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음악,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장르를 불문,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국민 남동생에서 특수전 사령부대를 전역하고 상남자로 돌아온 배우 이승기가 입대 전 촬영한 '궁합'이 드디어 지난 달 28일 개봉했다.

문화뉴스가 '궁합'에서 천재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은 배우 이승기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보통은 군대 갔다 오면 휴식도 취하고 텀을 두는데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나?

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은 없었다. 드라마로 복귀를 할 것 같았는데 공교롭지만 감사한 일이다. 프로젝트가 겹쳤는데 영화가 2월 28일에 개봉하기 시작하면서 뭉치고 바빠졌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감사하게도 바쁘게 되었다. '집사부일체'는 원래 예능을 좋아해서 오면 예능을 꼭 하고 싶었는데 그 시기에 전역하기 전부터 집사부 팀이 오퍼를 하고 제안을 했다. 시기가 이렇게 빨리 당겨질 줄 몰랐다. 스타트를 하게 됐는데 빨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군대 갔다 오면 일반적으로 그 시간을 회복하기 위해서 일정 시간 휴식을 하고 사회 적응 기간을 갖는 데 적응 기간 없으면서 오는 부작용은 군대 얘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때 군대 생활하면서 남아있던 정신력이나 체력 때문에 조금 더 활기차게 에너지 넘치게 달린 것 같다.

 

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체력이 좋아진 것인가?

ㄴ 있던 곳이 특수전 사령부 부대여서 다른 일반 부대보다 훈련이 많았다. 나는 병사로 군무해서 의무는 아니었는데 특전병들 중에도 사령부 소속이 아니고 대대 제일 밑에 있는 전투 부대는 훈련들에 동참한다. 처음에 가서 기왕 온 거 대장님께 면담할 때 특전사 나가면 물어볼텐데 할 수 있는 경험이나 훈련은 다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대장님이 호기롭게 웃으면서 다 하게 해준다 했던 게 진짜 다 시키셨다.

군대 다녀오면 피부가 타기도 하고 상하기도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송중기 씨는 1일 1팩을 했다던데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ㄴ 팩할 시간은 없었는데 작년 여름에 해상 훈련이라고 해서 바다에서 2주 동안 하는 훈련을 아침마다 전부 탈의하고 해변을 10km씩 매일 달렸다. 그때 엄청 탔는데 나오기 전에 드라마로 바로 복귀를 해야 하니 마지막 휴가 때 1일 1팩 하는 팩 다 붙이고 피부과 다니며 많은 관리를 했다. 조금씩 하얘졌는데 아직 까맣다.

 

송중기 이승기 때문에 이미지가 좋아서 군대 복귀하자마자 활동하는 게 트랜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송중기 씨의 성공, 군대 '태양의 후예'로 맞물리는 성공을 본 게 영향 있었나?

ㄴ 그걸 의식하진 않았던 것 같다. '태양의 후예'할 때 훈련소에 있어서 못 봤다. 특수전 사령부로 갔더니 소제로 한 드라마가 엄청 인기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송중기 씨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군복무를 성실히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분도 그런 좋은 에너지가 쌓인 것 같다. 얘기해보진 않았지만 군대라는 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이 예전하고 다르게 완전히 단절되는 공간은 아닌 것 같다. 군대가 많이 오픈도 되고 좋아져서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도 좀 있어서 송중기 씨도 에너지를 모아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송중기 씨를 의식한 건 아니지만 저 역시도 군대 안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플러스로 하고 싶다는 열정이 합쳐져서 바로 하게 됐다.

'화유기' 시청률이 초반엔 좀 아쉽진 않았는지?

ㄴ 시청률이 더 많이 나오면 물론 좋겠지만, 초반에 있었던 어떤 논란들과 안타까운 사고들은 제 드라마니까 좋은 부분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지만 안타까운 사고다. 진짜 일어나서는 안 됐으면 하는 사고인데 현장 안에 배우들 간의 불화가 아니고 드라마의 시스템 중의 문제, CG 상 등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하는 건데 여러 가지 일련의 사건들은 너무 안타깝고 기왕 저희 드라마로 문제가 됐다면 이거는 더 이상 일회성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가라앉으면 안 된다고 보고 공론화를 시켜서 그런 제도적인 보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대한민국이 컨텐츠 강국이라고 자랑하기 전에 더 좋은 퀄리티를 뽑아내기는 힘들다고 본다. 반드시 보완되면 좋겠다.

 

'궁합'은 군대 가기 전에 촬영됐다. 이승기 씨가 사회 복귀하는 걸 기다려서 개봉한 작품인데, 배우들은 시사회 가서 내 영화 보는 게 민망할 때가 있다고 한다. 시차를 두고 보니 어떤가?

ㄴ 걱정했던 부분보다는 이질감이 많이 안 들어서 다행이었다.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그 당시에는 보는 게 어색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좋은 편집과 여러 가지 영상들로 인해서 그러한 이질감은 못 느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지금과는 다른 풍만한 볼살이 그렇게 방해되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빠져서 '화유기' 보면서 나의 표정을 보다가 영화를 보면 볼살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만의 풋풋한 매력과 열정이 있더라. 다른 느낌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드라마 속 배우, 영화 속 배우는 대부분 대중이 보는 시선이 다르다. 양쪽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데.

