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28번째 집들이콘서트 '히얼마이송'이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집들이콘서트'는 일반적인 뮤지컬 토크 콘서트 형태를 유지하며 배우 중심이 아닌 작품 중심의 차별화된 콘서트다. '작품'이라는 '집'에 놀러가는 콘셉트로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2016년부터 '헤이! 자나', '두 도시 이야기', '아이다' 등을 다뤄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바 있다.

그런 '집들이콘서트'가 28번째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기부를 통해 뮤지컬 배우가 꿈인 학생을 후원하는 역할을 맡은 것.

지난 2월 19일 TOM 1관에서 공연된 이번 '히얼마이송'은 지난 2017년 11월 옥한나 피디와 박성윤 피디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아직 국내에 올라오지 않은 작품들의 넘버를 소개해보자"는 취지로 만나 "이왕이면 진심을 담은 진짜 기부 콘서트를 해보자는 뜻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기부할 곳이 올해 3월부터 처음 문을 여는 미아동의 '달꿈예술학교'다. '달꿈예술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이나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형편의 친구들에게 예술 교육을 통해 진정한 치유와 희망을 심어주는 학교다.

그곳에는 우연히도 뮤지컬 배우가 꿈인 올해 19살이 되는 학생이 있었고 '집들이콘서트' 측을 통해 그 학생의 꿈을 함께 도와줄 배우와 연주자, 스텝들이 모였다.

 

연출을 맡은 한규정부터 음악감독에 김희은, 음악팀의 이주아, 양하영, 사회 김용철, 해설 박성윤, 출연 배우로는 김인형, 김현기, 김효성, 배명숙, 신진경, 이태오, 이호진, 이휴, 전해주, 지승태, 황수정과 연출을 맡은 한규정, 밴드 백희천, 양하영, 유지희, 이주아, 하수정, 하유정, 기획 옥한나,  무대감독 박기원, 음향 빈동준, 이경재, 조명 황선아, 김민수, 분장 현새롬, 영상 이제우, 사진 TEO, 진행 이정우, 오동석까지 수많은 이들이 모여 지난 1월 4일부터 연습을 진행해 공연을 성료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렇게 재능기부를 통한 의미만이 아닌 공연 자체 완성도마저 아주 훌륭했다. 이것은 사실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었다.

스타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국내 뮤지컬계는 공연을 만드는데 배우들의 인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능 있는 배우들과 좋은 퀄리티로 만드는 공연들도 관객들이 선호하는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다면 결코 흥행을 쉽게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국내에서 공연되지 않아 생소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넘버를 저명한 인지도가 없는 배우들이 소화했는데 이들은 세간의 편견을 깨고 자신들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능력이 충분한 사람들임을 입증했다. 스타시스템이 '허상'이란 이야기가 아니다. 이들 역시 노력과 충분한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얼마든지 더이상 '앙상블'이란 이름이 아니라 한 명의 '배우'로서 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앞서 밝힌 바와 같이 'sunset blvd',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closer than ever', 'side show', 'baker's wife', 'parade', 'little women', 'a gentleman's guide to love and murder', 'dear evan hansen' 등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외국 작품의 넘버였지만, 한규정 연출의 매끄러운 번역과 박성윤 피디의 작품 해설을 통해 조금 더 친숙하게 브로드웨이 넘버들을 만나는 자리가 됐다.

 

'뮤지컬 집들이 콘서트 #28. 히얼 마이 송'을 통해 배우와 관객의 만남, 혹은 음악을 다시 듣는 의미의 뮤지컬 콘서트를 넘어 '뮤지컬'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묶인 우리에게 전한 기적같은 순간을 느껴보면 어떨까. 유튜브를 통해 이번 공연 전체와 해설 등을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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