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의 성수동 아띠스트] 이름은 성수, 작업실은 성수동…그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꽃피운 디자이너 정성수
  • 아띠에터 일로
  • 승인 2016.06.09 0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른 시선을 간직한 핸드메이드 브랜드, 벨에폭의 디자이너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일로 illo@mhns.co.kr. 스타트업 기업 '유니브랩'의 멤버이자 프로젝트 밴드 '일로'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좌우명은 "자신감 없는 겸손함은 비굴함이다."

[문화뉴스] 성수동의 숨은 예술가, 장인들을 선정해 그들의 활동을 알리고 함께 상생하기 위한 '아트 프로젝트'를 문화뉴스에 연재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핸드메이드 브랜드 벨에폭 (belepok)의 디자이너 정성수님입니다.

이름부터 '성수'인 그의 작업실에 방문했습니다. 그곳엔 고된 작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잠시 작업을 멈추고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케이크를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성수씨, 벨에폭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좀 부탁할게요.
ㄴ 벨에폭은 2014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핸드메이드 브랜드예요.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 보셨나요? 제가 그 영화 애호가인데요, 내용 중에 프랑스의 황금시대에 관한 얘기가 나와요. 거기에 착안해서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됐어요. 원래는 'belle epoque'인데 발음기호를 따서 belepok으로 지었죠.

   
 

 

   
▲ 성수동에 위치한 벨에폭 BELEPOK 정성수님 작업실

원래 가죽공예를 하던 분이신가요?
ㄴ 아뇨 원래는 소방학과 나와서 소방업체에서 일했었어요. 중학생 때 동네에 불이 났는데 구조활동을 펼치는 소방관들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때부터 그냥 막연하게 "난 소방관 돼야지 했던 거예요." 근데 이게 생각과는 많이 달랐어요. 우선 현장에서 활동하려면 군 복무도 특공대를 나와야 해요. 그게 아니면 그냥 사무직이죠. 제가 원했던 게 아녔어요.

   
▲ 벨에폭 BELEPOK 제품, 카페드리옹 케이크

그러다가 어떻게 가죽공예로…
ㄴ 소방업체 일을 때려치우곤 2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놀면서 나이만 먹었어요.그러다 그냥 막연히 "내가 패션도 좋아하고 가방도 좋아하니까 내가 직접 만들어볼까?" 한 거에요.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결국엔 이걸 직접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라고 봐요. 물론 그렇다고 시작부터 갑자기 제품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한 건 아니고요. 스물여덟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6년 반 정도 가죽에 매달렸죠.

처음 브랜드를 시작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요?
사실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가장 힘든 건 경제적인 문제가 아녜요. 아침 10시부터 밤 12까지 어두운 작업실에서 혼자 생각하고 작업하는 게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어요. 그러니까, 사람을 못 보는 게 가장 힘들죠. 그래도 올해부턴 브랜드 운영이 잘 되고 있어서 기대가 커요. 좋은 기회도 많이 만났고요.

   
▲ 벨에폭 BELEPOK 제품
   
▲ 벨에폭 BELEPOK LOOK BOOK
   
▲ 벨에폭 BELEPOK 인스타그램

 

   
▲ 벨에폭 BELEPOK 정성수님의 작업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000명이 넘네요?
A. SNS 득을 크게 봤죠. 인스타에서 보시곤 직접 찾아오셔서 제품을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이제 SNS를 넘어서 홈페이지, 매장 입점도 해야죠. 

왜 성수동으로 오셨나요?
2014년 10월에 왔어요. 싸고 집도 가까워서 성수동에 자리를 잡았죠. 가죽도 공수가 쉽고요. 근데 최근엔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성수동은 계속 바뀌고 있어요. 점점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젊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죠. 성수동은 공장이 주는 특유의 빈티지함이 좋아요. 젠트리피케이션을 걱정들 하는데 제 생각에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제품들이 인상깊은데 소개를 부탁합니다.

   
▲ WAX CANVAS TOTE BAG [KHAKI BROWN]

WAX CANVAS TOTE BAG [KHAKI BROWN]
우선 스트랩을 가죽으로 만든 캔버스 가방이 메인이에요. 고리를 걸고 우산도 꽂을 수 있는 가방을 구상하면서 인스타에 올렸는데 그렇게 만들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 B-TOTE [TAN, DARK CHOCOLATE]
   
▲ BS-TOTE [RED/NAVY, BLACK/RED]

BS-TOTE [RED/NAVY, BLACK/RED]
제가 직접 하나하나 만드니까요. 계속 수정을 거쳐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어요.

   
▲ BIC LIGHTER CASE

BIC LIGHTER CASE
이건 라이터 케이스예요. 가죽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금속에도 애정이 있었어요. 브랜드 시작하면서부터 기획했던 건데 이제야 만들게 됐어요. 가죽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도 기획 중이에요.

나만의 작품세계를 소개하자면?  
ㄴ 그냥 하고 싶은 걸 해요. 이 가죽 가방 같은 경우도 너무 심플하고 재미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가방의 스트랩을 중간에 돌려버렸어요. 제가 브랜드 시작하면서 마음먹은 게 "비슷한 디자인의 가죽 브랜드에서 벗어나자"였어요. 항상 다른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디테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 음각으로 새겨진 벨에폭의 브랜드 콘셉트

 

   
▲ 정성수님의 작업도구

앞으로의 계획이 듣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 
ㄴ 이번에만 다섯 번째로 홈페이지 리뉴얼을 진행 중이거든요. 지금은 일단 여기에 집중하고 있고요,이후엔 오프라인과 해외 판매도 고려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번에 기획하고 있는 일들이 잘됐으면 좋겠어요."

* 이 프로젝트는 성수동의 호텔 '아띠'와 함께합니다.






 
MHN 포토
아띠에터 일로 | illo@mhns.co.kr

독자와 공감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최신기사
-인기기사
영화
미술·전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