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이윤택·인간문화재 하용부·시인 고은… 문화계 성추행 이슈에 거장들 이름까지 등장
  • 이지현
  • 승인 2018.02.1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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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문화계 내 '미투(Me Too)' 캠페인이 퍼지며, 원로 거장들의 이름이 주목받고 있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성추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구체적인 폭로에 파문이 확산됐다.

지난 14일 극단 미인 대표 김수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김수희 대표의 글에 따르면 "그는 연습 중이던 휴식 중이던 꼭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고 밝혔다. 김수희 대표에 따르면 "(이윤택 예술감독은)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며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 ⓒ김수희 페이스북 캡처

17일엔 김보리(가명)이라는 한 배우가 인터넷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을 통해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연극계 대부로 불리던 이윤택 연출가는 성추행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연희단거리패에 따르면 공개 사과 날짜는 19일 오전 10시, 장소는 30스튜디오로 밝혀졌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배우 김보리는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두 번째 폭로 과정을 거쳤다. 김보리에 따르면 "저에게 성폭행을 한 가해자는 이윤택 씨가 처음이 아니다"라며 "2001년 여름 하용부 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용부 씨는 모 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인간문화재로 알려졌다. 밀양연극촌 촌장 역을 맡고 있기도 하다.

최영미 시인 역시 '괴물'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시 '괴물'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등의 구절이 등장한다.

최영미 시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때가 되면 '괴물'의 모델이 된 원로시인 실명을 확인해주고, 그가 인사동 어느 술집에서 저를 성추행했을 때의 실제 상황, 그리고 1993~1995년 사이의 어느 날 창작과비평사의 망년회에서 제가 목격한 괴물 (유부녀 편집자를 괴롭히던) 성폭력에 대해 말할 생각"이라고 고백했다.

▲ ⓒSBSCNBC 캡처

최영미 시인이 'En선생'으로 은유하는 대상이 고은 시인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고은은 2005년 이후 여러 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시인이다.

배우 김보리(가명)는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24시간을 고통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범한 일과 속에서 고통을 맞이합니다"라며 대학로를 지나가다 연희단거리패 포스터를 보는 순간, 성폭행 사건이 떠오른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보리(가명)는 2008년 이후 연극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계 성추행에 대한 폭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고발 사례가 등장할 것인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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