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이지현 기자] 바야흐로 크리에이터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화제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세터' 코너입니다. 오늘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호기심을 현실화하는 실험 크리에이터, ‘밥테일’을 인터뷰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김도연 PD (콘텐츠민주주의 대표)
▶ 게 스 트 : 밥테일 (본명 양중훈)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안녕하세요? 창의적인 실험을 통해, '뇌내망상'을 현실화하는 크리에이터 밥테일입니다. 갑자기 떠오른 호기심을 실험하기도 하고, 쓸모없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자잘한 소품을 만든다. 유튜브, 카카오TV, 네이버TV 등 각종 플랫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제 막 1년 차 크리에이터다.

▲ 밥테일 제공

김도연 PD, 크리에이터 '밥테일'을 소개해 달라

ㄴ 김도연: 전기파리채를 보면서 '이거 테니스 라켓 닮았네'라고 생각해본 경험, 누구나 있다. 밥테일은 그런 상상을 현실화해서 보여준다. 어릴 때, 궁금한 점이 생기면 집안 도구들로 난장판 실험을 하곤 했다. 지금 호기심이 많은 10대에게도, 옛 추억을 회상하는 30대 이상에게도 통용되는 콘텐츠다.

실험 크리에이터의 길, 어떻게 시작했나

ㄴ 집에서 혼자 뭘 만드는 게 취미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만드는 것'이 취미기 때문에, 이게 신기하거나 특별하다는 생각을 못 했다. 그런데 친구들을 만나서 관련 이야기를 하면 "넌 왜 그런 걸 하고 있냐"라며 신기한 취급을 하더라.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 독특하게 여겨지는 지점이라면, 영상에 담아보면 어떨까 싶었다. 원래 영상 작업에 관심도 많았다. 학창시절 꾸준히 방송부 활동을 했다.

공대생인가

ㄴ 그런 오해를 많이 받는데, 공대생은 아니고 체육 관련 전공이다.

▲ 밥테일 유튜브 채널 캡처

밥테일이라는 활동명, 어떤 의미인가

ㄴ '양중훈'이라는 본명을 쓸까 했는데, 느낌이 안 오더라.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고양이 종이 '밥테일(bobed tail, 짧게 잘린 모양의 꼬리)'이다. 거기서 따온 이름이다.

구독자 수는 3만 명(2018년 3월 기준)이지만, 편당 조회 수는 높다. 5개월 이내 100만 조회 수를 넘긴 동영상이 4개나 된다

ㄴ 토탈 조회 수는 1,000만 이상이다. 확실히 실험 내용에 따라, 인지도와 상관없이 주목받는 부분이 있다. 평소 일상생활 용품을 보면서, '이렇게 써보면 어떨까'라고 다르게 고민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그걸 실천하려면 돈도 시간도 많이 든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호기심을 가졌는데, 그걸 유쾌하게 풀어낸다는 점에 주목해주시는 것 같다.

ㄴ 김도연: 밥테일 영상 특징은, 궁금하지 않았던 내용도 궁금하게 만들어준다. 피식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 그런데 이 '피식'의 지점이 너무 무겁거나 너무 가볍지 않다. 그 밸런스 때문에 사람들이 밥테일 영상을 찾는 것 같다.

유튜브 코너를 살펴보겠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실험'은 무엇인가

ㄴ '아무나 할 수 없는 실험'은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코너다. 그래서 관련 영상도 5개 정도밖에 없다. 액정 보호 필름을 100장 붙이면 정말 스마트폰이 보호될까, 모나미 볼펜을 끝까지 사용하면 종이가 어느 정도 나올까 확인해보는 것이다. 저도 제 동영상이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주력 코너는?

ㄴ '정신상태가 궁금한 실험', '정신상태가 궁금한 도구 만들기'가 주력 코너다.

아이템 선정 기준이 있나

ㄴ 유튜브 창에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고, 남들이 이미 해본 것은 최대한 뺀다. '그냥 해 봤다'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더 나아가려고 애쓰는 편이다. 메스로 고기를 잘라본다면, 메스로 고기를 잘라서 요리를 하고 먹방까지 한다.

영상은 주기적으로 올리는지?

ㄴ 처음에는 비정기적으로 영상을 올렸다. 채널 컨셉도 확실하지 않았다. 먹방도 하고, 탐방도 하고, 실험도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점점 유튜브 채널 운영을 공부하면서, 내 색깔을 찾아 주기적으로 올리는 게 좋다고 하더라. 주 2~3회 정도, 밥테일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영상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영상은?

ㄴ '모나미 볼펜을 끝까지 쓰면 몇 미터일까'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

전업 크리에이터를 꿈꾸는가

ㄴ 아직은 미정이지만, 점점 그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 같다.

영상 제작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ㄴ 사물을 볼 때, 고정관념 외 다른 이용법을 많이 고민해본다. 일상에서 아이디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는게 습관화 돼있다. 해외 유튜버 콘텐츠를 참고하기도 한다. 아이디어가 생기면 수첩 등에 적어놓는다. 미리 실험을 해보진 않는다. 힘들어하면 힘들어하는 대로 재미가 있다. 편집 프로그램은 어도비 프리미어를 사용하고 있다.

ㄴ 김도연: 실험 크리에이터들은 실험 준비 과정부터 완료 과정까지, 모든 내용을 스토리로 담아내야 한다. 순간만 촬영하는 게 아니라 과정 연속성이 잘 드러나야 해서 어려울 것 같다.

새롭게 기획하는 내용이 있다면?

ㄴ 오렌지로 스마트폰을 충전해보려 한다. 그런데 오렌지가 500개 이상 필요해서, 고민 중이다.

1년 뒤에 어떤 모습일까

ㄴ 문화 흐름을 이끌어보고 싶다. 유행어가 생겨 사람들이 그 말을 따라 한다거나, 창작한 무언가가 사람들에게 파급력을 미치는 것이다. 그게 제 최종적인 꿈이다.

▶ (링크) 밥테일 인터뷰 전문 듣기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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