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1위는 1778명 '빛의 제국', 뮤지컬 1위는 2758명 '옹알스',

   
▲ 'LDP 무용단' 정기공연이 주말 KOPIS 박스오피스 무용/발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문화뉴스] 지난 주말, 아르코예술극장은 'LDP 무용단'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사로잡혔다. 

14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에 따르면, 11일부터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제16회 LDP 무용단 정기공연 '16th Laboratory Dance Project'가 5차례 1,953명의 관객을 동원해 주말 무용/발레 부문 KOPIS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번 LDP 무용단의 정기공연은 벨기에 출신의 유명 안무가 사무엘 르프브르와 플로렌시아 데메스트리, '댄싱9'의 스타 댄서이자 LDP 무용단 정단원으로도 오래 활동한 현대무용가 안남근을 투톱으로 내세워 각기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올렸다.

벨기에 안무가 사무엘 르프브르는 공동 대표로 있는 댄스프로젝트 로그(LOG)의 플로렌시아 데메스트리와 함께 신작 'NERF, 네흐'로 '인간이 갖는 두려움에 대한 반사적인 움직임'에 대해 표현했다. 작품명 'NERF'는 인간의 두려움을 인지하는 뇌와 그 인지 내용을 근육에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신경'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노숙자나 자신과 너무 다른 사람들과 가까운 거리로 생기는 본능적인 두려움부터 종교, 테러 등 사회적 이슈로 인한 인간 자체에 대한 두려움까지,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원초적인 몸의 언어에 귀 기울였다.


▲ 안남근 안무가가 문화뉴스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또한, '나는 애매하지 않습니까? 당신에 대하여 - 부제 : Swan Lake'를 올린 안남근은 발레작품으로 유명한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현대무용으로 표현했다. 기존 발레 작품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주역이 없다'는 점으로, 여러 명의 지크프리트와 여러 명의 오데트가 등장해 '백조의 호수' 속 '사랑의 서약' 대신 '슬픔의 노래'를 부르며 희극적 결말을 만드는 등 줄거리도 대폭 수정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백조의 발레 대신 남자 댄서가 하이힐을 신고 나와 포즈를 취하는 등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때로는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과 움직임을 연출해 관객의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같은 안남근식 새로운 '백조의 호수'는 하얀색의 동화적인 무대 세트와 의상으로 더욱 극대화했다.
 

   
▲ 연극 '빛의 제국'이 첫 KOPIS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한편, 4일 개막한 국립극단의 '빛의 제국'은 지난주 6번 상연해 1,778명의 관객을 모아 KOPIS 박스오피스 연극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오는 27일까지 공연 예정인 문소리, 지현준 주연의 '빛의 제국'은 반환점을 돈 현재 2,883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문소리는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며 "작업 과정이 너무나 좋았고 큰 공부가 됐다. '빛의 제국'을 통해 무대를 더욱더 사랑하게 됐다. 공연 마지막 날까지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은 예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진 감독 13년 만의 신작으로 공연 전부터 주목받았던 연극 '꽃의 비밀' 재공연이 4차례 공연에 864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꽃의 비밀'은 아줌마 네 명이 남편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코믹극이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5월 1일까지 공연된다. 또한, '토일릿 피플'이 547명, '사랑해 엄마'가 287명, '한국인의 초상'이 213명 관객을 불러모아 주간 KOPIS 박스오피스 연극 부문 3위부터 5위까지 자리매김했다.
 

   
▲ 7일부터 13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뮤지컬 부문에선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 넌버벌 퍼포먼스 '옹알스'가 8회 상연 275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렸다. 2007년 결성된 옹알스는 2010년과 2011년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평점 만점인 별 5개를 받았으며, 지난해와 올해엔 아시아인 최초로 2년 연속 또 다른 세계 3대 코미디 페스티벌인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지난해 5월엔 한국 코미디언 사상 최초로 예술의전당 무대서 공연을 진행했다.
 

   
▲ '옹알스'가 국립극장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뒤이어 가족뮤지컬 '유니와 영어요정'(853명), '클라운타운'(517명)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극단 벼랑끝날다의 '클라운타운'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어린이극장에서 열려 화제가 됐다. '클라운타운'은 2014년 5월, 윤당아트홀 전시관에서 처음 공연되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진주, 거창, 구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관객들을 찾아갔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아마데우스'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5번 상연 287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린 '프린스 마이 프렌드'는 3회 상연 228명의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다.
 

   
▲ 7일부터 13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클래식/오페라 부문은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순위에 올랐다. 1위 '제19회 프리모 깐딴떼 정기연주회'(8일/2491명), 2위 '제8회 솔리스트 브라스 밴드 정기연주회'(7일/2264명), 3위 '안나 네트렙코 & 유시프 에이비조프 내한공연'(12일/2023명), 4위 '천원짜리 콘서트 클래식 샘플'(13일/1926명), 5위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10일/1684명), 6위 '사랑의 콘서트'(9일/1672명)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11일부터 13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에서 열린 '월경과 혼재' 공연이 3회 공연 362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국악/복합 분야 1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13곳(강동아트센터,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명동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아시아문화전당,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과 공공티켓 3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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