾸는 캐릭터였는데 그게 왜 필요한가 해서 걷어낸 부분이거든요. 야쿠자 두목이지만, 원래 발레리노를 꿈꾼 사람이다. 사실 이걸 연출님과 자세한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그런 대사들이 있어요. '오노데라'도 '마츠코'를 유혹하려 하며 "내가 너 다 해줄게. 식사 준비도 해줄게." 하잖아요. 야쿠자 두목이란 직업이 보편적 시선으로 보면 여성스러운 발레를 꿈꿨다는 점에서 남녀의 복합적인 면을 공존한 캐릭터를 보이려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연출님께 물어보진 않았지만, 여성이 너무 순종적인 사람으로 그려지거나 이런 편견을 다루는 것 같았죠. 우리의 편견으로 남성성, 여성성이 분리된 게 아닌가 싶어서 그걸 좀 줄이려고 하지 않았나. 단순히 코믹한 이유만으로 만든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예를 들면 저희 작품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형사'하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남성적이지만, 여형사거든요. 그런 식으로 우리가 편견을 갖고 있을 수 있는 면을 많이 깨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보였는지는 모르겠어요. 미용실도 여자 배우가 손님일 수 있지만 굳이 남자 배우가 여자 손님 역을 하게 한 게 단순 코믹 요소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전개라는 면에선 저도 작품이 좀 급한 게 아닌가 싶긴 했지만요. 그래도 우리가 가진 편견을 좀 깨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감성적으로 맞지 않는 두 성격을 하나로 만든다. 개인적인 욕심으론 제가 좀 더 잘 보였으면, 더 잘 표현했으면 관객들에게 더 괜찮지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지만요. 결론적으로 '마츠코'의 비극적인 인생을 어떻게 하면 더 도와줄 수 있을까 했던 것 같아요.

많은 창작 뮤지컬에 참여했는데 캐릭터를 접근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ㄴ 저는 창작을 우선으로 두고 하거든요. 라이선스를 가져와도 그걸 새롭게 창작하는 과정을 많이 했어요. 제가 캐릭터를 구축해내는 과정, 그걸 고민하고 힘들게 만들면서 오는 배우로서의 짜릿함도 있고요. 그걸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좋다는 이야기 해주시면 거기서 오는 보상이 있어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좀 배우로서의 욕심이기도 하죠. 라이선스 뮤지컬이 지닌 전체적인 완성도도 좋지만, 창작 뮤지컬에서는 '제 것'을 많이 내보일 수 있잖아요.

 

캐릭터를 만든 과정이 기억남는 작품이 있다면?

ㄴ '김종욱 찾기'에선 '터프김'을 만들었어요. 모든 멀티맨들은 대본에 없는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있거든요. 락커같은 캐릭터를 만들었던 적도 기억이 남고요. '오! 당신이 잠든 사이'도 '닥터리'를 할 때 기존에 쓰여진 '닥터리'와 배우 원종환의 캐릭터가 너무 다른 거에요. 그래서 기존의 시크한 의사가 아니라 원종환이 가진 인간적이고 따듯한 마음을 넣어보자 해서 아예 캐릭터의 성격도 바뀌고 노래도 새롭게 추가된 적이 있었어요. '닥터리의 하소연'이라고 나중에 오디션 지정곡에도 들어갔죠(웃음). 이외에도 초연 작품들은 다 기억남는 것 같아요. '명동 로망스'는 초반 쇼케이스부터 계속 하면서 '박인환'이란 인물에 대해서 만들기 위해 당시의 예술가를 엄청 공부했거든요. 그게 기억에 남아요. 문서에 나와있는 실제 인물과도 비슷하면서 나의 상상이 들어가야 했죠. 많지 않은 사료를 가지고 한 명의 예술가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 사료들을 공부해보면 어떻게 이런 삶을 살았지? 싶은 사람들이 많았죠.

이제 '난쟁이들' 다시 공연하게 된 소감이 듣고 싶다.

ㄴ 저는 이 작품에서 가진 마음가짐이 딱 하나였거든요. 무척 아기자기하고 힐링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경제적으로 힘들고 그런 삶에서 마법사가 처음에 이야기하듯 인생이 팍팍해서 정말 웃을 일도 없고 사랑도 못하고, 생각만 갖고 그럴 때 한번쯤 와서 어릴 적에 동화 읽으며 느낀 것처럼 행복감을 느끼면 좋겠다 싶었죠. 어떻게든 관객을 유쾌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이 시간만큼은 생업에 대한 걱정 없이(웃음) 우리가 바라는대로만 이뤄지는 동화나라에서 이렇게 예쁜 것, 재밌는 것, 모든 사람이 악한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가고 그런 모습을 통해 웃고 즐기면 좋겠다. 그래서 '더 웃기자'는 생각을 했어요. 더 즐겁게 하기로요.

