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화제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세터' 코너입니다.

오늘은 유튜브 쿡방·먹방계의 인기 스타, 푸드 크리에이터 '소프(SOF)'를 만나봅니다. '소프'는 맛집 리뷰, 조리, 먹방, ASMR 등 다양한 기획을 통해 요리 영상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김도연 PD (콘텐츠민주주의 대표), 정성열 작가 (SNS 캘리그래퍼·작가)
▶ 게 스 트 : 소프 (SOF·본명 박준하)

▲ 소프 ⓒ유튜브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푸드 크리에이터 소프라고 합니다. 아프리카TV에서 플랫폼을 옮겨, 현재는 유튜브에서 활동 중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를 하고 대학도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했다. 현재는 친근한 요리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국 인근 홍대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이벤트를 진행할 때, 행사 장소로 홍대 쪽을 선택하는 편이다. 대중적인 장소지 않나.

김도연 PD와 정성열 작가, 크리에이터 '소프'를 소개해 달라

ㄴ 김도연: 쿡방의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1인 크리에이터 '쿡방'의 개념은, '소프'로부터 시작한 것 같다.

ㄴ 정성열: 집에서 요리를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우리 집 셰프' 같다.

두 사람의 평가, 어떻게 생각하나

ㄴ 좋은 말씀 감사하다. 요리 '접근성'을 중시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을 알아주신 것 같다.

▲ 소프 ⓒ유튜브

요리 접근성, 어떤 뜻인가

ㄴ 외식의 시대에 살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음식이라도, 편하게 먹는 것이 우선시 되고 있다. 제가 쿡방을 하는 건 그런 의미다. 외식으로 먹던 음식을 집에서 건강하고 편하게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요리를 쉽게 여기면, 건강한 집밥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소프 쿡방을 보는 분들이 요리와 친숙해지면 좋겠다. 나아가 스스로 건강한 요리를 챙겨 먹는 지점에 이르렀으면 좋겠다.

소프에게 요리란?

ㄴ 나의 재산이다. 제가 일을 하는 데 끊임없는 원동력이 되고, 밑천이 된다.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ㄴ 주5일 영상 콘텐츠를 올리다 보니, 늘 바쁘다. '업소용', '쓸고라면' 등의 시리즈가 많이 사랑받고 있다. 관련 소재를 늘 고민 중이다.

오크밸리에서 열린 '다이아 윈터 팬페스트'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고?

ㄴ 지난 2월 3일, 시식회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생각보다 연령이 어린 시청자들이 많아,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왔다.

크리에이터 활동, 어떻게 시작했나

ㄴ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다양한 영역의 일을 가리지 않고 경험했다. 골프장 캐디, 마사지사로도 근무했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는데, 이때 일본에서 전문 마사지를 배웠다. 골프 회원권 영업을 하기 위해 연고도 없는 대구에 내려가기도 했다.

아는 사람이 없다 보니 대구 자취방에 앉아 인터넷 먹방을 많이 봤다. 방송을 보던 중 '내가 저기에 들어가면 어떨까'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2달 정도 고민하다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 낮에는 영업 일을, 밤에는 인터넷 방송으로 바빴지만 정말 즐거웠다. 그때가 2012년 11월이었다.

▲ 소프 특유의 인사법 ⓒ유튜브

요리에는 언제부터 관심이 생겼나

ㄴ 6살 때 생밤을 까다가 과도가 손에 박혔다. 아직도 흉터가 있다(웃음). 어릴 때부터 요리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요리 공부를 했다.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했고, 취사병으로 군 복무도 마쳤다. 요리 공부하는 건 지금도 좋다. 최근 바비큐를 공부해, '2017 경기 로컬 바비큐 마스터즈 여주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활동명 소프(SOF), 무슨 뜻인가

ㄴ 'Soul Free'에서 따왔다. 좋아하는 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의미에서 지었다. 영혼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도 자유로운 것 아닌가(웃음).

유튜브 구독자 802,000명을 돌파했다.(*2월 13일 기준) 유튜브 채널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나

ㄴ 2014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기존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서는, 시청자 변화 폭이컸다. 어떤 순간에는 시청자가 급증했고, 어떤 부분은 시청자가 시청을 원하지 않아 빠져나갔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내용을 편집해 올리기에는 '유튜브' 채널이 적합했다. 당시 유튜브가 인기 있는 플랫폼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 시장 진입을 잘한 것 같다.

소프 방송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ㄴ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게 아닐까. 옆집 형이나 오빠 같은 느낌으로, 요리 소재도 라면 등 친근하다. 이런 점을 편안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첫 영상은 '수박꽃 만들기(카빙)'이다

ㄴ 그렇다. 이때도 전략이 있다. 소프표 첫인사를 구성하고, 바지도 파자마를 입고 있다. '저 사람은 왜 저러고 있지?'라는 궁금함을 주고 싶었다. 호기심이 동해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시청할 마음이 들지 않나.

