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햄릿 증후군'을 아시는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이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 치여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뉴스가 이달의 문화 추천 시리즈를 준비했다.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콘텐츠 중 문화뉴스가 직접 작품들을 뽑아 추천한다. 3월에 새롭게 시작하는 전시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확인한다.

   
 

'서書로 통일統一로-통일아' 展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관 / 전시기간 : 3월 1일~4월 24일

예술의전당이 서예박물관 재개관 기념 전시를 엽니다. 1988년 개관한 서예박물관은 '세계 유일의 서예박물관'으로 불리며 서예 문화 발전에 앞장서왔는데요. 1년 4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만들어진 이후 첫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서(書)와 미술이 한자리에서 만나 '서(書)로서로' 그 아픔을 보듬고 희망한다는 점에서 통일논의의 한 획을 긋고자 하는 의미가 있는데요. 통일평화주제 '일자만자' 작품이 최정화, 박기원, 서용선, 조민석 등 설치작가, 화가, 건축가에 의해 통일, 평화 주제로 재해석되어 새로운 서예작품으로 재탄생됐습니다.

 

   
 

백년의 신화: 한국근대미술 거장전 '변월룡 1916~1990' 展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전시기간 : 3월 3일~5월 8일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고려인 화가 변월룡의 드라마 같은 삶과 예술을 한국 최초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변월룡은 1916년 연해주에서 태어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교육을 받았고, 화가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보낸 고려인입니다. 그의 삶과 예술은 일제강점, 분단, 전쟁, 이념대립이 이어진 한국 근현대사뿐 아니라 공산주의 혁명과 제1차·제2차 세계대전, 전체주의, 냉전, 개혁과 개방을 겪은 러시아의 근현대사를 모두 관통했죠. 200여 점의 회화, 판화, 드로잉과 70여 점의 사진, 도록, 잡지 등 관련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Oh ChI Gyun_New York 1987-2016'

전시장소 : 금호미술관 / 전시기간 : 3월 4일~4월 10일

캔버스에 손가락을 이용해 아크릴물감을 두텁게 쌓아올린 기법과 '감' 시리즈, '서울', '사북', '산타페' 시리즈 등 풍경화로 잘 알려진 작가이기도 한 오치균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번 전시에선 1980년대 중반 미국 유학 시기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온 '뉴욕 시리즈'를 통해 30년간의 작업인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인간의 실존적 고뇌와 사회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담은 1980년대 'Figure' 시리즈부터 생기 넘치는 뉴욕 길거리와 건물들의 모습을 주제로 한 최근작까지, 100여 점의 그림이 금호미술관 전관에 걸쳐 전시됩니다.

 

   
▲ ⓒ 국립현대미술관 / 최현칠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최현칠_동행, 함께 날다'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2원형전시실 / 전시기간 : 3월 11일~6월 12일

작가 최현칠은 금속재료의 과학적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주의적 경향의 조형세계를 구축한 작가이며 우리 전통적인 선과 소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한국적 미의식을 재조명했습니다. 또한, 교육자로서 금속의 조형적 표현의 확장에 이바지하고, 공예인으로서의 태도와 정신을 후학들에게 가르친 한국 현대금속공예의 주도적 인물이죠.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공예부문 전시로 '새'를 모티브로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형성하고 근대 이후 단절되었던 한국금공예사의 맥을 계승한 최현칠의 50여 년간의 작품세계의 변화양상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 국립현대미술관 / 이숙자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초록빛 환영_이숙자'

전시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3전시실, 2층 회랑 / 전시기간 : 3월 25일~7월 10일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한국화부분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된 한국화가 지향 이숙자의 회고전입니다. 한국 채색화전통을 이끌어 가고 있는 작가 이숙자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더불어 수필, 드로잉, 전통채색화 관련 연구업적 등에 대해 다층적으로 조명하는데요. 이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뿐 아니라, 한국 채색화의 독특한 역사적 위치를 인식함으로써, 한국화에 대한 인식 지평의 확대를 기대해봅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1 - '장 폴 고티에' 전

전시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전시기간 : 3월 26일~6월 30일

패션계의 관습을 탈피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한 장 폴 고티에 전시가 아시아 최초이자 전 세계 투어의 마지막 전시로 열립니다. 장 폴 고티에는 남성용 스커트와 남녀 구분이 없는 '앤드로지너스 룩(androgynous look)' 등을 통해 패션 속 정형화된 성(性)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였는데요. 이번 전시는 장 폴 고티에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감을 받은 7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네킹에 전시된 135점의 의상을 비롯해 패션 스케치, 사진과 같은 평면작품 72점, 오브제 작품 20점 등 총 22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이 선보여집니다.

 

   
 

'skyA&C 아틀리에 STORY' 展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전시기간 : 3월 26일~4월 4일

거장의 작업실에 녹아내린 아티스트의 작품, 철학, 인생 이야기가 쏟아집니다. 문화예술 전문채널인 skyA&C가 그동안 '아틀리에 STORY'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아트, 디자인 장르의 국내 최정상급 문화 예술작가 22인의 작업실과 작품 200여 점을 공개합니다. 권녕호, 강찬균, 이이남, 구자승, 임동식, 조명희, 이동기, 사공우 등의 작업실을 그대로 전시장에 옮겨오면서, 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했던 대중들이 직접 작품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고 느끼며, 아티스트의 창의적 행위에 대한 과정을 직접 시각화하면서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습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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