뭔가 '난쟁이들'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알려달라.

ㄴ 재밌는 게 있어요. '명동 로망스'와 '난쟁이들'은 충무아트센터 '블랙앤블루'라는 창작지원 프로그램에 같이 지원했는데 '명동 로망스'가 떨어지고 '난쟁이들'이 됐어요. '창작산실'도 '레드북'과 '경성특사' 같이 했는데 이번에 '레드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처음엔 '난쟁이들' 제의가 왔을 때 안 하려고 했었어요(웃음). 우리가 '명동 로망스'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이제 우리 못하나 했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명동 로망스'가 무사히 올라가서 많은 사랑을 받고, 저도 '난쟁이들'에 합류하게 됐죠(웃음).

 

배우 원종환은 코믹한 이미지가 많지만 그 안에서 페이소스를 끌어내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올해는 특히 맡은 배역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줬는데. '난쟁이들'에서도 '빅'이 주는 감성이 상당하다.

ㄴ 대학교 다닐 땐 사실 진지한 역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밖에 나가서는 제 본성에 유쾌한 기운이 많다보니까 처음부터 코믹 캐릭터를 많이 했죠. 또 '김종욱 찾기' 때부터 원종환이란 이름이 알려지면서 그런 면이 더 강해진 것 같고요. 사실 저는 더 하고 싶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난쟁이들'을 같이 하는 것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지.

ㄴ '오노데라'와 '빅'은 온도차가 너무 나서 걱정도 했지만, 배우로서 좀 더 보여주고 싶다. 제 스펙트럼이 이렇다는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도 담긴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다.

ㄴ 저 배우는 참 색깔이 다양하구나,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 신기하다. 싶은 느낌. (진)선규 형이 '위성락'을 연기하면 실제 모습과의 괴리감을 느끼잖아요. 누구나 그런 면을 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폭 넓은 배우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더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불러주시면 어떤 역이든 하겠습니다(웃음).

 

그렇다면 아직도 못 보여준 면이 혹시 남아있다면?

ㄴ 거의 다 해봤지만, '한'이 맺힌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마츠코'가 남자라면 그런 면을 연기해보고 싶기도 해요. '저 사람 인생에 뭐가 있길래' 싶은 거죠. '부르독'이 그런 전사적인 면에서 좀 가깝지만 짧게 보여줄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남자 마츠코'가 있다면 어떨까요. 남자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주인공의 곁에서 많은 역할을 연기했다. 주인공에 대한 욕심은 없나.

ㄴ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어릴 적엔 사실 많이 욕심을 냈는데 이젠 제가 꼭 주인공을 해봐야지. 그런 것보다는 정말 오래 남고 싶어요. 그게 더 나은 것 같아요. 물론 유해진, 오달수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자기 색깔과 맞는 캐릭터와 이야기가 있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랑 딱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다면요. 

 
 

'찰리'는 어떤지?

ㄴ 한 번 정도라면 찰리를 해볼 순 있겠지만 계속 그걸 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멋있는 역할은 양보해야한다고 생각해요(웃음).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다른 배우들의 공연을 많이 보는지. 워낙 스케줄이 바빠서 어려울 것 같다.

ㄴ 제가 집이 또 인천이거든요. 많이 못 봐요. 제가 공연하느라 남의 공연을 많이 못 보기도 하죠. 그래도 인천에서 공연하면 꼭 보려고 해요. 개인적으로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너무 좋아요. 거기에서 공연하고 싶어요. 연락주세요(웃음).

 

어떤 무대에 설 때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지?

ㄴ 전 1차원적인데 제 연기를 보고 관객들이 웃고 울고, 그럼 되는 것 같아요. 특별히 내가 뭘 한다기보단 '난쟁이들' 보고 웃어주시면 좋고 '오노데라' 보며 "나쁜 놈" 하시면 좋은 것 같고요.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뮤지컬 배우니까 노래로서 감동을 줘야 하는데 연기로 절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돼요.

연극 하시면 되지 않나. 연극은 관심 없나.

ㄴ 연극도 물론 하지만 저는 생계형 배우라서 안타까운 현실적인 면이 있어요(웃음) 제가 로또가 된다면 연극을 더 많이 할 것 같아요(웃음).

생계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배우도 엄연히 직업인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여러 작품을 동시에 해야만 하거나 혹은 원치 않은 작품을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힘들진 않은지.

