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넌센스' (좌), 뮤지컬 '넌센스2' (우)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 21일 언론사들에게 '문화계 성폭행에 이어서 미국과 저작권 분쟁이 터젔다'라는 제목으로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이 자극적인 제목의 메일은 뮤지컬 '넌센스' 제작사인 ㈜뮤지컬 넌센스 측에서 보낸 것이었다.

이들은 메일을 통해 댄 고긴 원작의 뮤지컬 '넌센스' 시리즈와 정식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회사가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또한 '넌센스' 시리즈가 총 9편의 구성된 시리즈임을 밝히며 자신들 외의 뮤지컬 '넌센스'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뮤지컬 '넌센스2' 측은 ㈜뮤지컬 넌센스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뮤지컬 넌센스 측의 상세한 주장은 다음과 같다.

2008년 기존 제작사를 인수한 ㈜뮤지컬 넌센스 측은 원작자 댄 고긴의 국내 에이전트라 주장하는 최모 씨에게 1편과 3편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공연을 해왔다. 그러나 댄 고긴 측에 확인 결과 최모 씨는 댄 고긴의 에이전트가 아니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로열티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것. 최모 씨의 사기였다. 이에 ㈜뮤지컬 넌센스 측은 변호사를 통해 새롭게 댄 고긴 측에게 사과를 구하고, 공식 에이전시를 통해 '넌센스' 1편과 3편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내 제작사 A가 '넌센스' 2편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나 실제 제작사는 B였고 댄 고긴 측에 확인 결과 제작사 A와의 계약에는 '권리 및 의무에 대한 위임 및 양도 금지' 조항이 있어 제작사 B의 공연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제작사 B의 공연은 유명 연예인 등을 내세우며 크게 홍보했으나 언론에 알려진대로 임금체불 등의 불미스러운 결과를 남겼고 이후로는 여러 군소 제작사 등을 통해 무단으로 제작, 공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뮤지컬 넌센스 측은 "저작권자가 외국에 있어 직접적 통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악용한 수법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을 밝혔다.

㈜뮤지컬 넌센스는 이어서 "원작자 측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라' 지난 20일 무단으로 자신의 저작물을 이용하고 있는 제작사 씨케이아트웍스와 대학로 굿시어터 측에 경고 통지문을 발송했다"며 강한 어조로 자신들의 주장을 전했다.

또 "더 이상의 저작권 침해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뮤지컬 '넌센스' 시리즈 전편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넌센스 측은 "오랜 기간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공들여 공연을 해왔는데 여타 제작사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공연을 제작해 헐값에 티켓을 판매하면서 억울하게도 저명성이 있는 ㈜뮤지컬 넌센스가 대신 십자포화를 맞거나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뮤지컬 '넌센스' 시리즈 전편에 대한 독점적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만큼 전편에 대한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되는 오는 3월 16일부터는 믿고 볼 수 있는 양질의 공연을 제작해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3월 16일부터 '넌센스' 시리즈 저작권을 자신들이 소유하게 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현재 뮤지컬 '넌센스' 2편의 기획, 홍보, 마케팅 대행을 맡고 있는 씨케이아트웍스 측은 이를 "억측"이라며 일축했다.

애초에 '넌센스2'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은 쇼미디어그룹이며 씨케이아트웍스는 기획, 홍보, 마케팅 대행으로 이는 라이선스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씨케이아트웍스 측은 이번 사건을 "이해할 수 없다. 뮤지컬 '넌센스2'와 '넌센스', '넌센스잼보리', '어린이 넌센스'는 같은 건물에서 공연하던 작품이다."라고 밝히며 "㈜뮤지컬 넌센스 측이 어째서 우리에게 연락한 적도 없이 '성폭행' 등 자극적인 단어가 포함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티켓판매 금지요청에 관한 내용증명서를 보냈으며 개인 블로거의 관람 후기까지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는 등 오는 3월 16일부터 효력이 발휘되는 라이선스 계약을 했는데도 기존에 적법하게 공연 중인 뮤지컬 '넌센스2'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한 뒤 "㈜뮤지컬 넌센스 측의 행보가 '악의적인 행동'으로 보인다"며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실제로 '넌센스2'와 '넌센스' 등은 대학로 중원빌딩의 서로 다른 극장을 사용하며 장기간 공연해왔다.

씨케이아트웍스 측에 의하면 "현재 뮤지컬 '넌센스2'는 ㈜쇼미디어 그룹(SMG) 측에서 공연의 원천 라이선스 권리자인 미국 TTM&R로부터 2016년 3월 15일부터 2018년 3월 14일까지의 라이선스 계약을 적법하게 체결했다"고 전했다.

씨케이아트웍스는 이어서 "㈜뮤지컬 넌센스 측은 저작권자인 ㈜쇼미디어그룹이 아니라 기획 홍보 마케팅 대행 기획사인 씨케이아트웍스를 겨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대표의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위법을 저지른 파렴치한'으로 몰아 간 것"이라며 ㈜뮤지컬 넌센스 측이 필요 이상의 비난과 허위 사실을 유포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뮤지컬 '넌센스2'의 라이선스 권리자인 ㈜쇼미디어그룹은 ㈜뮤지컬 넌센스의 행태가 상당히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고 판단, '넌센스2'에 관해 주장한 사실에 대해서 명예 훼손과 영업 방해 행위 등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기획사인 씨케이아트웍스 역시 공연의 평판과 수익에 피해를 입힌 ㈜뮤지컬 넌센스와 신중한 확인 절차 없이 씨케이아트웍스 대표의 실명이 담긴 기사를 보도한 국제뉴스 측에 피해보상과 성명권 침해에 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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