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햄릿 증후군'을 아시는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이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 치여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뉴스가 이달의 문화 추천 시리즈를 준비했다.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콘텐츠 중 문화뉴스가 직접 작품들을 뽑아 추천한다. 3월의 추천 영화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확인한다.

'룸' / 감독 - 레니 에이브러햄슨 / 장르 - 드라마

출연 : 브리 라슨, 제이콥 트렘블레이, 윌리암 H. 머시 등 / 개봉일 - 3월 3일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브리 라슨)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 전부라고 믿은 5살 아이 '잭'(제이콥 트렘블레이)이 펼치는 진짜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린 실화 소재 영화입니다. '룸'은 그야말로 생애 최고의 연기를 통해, 할리우드의 새로운 연기파 배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는데요. 이번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22회 미국 배우조합상, 제6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브리 라슨은 리얼리티를 위해 살을 빼고 근육을 단련하며 지방을 12%까지 감량하는 것은 물론, '조이'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 청소년 트라우마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인 상담을 했다고 합니다.

'트윈스터즈' / 감독 - 사만다 푸터먼, 라이언 미야모토 / 장르 - 다큐멘터리, 가족

출연 : 사만다 푸터먼, 아나이스 보르디에, 카노아 구 등 / 개봉일 - 3월 3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이 선정한 10대 이야기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으며, 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따로 입양되어 25년간 존재조차 몰랐던 쌍둥이 자매 사만다 푸터먼과 아니아스 보르디에의 극적인 만남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우연히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은 25년 만에 재회하게 됐는데요. 사만다 푸터먼은 "너무나 사적인 이야기라서 영화로 만드는 것을 주저했지만,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인 만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습니다. 사만다는 "가족에는 한계가 없다"며 "단순하게 피를 나눈 사람들만이 가족이 아니라, 내 인생을 받아들이기로 한 모든 사람이 가족"이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조이' / 감독 - 데이빗 O. 러셀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출연 :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등 / 개봉일 - 3월 10일

이혼한 부모, 전 남편, 이복언니 그리고 할머니와 어린 두 아이까지, 골칫덩어리 가족들을 떠안은 채 엄마이자 가장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조이 망가노'가 획기적인 청소용품을 발명하면서 미국 최고의 여성 CEO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제니퍼 로렌스는 특유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죠. 이번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제니퍼 로렌스는 "'조이'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다. 그녀는 혼자의 힘으로 모든 시련을 헤치고 성공한다. 혼자의 힘으로 모든 시련을 헤치고 성공한다. 꿈과 아이디어가 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무스탕: 랄리의 여름' / 감독 -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 장르 - 드라마

출연 : 구네스 센소이, 도가 제이넵 도구슬루, 툭바 선구로글루 등 / 개봉일 - 3월 17일

터키의 한 외딴 마을에서 평화롭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다섯 자매가 구설에 오르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후 자매들은 외출 금지와 함께 홈스쿨, 심지어 순결 검사, 신부 수업, 그리고 첫째부터 순서대로 이어지는 혼담을 통해 강제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폭력 아닌 폭력으로 응징당하는 인권의 모습을 막내인 '랄리'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평원에 사는 야생마 '무스탕'처럼 다섯 자매의 활기찬 여름 이야기는 웃음과 활기도 선사합니다. 여기에 놀라운 점은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예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입니다.

'글로리데이' / 감독 - 최정열 / 장르 - 드라마

출연 : 지수, 김준면, 류준열 등 / 개봉일 - 3월 24일

스무 살 처음 여행을 떠난 네 친구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 날을 담아냅니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지수, 김준면, 류준열, 김희찬이 장난끼 넘치는 밝은 모습부터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열연을 선보입니다. 단편 작품을 통해 로테르담 영화제, 청룡영화제, 대종상 영화제 등 국내외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최정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티켓 오픈 15분 만에 2,500석 모든 자리가 매진되기도 했죠. 제작을 맡은 임순례 감독도 "감독의 진심과 뚝심이 묻어나는 영화"라고 극찬을 보냈습니다. 최정열 감독도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배우들과 즐겁게 놀면서 촬영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감독 - 잭 스나이더 / 장르 - 액션, 판타지

출연 : 헨리 카빌, 벤 애플렉, 에이미 아담스 등 / 개봉일 - 3월 24일

DC 코믹스의 유니버스 영화가 본격 궤도에 오릅니다. 전편인 '맨 오브 스틸'에선 '슈퍼맨'(헨리 카빌)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전투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파괴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슈퍼맨'은 그 후 최고의 논쟁 대상이 됩니다. '배트맨'(벤 애플렉)은 그동안 타락한 이들처럼 '슈퍼맨'도 타락할 것으로 생각해,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슈퍼맨'을 여기죠. 결국, 영화 사상 최초로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인간인 '배트맨'이 어떻게 신급인 '슈퍼맨'과 정면대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배트맨'의 장점은 '슈퍼맨'의 선량함이라며, '슈퍼맨'은 페어플레이를 준수하지만, '배트맨'은 이를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노말리사' / 감독 - 찰리 카프먼, 듀크 존슨 / 장르 - 애니메이션, 코미디

목소리 출연 : 제니퍼 제이슨 리, 데이빗 듈리스, 톰 누난 등 / 개봉일 - 3월 30일

비록 '인사이드 아웃'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서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할리우드 전문가들은 수상 2순위로 '아노말리사'를 뽑았습니다. 요즈음 보기 힘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아노말리사'는 한 남자의 긴 밤 동안 펼쳐지는 꿈 같은 여행을 그렸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받은 찰리 카우프만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TV 드라마 '커뮤니티'로 실력을 인정받은 듀크 존슨이 함께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제7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는데요. '이터널 선샤인'의 스톱모션 버전 러브스토리라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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