ㄴ 오히려 너무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한 번에 다섯 개씩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다른 스케줄 때문에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낫죠(웃음). 배우는 찾아줄 때 고마운 마음으로 해야하고, 이 작품도 저 작품도 욕심이 나는 게 배우의 마음이거든요. 물론 하나에 더 잘 집중하는 것도 맞지만, 도전하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가장 큰 문제는 물론 금전적인 면도 있겠지만 그게 겹치기를 하는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난쟁이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는지? 기자 입장에선 '난쟁이들' 사실 너무 잘 만들어서 할 이야기가 적다(웃음).

ㄴ 그렇죠. 딱 하나만 보면 라이브밴드랑 해보면 좋겠다 싶어요. 애드립도 들어가기 더 쉬울테고요.

스페셜 데이 워낙 많이 하니까 이것도...?

ㄴ 근데 사실 스페셜 데이 준비하는 거 솔직히 힘들어요. 어떻게 하면 더 기대가지는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싶죠.

 

스페셜 데이 중 추억이 있다면?

ㄴ 작년 '보여드림' 때였는데 더이상 보여드릴 게 없는거에요. 그래서 저랑 (조)형균이랑 일찍 와서 처음만 둘을 바꿔보자 했어요. 그런데 대사는 외워지는데 노래들이 안돼서, 둘이 노래는 서로 립싱크 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이 그게 좋았다면서 그걸 계속 하시더라고요. 연습 때는 사실 배우들이 서로 바꿔하고 그런 거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돈 받고 하는 공연 때는 사실 무척 위험한 건데 '난쟁이들'이니까 가능한 거죠. 그리고 우찬이는 그런 걸 워낙 또 잘해서 '빅'의 케어가 없어도 잘하더라고요.

난쟁이들은 '어른이 뮤지컬'을 표방한다. '빅'의 섹드립 등 수위 높은 이야기도 있는데 어떤 기준이 있는지?

ㄴ 저는 사실 더 가고 싶어요. 수위를 많이 낮추고 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제가 가진 기준, 난쟁이들 팀이 가진 기준, 관객의 기준이 있는데 그걸 맞추려면 해봐야만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보다 아래로 기준을 맞춰야하는데 그게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요. 공연이란 게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오픈을 해봐야 '여기까진 되지 않나' 싶고. 저희는 어쨌든 관객의 기준을 맞추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에는 다른 작품을 많이 챙기더라. '모래시계', '아이러브유', '광화문 연가' 등. 기자가 본 날은 '아이러브유' 데이라서 계속 '아이러브유' 애드립이 나왔다.

ㄴ 정말 처음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모를 텐데 싶어서 조금 걱정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애드립도 드라마에 어떻게든 맞추려고 하는 게 있어요. 많이 고민하는데 저희도 천재는 아니기에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모래시계' 데이 때도 애드립으로 분위기가 엄청 뜨거웠다고 들었다. 그런 게 결국 '난쟁이들'만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아닐까.

ㄴ 다른 작품에서 했다가 욕먹는 거 여기서 하면 칭찬 들어요(웃음). 배우로서 스트레스도 많이 풀수 있고요. 연출님도 배우들에게 권한도 많이 열어주시고요. '난쟁이들' 다른 작품과 다른 색깔이란 걸 인정하시는 거죠. 오히려 한 몫 더 하시는 경우도 많아요(웃음).

배우 원종환이 '난쟁이들'에서 좋아하는 노래는 뭔지.

ㄴ '이렇게 이렇게'요. 왜 좋아하냐면 제가 처음 '난쟁이들' 연습했을 때 어리둥절해서 낯을 가리고 있었는데 (정)동화랑 (조)형균이가 연습하는데 이 노래를 불렀어요. 그런데 둘이 표정 자체가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하는데 그게 뇌리에 딱 박혔어요. 그 노래를 부르면 그때가 생각나며 저도 행복해지는 느낌이 있어요.

그렇다면 혹시 스페셜 데이에…?

ㄴ 부르진 않겠습니다. 잘생긴 애가 불러야 해요.

 

팬과 관객들에게 마지막 멘트 부탁한다.

ㄴ 제가 본의 아니게 겹치기를 하게 되는데, 욕심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하다보니 사실 스스로도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 점도 있어요. 미안하다는 마음. 주변에서도 쉬고 있는 친구들, 후배들이 있는데 나는 두 개씩 하고 이런 게 미안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겹치기 안해도 배우들이 다들 여유 있게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웃음). '난쟁이들'은 계속 사랑해주시고요. 그냥 하는 것 같지만, 분장실에서도 매일매일 더 재밌게 하기 위해 고민하거든요. 다른 것들보다 배우들끼리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작품이기도 해요. 그러니 더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혹은 실수가 있어도 너그럽게 '기준점을 잡고 있구나'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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