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고전 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해 제작된 영화 '흥부'의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극 중 '조항리' 역의 정진영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진영은 故 김주혁과의 촬영에 대해 전했다.

정진영은 "주혁이랑 직접 붙는 장면은 몇 장면 안 된다. 좋은 배우이고 선한 사람이고 멋있는 배우이다. 우리가 아는 그의 모습 그대로이다. 사고당하기 일주일 전쯤에 포스터 촬영한 것이 본 게 마지막인데 그때는 촬영 다 끝났으니 이런 저런 얘기하고 그 친구랑 아주 재밌게 계속 볼 수 있겠다 싶었는데 허망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정진영은 김주혁의 사고사에 관련하여 "허무하다. 영화 홍보하고 그러면서 주혁이 얘기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긴 한데 자꾸 얘기하는 것이 고인에게 누가 될까도 조심스럽고 한편으로는 그걸 너무 마케팅 적으로 볼까 봐 조심스럽다. 엊그제 때 시사회에서 '살아있는 우리 옆에 있는 우리 배우 김주혁으로 생각하자'고 했던 게 그런 의미에서 부탁한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잘 안된다. 영화 보면서 관객들도 애써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어려운 부탁이고 바람이다. 영화 속에서 우리는 같이 있고 같이 있을 것이다. 겹쳐 보이는 것이 관객분들에게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흥부'는 고전 소설인 '흥부전'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던 중, 모두가 알고 있는 형제 '조혁'과 '조항리'를 만나게 되면서 깨달음을 얻고 전혀 다른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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