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형의 김치버스] 요리·문화기획자 프로젝트 시작 이야기
  • 류시형
  • 승인 2018.02.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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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류시형] 

지구촌 겨울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느덧 폐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국가에서 참석했고,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최초의 대회로도 기록되었습니다.

올림픽 입장권 수익도 우려를 딛고 목표대비 97.9%를 달성하고, 풍성한 세계 신기록이 쏟아진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황리에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 2년 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김치버스'를 끌고 남미 이곳 저곳을 여행했던 일이 새삼 떠오릅니다.

'김치버스'는 저 류시형의 대책 없이 낙천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이자, 지금은 요리-문화를 결합하여 운영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혼자 품고 있던 '김치버스'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꿈으로 실현한 후 이것이 사업으로 자리잡기까지의 여정에 대해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경희대 조리학과를 졸업해서 '요리'를 전공한 사람이었고, 국내외 무전여행을 한 파워 블로거 1세대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요리·여행·사람·사진·술 이 다섯 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일들로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지냈습니다.

 

어느 날 강연에서 누군가 질문하더군요.

"앞으로 뭘 하실 건가요?"

이 질문을 듣고 저는 놀라게 됩니다. 사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의 일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여행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계속 좋아하는 일만을 해왔던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여행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행을 좋아했지만 돈을 벌고 후원도 받는 과정에서 수동적으로 변한 듯한 제 자신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낙천적이고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아이콘으로 강연을 다녔는데 열정이 없이 수동적으로 살고 있는 느낌이 순간 들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치버스는 사실 이전부터 있던 아이디어였습니다.

처음에는 자동차 세계일주를 위한 이름으로 생각했었는데, 청중의 질문을 계기로 세계일주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를 목표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돈을 벌어다 줄지는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인 요리·여행·사람·사진·술, 이 모든 것들을 다 채워서 싣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김치버스'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고 제안서를 만들어 여러 기업을 찾아 다니며 3년 간 숱한 거절을 겪다가 우여곡절 끝에 기업(현대자동차·경희대학교·코오롱스포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의 후원을 받게 됩니다. 

2011년 10월에 김치버스 프로젝트 시즌1을 시작해서 러시아·유럽·북미를 400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김치와 우리 음식문화를 알렸습니다. 400일간의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가 되고, 값지게 얻은 경험도 엄청 많았습니다.

큰 산은 넘었지만 어느덧 저도 30대가 되었고, 앞으로 돈은 벌어야 하고 앞으로 뭘 할지에 대한 고민이 다시 찾아옵니다.

그때 마침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이죠. 좋은 직급과 연봉으로 제안이 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동안 제가 좋아하는 일들만 1순위로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모든 경험이 하나로 퉁쳐져 연봉으로 계산되는 모습을 보고 복잡한 마음이 들어 결국 거절을 했습니다.

차라리 그 동안 꾸준히 해오던 좋아하는 일, 거기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하여 프로젝트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김치버스 시즌2'를 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사람들의 질문이 바뀌기 시작하더군요.'앞으로 뭘 할 것인가'에서 '시즌 3는 어느 나라로 가느냐'로 말이죠. 그리고 '시즌 4는 우리랑 하자'는 제안도 들어오고요.

시즌 5는 앞에 언급했던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리우 올림픽 홍보 프로젝트로 참여하게 됩니다.

김치와 현지재료를 결합한 요리도 하고,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탈 쓰고 홍보도 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위시볼 싸인도 받는 이벤트, 영상 상영 등 찾아가는 이동형 홍보관으로 운영하며 '김치버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김치버스' 프로젝트 이전에는 저 자신에 대해 '대책없는 낙천주의자'라고 주로 소개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좇아오며 어느새 요리와 여행 그리고 문화를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김치버스의 류시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에도 문화와 요리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김치버스' 프로젝트 이전에는 저 자신에 대해 '대책없는 낙천주의자'라고 주로 소개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좇아오며 어느새 요리와 여행 그리고 문화를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김치버스의 류시형'이라고.  
[정리] 이우람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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