촬영 포맷은 첫 영상이나 지금이나 흡사한 것 같다

ㄴ 카메라 한 대로 요리하는 모습을 집중해서 찍는다. 중간에 카메라를 여러 대 배치하는 등, 포맷을 바꿔봤다. 그러자 TV를 따라 하는 느낌만 주더라. 1인 미디어에 맞는 방송 포맷이 있는 것 같다.

쿡방을 하고 먹방까지 이어진다. 사람들은 왜 먹방을 좋아할까

ㄴ 1인 가구가 늘어나며 '혼밥족'이 늘었다. 혼밥을 할 때, 마주 앉아 밥 먹는 대상으로 '먹방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 같다. 저 역시 대구 자취방에서 먹방 영상을 즐겨 봤다.

유튜브 재생목록을 소개해 달라

ㄴ '제품리뷰'는 직접 구매한 음식 제품을 리뷰하거나, 시청자 요구를 반영한다. '쓸고라면(쓸데없이 고퀄리티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을, 포장 사진처럼 그럴듯하게 만드는 콘텐츠다. '거대한 미식가'는 일본 만화 '고독한 미식가'를 패러디했다. 시청자에게 제보받은 맛집을 찾아가 먹방을 진행한다. 음식 만드는 소리를 담은 ASMR 코너도 있다.

'업소용'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ㄴ '업소용' 시리즈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2년 전 식당을 준비했다가 폐업했다. 식당 운영 당시, 업소용 재료를 사용하면서 떠올린 콘텐츠다. 업소용 재료들은 양이 많고 가성비가 좋지 않나. 한 재료로 4~5가지 음식을 만들어 한상차림이 가능하다. 업소용 스팸, 업소용 치즈 등으로 식사를 차렸더니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 꾸준히 올라갈 정도였다.

추천 레시피가 있다면?

ㄴ '불탉볶음탕면'에 닭 한 마리를 넣으면 닭볶음탕이 된다. 캠핑 등을 떠났을 때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

현재 소속사는 CJ E&M의 DIA TV(다이아티비)다.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ㄴ 행사에서 만나 우연히 인연이 닿았다. CJ 쪽이 식품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그래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었다.

소프의 대표 영상을 소개하자면?

ㄴ 조회 수가 가장 높은 '준하김밥 만들기'가 자연스럽게 소프를 대표하는 것 같다.(*2월 13일 기준 조회 수 312만 회) 업무 미팅을 나가도, 준하김밥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제 본명 '박준하'에서 따온 김밥이다. SNL코리아 '(정)준하김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무엇을 쓰나

ㄴ 초기에는 소니 베가스를 이용했다. 현재는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이펙트를 사용 중이다.

편집자를 고용했나

ㄴ 그렇다. 초기에는 직접 편집을 했지만, 현재는 편집자 한 명과 1년 정도 함께하고 있다. 이전에는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편집자를 고용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편집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현 편집자는 대학 조리과 후배다. 당시에는 전문 편집인을 고용할 만큼 유튜브 수익이 높지 않았다. 영상 편집을 아무것도 모르는 후배였지만 마음이 맞아서 데려왔다. DIA TV(다이아TV)가 교육 프로그램도 상당히 잘 돼 있다. 나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성장했으니까, 후배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 다이아 페스티벌(DIA Festival) ⓒDIA TV

수익 구조는 어떠한가

ㄴ 유튜브 조회 수 수익이 70~80% 정도다. 그 외 수입은 광고나 강연 등을 통해 받는다.

2018년 목표와 크리에이터로서 소프의 꿈은?

ㄴ 올해 안에 100만 구독자를 달성하고 싶다. 2017년 하반기에 콘텐츠 반응이 좋았으니, 그 흐름을 이어가려 한다. 언젠가는 전원생활을 하며, 자연 속에서 바비큐 요리 등도 소개해보고 싶다.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오해도 많지만 '소프는 괜찮은 사람이다', '소프 콘텐츠는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문제가 되지 않는 콘텐츠다', '유익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강연자로서는, 크리에이터 입문자들을 잘 도와줄 수 있는 선배 역을 하고 싶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ㄴ 요즘 초등학생 장래희망이 유튜버가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상처만 입고 떠날 수 있는 세계다. 과연 내가 소재로 삼을 주제가, '꾸준히 연재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 일인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꾸준히 방송하려면 본인이 즐거워야 한다. 꼭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분야를 택했으면 좋겠다.

▶ (링크) 소프 인터뷰 바로 듣기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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