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표팀 선발에는 조금의 의혹도 없어야

▲ 청소년 대표 선발 뿐만이 아니다. 협회가 결정하는 모든 선발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지난 16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협회장 김응룡, 이하 '협회')가 올시즌 전반적인 고교 야구 일정을 공개했다. 4월 7일,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초, 중, 고등학교 전체 일정 중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면서 예년보다 2주 늦게 플레이 볼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이는 협회가 나름대로 지난해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최대한 학생 선수들을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을 비롯하여 현장 지도자들도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달되기도 했다.

다만, '문화뉴스 스포테인먼트팀'에서는 학생 야구 선수들에게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협회가 조금 더 일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출한 바 있다(지난 1월 18일자, '협회에 바란다, 결승전 잠실/고척에서 하면 안되나요?' 편). 하나는 주요 전국무대 결승전의 잠실 혹은 고척 스카이돔 개최, 또 하나는 지난해 서울시 추계리그에서 문제가 됐던 공(空) 스파이크 착용 금지 요청이었다.

협회장님, 올해는 투명하게
각종 선발 기준을 공개해 주세요!

본지에서 제시한 두 가지 요청 사항은 협회가 의지를 지니고 추진한다면, 절대 실현 불가능한 사항은 아니다. 일단, 올해 시작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협회가 중심을 잡고 일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현장 지도자들과 선수단, 그리고 학부모 일동 같을 것이다. 바라보는 눈이 적지 않은 만큼, 협회에서도 더욱 신중하게 업무에 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선발'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기준을 바탕으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누구라도 선발 기준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면, 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 대표 선발과 관련된 업무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의혹이 없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대표팀 사령탑/선수 선발과 관련하여 몇 차례 말끔하지 못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최근 3년간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된 일에는 다수의 고교야구 감독들이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본지에서도 명확한 선발 기준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물론, 선발된 사령탑의 고유 역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또한, 그러한 문제제기를 한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해당 사령탑에게 지도를 받는 원 소속 학교 선수들도 선발됐기 때문이었다. 다만, 태극마크는 전국의 고교야구 사령탑들에게도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명확한 기준이 세워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2009년 이후에는 꽤 꾸준하게 동일한 사령탑 선발 기준이 적용되어 왔다. 전년도 전국 메인 대회 다수 우승 학교 사령탑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우승 횟수가 동일한 경우 전국대회 출장 횟수가 많거나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만약에 기준에 충족하는 사령탑이 태극마크를 고사할 경우, 고사한 당사자가 다른 사령탑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 구성은 대체로 대표팀 감독 내정자가 협회와 논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기준은 3년 전 고교야구 사령탑 가운데 연장자를 우대한다는 조건으로 탈바꿈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어떠한 기준으로 사령탑이 선발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 성적과 협회 내부 역량평가 점수를 합산한 결과'로 선임했다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전달해 오기도 했다.

올해 18세 이하 청소년 국제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게 될 아시아 선수권으로 결정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협회가 어떠한 기준을 바탕으로 사령탑 및 선수들을 선발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보도자료' 한 장이라도 배포해 주기를 바란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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