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시스 오브 러브' 혹은 '페이시스 오브 수지'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문화뉴스 MHN 박소연 기자] 수지는 어떤 가수일까.

지난 29일 오후 6시 수지의 두 번째 솔로 앨범 '페이시스 오브 러브 (Faces Of Love)'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같은날 오후 서울 광진구 YES 24 라이브홀에서 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이번 앨범은 사랑의 여러가지 단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표현한다. 롤랑바르트의 저서 '사랑의 단상'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수지에게서 앞서 볼 수 없던 진중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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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부터 작업물까지 '나노 단위'로 평가 받아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이날 수지는 취재진의 질문 앞에서 대답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미디어를 통해 만난 수지의 모습이 이질적으로 느껴질만큼 차분하고 조용했다. 이 물음에 대답하듯 수지는 "내 안에는 여러가지의 모습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수지는 이번앨범에 대해 "가사를 쓰면서 부터 사랑에 대한 모습들에 대해서 앨범을 내고 싶었다"며 "각자 다른 사람이 있고 자기만의 방식이 있지 않나. 여러 모습을 앨범에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지금 수지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사랑'은 어떤 모양일까. 이에 대해 수지는 "사랑은 여러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선공개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에 대해 수지는 "아프고 풋풋하고 복잡한 감정을 담았다. 하얀 거짓말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수지 1집 미니앨범 'Yes? No?'의 타이틀곡 '행복한 척'과 이번 앨범의 수록곡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비애감은 비슷한듯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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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속 수지의 보컬을 통해 이전보다 깊어진 감정선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수지 또한 자신의 감정선에 대해 "예전부터 사랑 노래를 많이 불러왔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적인 면에서 깊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홀리데이(Feat. DPR LIVE)'는 제목처럼 휴가가 연상되는 편안하고 나른한 '레이드 백 R&B(Laid back R&B)'곡으로 컴백을 앞둔 수지가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실력파 래퍼 DPR LIVE의 피처링이 더해져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수지는 '홀리데이'에 대해 "사랑에 빠져 있는 황홀한 상태를 노래했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과 어울리는 뮤직비디오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데, 미국 LA 올로케이션으로 진행된 ‘홀리데이(Feat. DPR LIVE)’ 뮤직비디오는 LA 롱비치,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국립공원 등지에서 촬영해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한다.

솔로 가수로서의 목표에 대해 수지는 "솔로 콘서트를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앨범과 관련해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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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게 받고 싶은 평가로는 "타이틀곡도 그렇고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모든 곡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명반이다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수지는 이번 앨범에서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해 보이지만, 지금과 같이 음악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이어간다면 수지만의 음악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해보인다. 음악 활동을 비롯해 스물 다섯의 수지는 지금 '어떤 길목'에 놓여있는 듯하다.

'국민 첫사랑' 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감사함과 동시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수지. 이번 앨범이 '페이시스 오브 러브'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사랑의 다면성을 노래하는 가운데 다양한 수지의 모습도 함께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수지는 오는 2월 1일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미니 앨범 2집 '페이시스 오브 러브'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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