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음악에 대한 다양한 '거리'를 나눠보는 시간, 트렌드피디쇼 첫 코너 '음악꺼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20년 내공의 스타 노래강사 '정진향'을 인터뷰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 감독)
▶ 게 스 트 : 정진향 (노래 강사·가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노래 강사 겸 가수이자 정말 진한 향기 나는 여자, 정진향입니다. 20년 동안 노래 강사로 활동해왔다. 탤런트 이윤지의 엄마이자 가수 박현빈의 이모이다. 

▲ ⓒ 정진향 씨 제공

 

 

▲ ⓒ 이윤지 SNS 계정

 

 

원래는 다른 이름으로 활동했다던데
ㄴ'정진'이라는 이름으로 10년간 활동했다. 그런데 동명이인도 있고, 이름 보고 남자분으로 알고 오셔서 실망하는 수강생들도 있었다. (웃음) 본명의 뜻 '별의 향기'인데, 스타성이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본명 '정진향'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음악가가 많은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ㄴ 언니도 나도 노래 강사이다. 박현빈 씨 어머니에게 노래 강사를 권유한 게 나다. 언니는 25년간 성가대를 지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편곡도 잘했다. 그래서 둘이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들도 자연스레 영향을 받으며 연예인의 길을 가게 된 듯하다. 현빈이의 첫째 형은 현재 독일에서 바리토너로 활동하고 있다. 현빈이는 트로트 가수 활동 전에 성악을 전공했다. 제가 가요를 연습하라고 권유했다. 라이브클럽에서 노래를 시키니까 기가 막히게 잘 하더라. 현빈이가 이렇게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딸 이윤지 씨의 노래 실력은 어떤가
ㄴ 실제로 정말 잘 한다. 윤지는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록 밴드 가수 배역을 맡아 노래도 하고, MBC 시트콤 논스톱에서는 윤종신 씨의 해피 데이즈라는 곡을 부르기도 했다.  

20년의 오랜 내공을 쌓아오셨는데, 음악 활동이 시작이 궁금하다
ㄴ 이미 학창시절부터 연년생 자매인 언니와 소풍 가면 늘 노래하곤 했다. 팝송 캘리포니아 드림을 부르면 친구들 반응이 난리가 났다. 비틀즈를 동경해서 이불 속에서 팝을 밤새워 들었던, 별이 빛나던 아름다운 시기를 겪은 세대이다.

본격적으로 음악 세계에 뛰어든 건 언제인가
ㄴ 대학 입학 후 학업을 멀리하다 음악에 관심을 더욱 쏟고, 미8군 부대 클럽의 밴드를 결성해서 리드보컬·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ㄴ DJ래피: 우리나라 음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미8군 부대였다. 미군 부대 주변 클럽에서부터 음악적 파급력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미8군 부대 클럽에서 밴드 활동하던 시기에 에피소드가 있었나
ㄴ 밴드 이름은 영어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지만, '빅 키스'라는 이름이었다. 그러다 MBC '토요일 토요일 밤에' 쇼에 곽규석 씨가 MC이던 때에 출연한 적 있었다. 그때는 영문 이름을 방송에 내보낼 수 없어서 한글 이름 '네나와 두나'로 출연했다. 공중파 방송 출연이고 복장 규제도 심하던 시기였다. 밴드의 드러머가 장발이었는데 퇴폐적이라는 지적에 급하게 이발소 가서 깎고 왔어야 했던 에피소드도 있다.

 

▲ ⓒ 정진향 씨 제공

 

첫 곡으로 <아라뱃길 트위스트>를 들어보겠다. 소개 부탁드린다
ㄴ 아라뱃길 지역에서 10년을 살아오며 경험한 것들이 담겨있다. 아라뱃길은 주말마다 하는 불꽃놀이 행사로 무척 유명하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각종 음식을 사 들고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모인다. 밤에 보는 불꽃놀이가 장관이다. 원곡이 이미 녹음한 상태였는데, DJ래피 감독님의 랩 피쳐링이 들어간 버전으로도 제작하게 되었다. 음원은 랩 버전으로 올라갈 것이다.

밴드 활동 이후에 노래교실 강사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ㄴ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는 동안 음악을 접었다. 결혼한 사람은 가수로서 설 수 있는 장면이 그다지 없다. 애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어느 날, 평생 직업으로 노래교실 전문 강사를 홍보하는 신문기사를 봤다. 기본적으로 악보도 볼 수 있고 후렴구 파악도 금방 하고, 설명을 쉽게 하니까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1년간 교육을 받으면서 바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당시 지역사회는 노인대학이나 종합복지관이 생기던 시절이라 처음에는 어른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때가 윤지가 중학생이었는데 제가 번 돈으로 옷 사주고 했던걸 윤지가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딸 윤지가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 

학창시절이나 밴드에서 팝송을 많이 불러오다 보니 노래 강사를 할 때 장르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ㄴ 팝을 국내에서 가르치기에는 시장이 좁다. 아무래도 문화센터는 수강 인원이 수입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수강생이 선호하는 가요를 주로 가르치게 되었다. 그래도 국내 CF나 드라마에 삽입된 유명 팝송 곡은 가르쳐왔다. 예전에 강사로 많이 활동할 때는 한 주에 16군데를 다녔다. 점심도 못 먹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노래교실 열 군데에서 강사를 하고 있다. 수강 인원은 7~800명 정도다. 평생교육원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오고 개인적으로 지도받는 분들도 많다 보니 어느새 제자도 많아졌다. 

노래교실 강사로서 자리 잡았다고 느낀 적은 언제인가
ㄴ 노래교실 수업이 있으면 주어진 한 시간을 내가 경영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 수업은 기승전결을 명확하게 구성해 놓는다. 수강하시는 분들과 함께 쉬지 않고 실컷 노래한다. 온 힘을 다하다 보니 칼로리는 소모되지만 끝나면 오히려 에너지가 생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가르치다 보니 노래교실 담당자가 바뀌어도 꾸준히 계속해서 강사 섭외 요청이 온다. 그럴 때 '자리 잡았구나' 느낀다. 

두 번째로 <대학로 부르스>를 들어보겠다. 곡 소개해달라.
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에 대한 곡이다. 딸 이윤지가 작년에 대학로에서 3일간의 비(3days rain)라는 연극을 했다. 그래서 대학로를 돌아볼 기회가 많았다. '많은 젊음이 이곳을 다 스쳐 지나갔겠지' 라는 생각을 했고, 그 애잔한 마음을 담았다.

앞으로의 음악 인생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으신가
ㄴ 노래교실 강사로서 계속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준비해온 노래들도 많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 중에 세 곡도 직접 작사했다. 기념 앨범으로 냈는데 노래가 좋고 반응도 괜찮다 보니, 앞으로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가수로서도 활동하고 싶다. 

음악인으로 오래도록 활동 이어오신 모습 멋지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된다. 마지막 곡은 어떤 곡인가
ㄴ 항아리라는 곡이다. 제가 작사에 참여한 원곡 제목은 '달항아리'이다. 이번에 개사하여 제작하게 되었다. 조선 시대 백자 달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님을 보고 싶은 마음을 달처럼 떠올려서 하늘에 달이 둥글게 떠오르면 그걸 나로 생각하고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애잔한 내용이다. 

방송 함께 한 소감 듣고 싶다
ㄴ DJ래피 음악 감독님의 랩이 들어가 멋진 곡으로 새로 태어난 '아라뱃길 트위스트' 사랑해주시고 즐겁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정진향 씨 제공

 

▶ (링크) 20년 내공 노래교실 강사 정진향 인터뷰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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