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한 열린이야기 - 오픈갤러리 제2편. 동양의 화훼화(花卉畵) / 서양의 꽃 정물화(Still-life)와 동양의 화훼화(花卉畵)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고담비]

…(1편에서 계속)  

동양의 '꽃 그림'과 조선시대 화훼화

네덜란드의 꽃 정물화가 사회·경제적인 발전으로 인한 화려한 부의 표현이었다면, 동양의 꽃 그림은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게 표현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도 '꽃'을 소재로 한 회화는 고분벽화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서양과 달리 동양의 꽃 그림은 종교적인 성격 즉, 도교와 불교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그 결과 많은 고분벽화에서 연화문 형태의 꽃 문양이 자주 보여지게 된다.

▶ 백제시대의 고분벽화에 등장한 '연화문'의 모습

<연화문> 부여 능산리 고분, 백제시대 유물

    
독립된 범주이자 회화로서 '꽃'을 소재로 한 그림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화훼화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이 남아있다. 화훼화는 풀과 꽃, 그릇, 채소와 함께 그린 그림으로, 함께 그려진 대상에 따라 화조화(花鳥畵), 화훼초충화(花卉草蟲畵), 절지화(折枝畵)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영·정조(英•正祖) 시대에는 조선의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화훼에 대한 문인들의 관심이 증대했다. 그들은 자신의 집에 정원을 조성하여 다양한 꽃을 기르거나, 화훼를 주제로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꽃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즐기곤 했다. 화훼는 대부분 문인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되어 그려졌는데,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梅蘭菊竹)를 의미하는 사군자(四君子)가 그 대표적인 예다.

▶ 화조화 / 화훼조충화의 예시

왼쪽부터)
심사정, <화조도(花鳥圖)>, 1767년, 종이에 수묵, 136.4×28.2cm, 국립중앙박물관
남계우, <화접도(花蝶圖)>, 19세기, 종이에 수묵, 127.9x28.8cm, 국립중앙박물관 /
남계우, <화접도(花蝶圖)>의 상세

    
조선 말기에는 수묵에 채색을 더한 그림이 두드러지기 시작하여, 실재에 가깝게 묘사한 작품도 볼 수 있다. 그 예로 화가 남계우(南啓宇, 1811-1890)의 작품을 보면 세필을 이용한 나비와 식물의 정확한 묘사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점 덕분에 그의 작품은 조선시대 나비에 대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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