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문화산책] 크리에이티브 리더스 그룹 에이트의 스티븐 킹 원작 윌리엄 골드맨 극작 황인뢰 연출의 미저리
[박정기의 공연문화산책] 크리에이티브 리더스 그룹 에이트의 스티븐 킹 원작 윌리엄 골드맨 극작 황인뢰 연출의 미저리
  • 박정기
  • 승인 2018.03.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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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박정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SBS와 ㈜크리에이티브 리더스 그룹 에이트의 윌리엄 골드맨(William Goldman) 원작, 스티븐 킹 (Stephen Edwin King) 극작, 황인뢰 연출의 <미저리(Misery)>를 관람했다.

윌리엄 골드만(William Goldman, 1931~)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근교 하이랜드 파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콜롬비아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취득했다. 그는 첫 소설인 『황금 신전The Temple Of The Gold』이후 『프린세스 브라이드』 등 십여 권의 소설과 영화산업의 이면을 그린 논픽션 『영화산업의 모험 내가 본 할리우드와 극작의 세계』를 썼으며, 〈매스커레이드>를 시작으로 <빗속의 병사> <내일을 향해 쏴라> <스텝포드 와이프> <그레이트 왈도 페퍼> <머나먼 다리> <투명 인간의 사랑> <미저리> <프린세스 브라이드> <히트> <채플린> <마라톤 맨> <매버릭> <고스트 앤 다크니스> 등 수십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해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대통령의 음모>와 〈내일을 향해 쏴라>로 아카데미상 각본상과 미국작가조합상을 수상했고, 1985년에 미국작가조합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구십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로 칭송받고 있다.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 1947~)은 메인대학교 영문학과 출신의 소설가, 극작가, 음악가, 칼럼니스트, 배우, 영화제작자, 감독이다. 호러 소설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3억 5천만 부가 넘는 판매부수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포/호러소설 전문이며 그 역사에 정통하지만 SF, 판타지, 단편소설, 논픽션, 연극대본 등도 많이 썼다. 많은 소설이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만화등 다른 미디어에 채용되었다.

리처드 바흐만먼(Richard Bachman)이라는 필명으로도 많은 책을 썼으며, 존 스위첸(John Swithen)이라는 이름도 한 번 사용하고 여전히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1967년에 단편소설 The Glass Floor로 등단했다. 1971년 미국 메인주 햄든 공립학교 영어교사를 했다. 2004 세계한타지 문학상, 2005 영국 환상문학상, 2006년 브람스토커상 등을 수상했다.

연출을 한 황인뢰(1954~)는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출신이다. MBC 드라마 연출을 했다. 제32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 수상자다. 2005 Aura Creative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창 밖에는 태양이 빛났다>, <고개 숙인 남자> <궁> <심야식당> <기생 이야기> <일지매> 그 외 다수 작품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무대는 한 채의 전원주택이다. 침실, 거실, 현관 등이 무대가 회전하면서 한 장면 한 장면 나타난다. 침실문은 꽉 잠겨있어 열쇠로 열어야 하고, 창문가에 책상이 있어 후에 타자기를 올려놓기도 한다. 거실에는 조리대와 식탁, 의자, 냉장고, 반찬장이 있고, 좁은 복도와 연결되어 현관으로 통한다. 주택은 목조건물이고 단층집이다. 음악효과로 피아노곡이 사용되고, 음향효과로 천둥과 번개가 실제와 방불하다. 휠체어, 식칼, 망치, 권총, 와인병과 잔, 접시 그리고 의상도 장면변화에 따라 바뀐다.

주인공 폴 셸던은 소설가이다. 그는 미저리 채스틴이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동명의 로맨스 소설 시리즈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비평가들에게는 늘 혹평을 당하는데다 그의 팬들은 오직 미저리 시리즈에 대한 것만 궁금해 해, 폴은 미저리 시리즈에 완전히 질려버린다.

폴은 미저리가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다는 것으로 시리즈를 끝내고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을 만한 정통 소설을 집필하기로 결심한다. 한적한 곳에서 새 작품을 탈고한 폴은 미 서부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도중에 콜로라도를 지나다 눈보라 속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는다.

폴은 미저리의 열성 팬을 자청하는 여성 애니 윌크스에게 구출되는데, 그녀는 다리가 부러진 폴을 정성껏 간호해 주지만 그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병원에도 데려가지 않으며 '노브릴'이라는 진통제만 계속 먹인다. 또한 이따금씩 드러내는 히스테릭한 애니의 행동 때문에 폴은 점점 의심을 품게 된다. 뒤늦게 미저리 시리즈의 완결 편을 본 애니는 미저리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되고 그동안 보였던 히스테리를 훨씬 초월하는 광기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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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을 스토킹하거나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지만 이는 문자 그대로 '사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미저리를 창조해낸 폴의 능력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한 것이다.

애니는 폴에게 미저리 시리즈의 새 작품을 써서 시리즈를 이어가라고 강요하고, 그녀의 강압에 폴은 결국 그에 따를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건성 건성으로 썼지만, "이런 내용은 납득할 수 없다!"는 애니의 지적 때문에 고생한다.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재능을 있는 힘껏 짜낸 폴은 애니 조차도 납득할 수밖에 없는 전개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새로운 미저리 소설은 흥미진진하게 계속되는 한편, 폴은 탈출을 계획하며 애니가 집에 없을 때는 몰래 약이나 식량 그리고 식칼을 챙긴다. 그러나 애니는 휠체어 자국으로 폴의 행동을 짐작하고 방비책으로 폴이 탈출하지 못하게 망치로 다리를 부러뜨린다. 게다가 실종된 폴을 찾다 애니의 집 근처까지 온 보안관을 산탄총으로 날려버린다.

끔찍한 상황 속에서 마침내 소설 탈고 직전까지 오지만, 오히려 이 상황에 황홀해하는 애니는 소설이 탈고되는 대로 폴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이를 알아챈 폴은 소설을 탈고한 직후 갑자기 원고를 난로에 넣어서 불태워 버리고, 이를 막으려는 애니의 빈틈을 노려 공격한다. 처절한 싸움 끝에 폴은 총상을 입지만 가까스로 애니를 퇴치하는데 성공한다.

뉴욕에 돌아온 폴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 쓴 미저리 신작을 발표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건명이 폴, 고수희가 애니, 고인배가 보안관으로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고수희의 성격창출과 열연은 1991년 로브 라이나(Rob Reiner, 1947~) 감독의 영화 제임스 칸(James Caan, 1940~)과 케시 베이츠(Kathy Bates, 1948~), 주연의 <미저리(Misery)>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시 베이츠에 비견되는 적역과 호연이다.

길해연, 김상중, 이지하, 김승우가 트리플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무대디자인 채근주, 조명디자인 조성한, 의상 소품디자인 김숙희, 제작총괄 장준원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SBS와 ㈜크리에이티브 리더스 그룹 에이트의 윌리엄 골드맨(William Goldman) 원작, 스티븐 킹 (Stephen Edwin King) 극작, 황인뢰 연출의 <미저리(Misery)>를 연출가와 출연자 그리고 기술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관객을 완전히 극에 몰입시키는 독특하고 걸출한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공연명 미저리
공연단체 SBS, ㈜크리에이티브 리더스 그룹 에이트
원작 스티븐 킹
극작 윌리엄 골드맨
연출 황인뢰
공연기간 2018년 2월 9일~4월 4월 15일
공연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관람일시 2월 24일 오후 2시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박정기.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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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 press@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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