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역사편찬원 시사편찬과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김우철)에서는 서울 지하철 역명에 얽혀 있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대중서 '지하철을 탄 서울史'를 편찬하여 발간했다. '서울역사강좌' 시리즈 제5권으로 발간된 되었으며, 서울역사편찬원에서 진행하는 2018년도 상반기 시민을 위한 서울역사강좌의 교재로도 사용된다.

1974년 1호선 개통 이래 45년 동안 시민들의 발이 된 지하철은 이제는 시민들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서울 지하철 역명은 그 곳과 관련된 지명, 인명, 사건 등과 관련된 것으로 지어졌다. 따라서 서울 지하철의 역명은 단순한 교통시설의 명칭이 아닌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시민 생활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고 전했다.

제기동역·동묘앞역은 조선시대 제례에서 비롯된 지하철 역명이다. 오늘날 서울에 남아있거나 혹은 지금은 없어진 불교 사찰에서 유래한 봉은사역·청량리역·미아역·천왕역 등과 같은 역명도 있다. 또한 장승배기역·당고개역처럼 민간신앙과 연관된 곳도 있다.

▲ ⓒ 서울역사편찬원 시사편찬과

광흥창역은 관리들에게 녹봉을 나눠줬던 광흥창에서 유래한 지하철 역명이다. 소금 창고가 있었던 염창역도 있다. 뽕나무를 길렀던 잠실역·잠원역, 한강 나루터와 관련된 송파역·한강진역·광나루역, 그리고 봉수와 역참이 있었던 봉화산역·구파발역·양재역·노원역 등 역명을 통해 근대 이전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여러 대학 이름이 붙은 지하철역들은 해방 후 대학 설립의 역사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된다. 또한 대한민국 창군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랑대역, 국제체육대회와 함께했던 올림픽공원역·종합운동장역·월드컵경기장역, 구로공단의 역사를 대변하는 구로디지털단지역·가산디지털단지역 등 이들 지하철 역명들은 근대 이후, 나아가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 ⓒ 서울역사편찬원 시사편찬과

'지하철을 탄 서울史'는 약 300페이지 분량으로 다양한 사진과 그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민청에 위치한 서울책방에서 10,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시 각 도서관에는 무상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역사편찬원 김우철 원장은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시민들이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보다 쉽고 더욱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강좌, 더 좋은 역사서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hunghee3@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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