ㄴ 어디선가 영화계에서는 아직 인턴 정도에 머물러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장점은 그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어떤 장르나 이야기에 백프로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예를 들면 영화는 2시간 동안 진행돼서 액션이나 범죄 등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드라마는 16부작, 20부작을 끌고 가기 위해서 단순히 한 장면을 가지고 가기에는 시청자분이 지루함을 느낀다. 장르 수사물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사만 하면 웰메이드가 되기 쉽지는 않다.  그 안에서도 장르로 시작했어도 여러 가지 다른 장르들을 가지고 와서 복합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영화가 가진 장점은 보여주고자 하는걸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궁합'을 선택했을 때도 사극에 천재역술가라는 게 끌렸다. 탁 튀는 재능을 보일 수 있는 것에서 드라마와 영화는 조금은 보여줄 수 있는 게 다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선택하는 기준이 약간은 다르다. 드라마는 이제 정규직이다. (웃음)

예능을 일부러 안 하는 분들도 계신 데 다양한 걸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예능을 함으로써 배우로서 가질 수 있는 것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ㄴ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한가지 길을 선호해야 하나 고민했던 시기가 있는데 그냥 이승기라는 연예인은 다 같이 하는 게 좋고 다 잘하고 싶고 하고 있다. 여러가지 함으로써 에너지를 더 얻어오는 스타일이다. 어떤 배우는 예능을 안 좋아할 수도 있고, 예능을 해서 다른 부분들이 연기적으로 실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거에 대한 고민은 30대가 되면서부터는 많이 없어졌다. 20대 때는 했었다. 연예인 할 때만 해도 가수가 연기하면 가수 출신의 연기자, 배우들이 예능에 한 번 나오는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지금은 전혀 안 그런다. 나영석 피디님만 봐도 배우들과 예능을 충분히 재밌게 만들어낼 수 있고, 배우들도 드라마 하면 앨범을 내고, 장르적인 영역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득이 됐다.

 

 

원조 나영석 사단인데 요즘은 이승기가 나오지 않는다.

ㄴ 나영석 피디라는 분은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피디이다. 나영석 피디님이 하고 싶은 색이 분명 존재할 거고 그런 색에서 여러 가지 파생이 되고 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작업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패밀리기 때문에 우리랑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함께 하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족쇄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명절 때는 '화유기' 촬영장에 수근이 형이랑 나영석 피디님이 커피랑 빵 사가지고 놀러 오고 그랬다. 이제는 한 프로를 하고 안 하고의 관계보다 언제든지 뜻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예전에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처럼 우리만의 예능 색깔을 한 번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20대 때부터 탄탄대로였는데 남모르게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나?

ㄴ 다른 분들이 다 잘 왔다고 생각하시는 만큼 매일매일 고민이 많았다. 남들이 한 번 방황하는 시기에 쏟아부을 에너지를 매일 나눠서 쓴 거 같다. 잘되고 있고 이승기가 하면 크게 망한 것도 없고 기대감도 높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늘 잘 해내고 싶다는 열정들이 스스로를 조금씩 괴롭힌다. 그런 고통을 뚫고 이겨내고 조금씩 성장할 때 재밌고 내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사람이 큰 실패를 겪어야지만 교훈을 얻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됨 속에서 늘 위기의식을 가지고 하는 편이기 때문에.

극복한 노하우가 있다면?

ㄴ 그냥 몸을 움직여야 한다. 생각하지 말고 운동한다던가 필요한 것들을 한다. 운동은 반드시 필요한다고 본다 연예인은 체력이 중요해서 내 꺼 다 소진하지 않았나 싶을 때는 많은 예능을 보고 드라마도 많이 모니터하고 어려운 영화가 상 받았다고 해서 취향이 아니어도 왜 상 받았나 보고 따라 해보기도 하고 다른 선배들이 한 인터뷰도 찾아보고 연기 어떻게 했나 이런 것들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방에 문 닫고 들어가서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피곤해도 하는 편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고를 때 선택하는 기준이 다른 부분은?

ㄴ 영화는 후반 작업에 대한 시간도 그렇고 시간이 더 많다. 더 조그만 한 씬이라도 투자할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내가 보여주고 싶은 어떤 게 있으면 생각하는 대로 그려질 가능성이 많다면 드라마는 그렇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뒤로갈 수록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감독님의 성향, 작가의 성향, 상대 배우와의 궁합 그런 거를 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게 어디 하나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드라마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고 롱텀으로 가기 때문에 문제점이 드러난다. 최대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으면 여러 가지를 조금 고려한 상태에서 선택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사주를 본 적이 있는가?

ㄴ 사주는 사실 안 보는데 영화 때문에 보게 됐다. '궁합'에서 역술에 관한 대사가 많다보니 달달 외우면 당연히 할 수 있는데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없으니 사주 철학을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보나 뭘 보는지 보고 다녔다. 사주는 기본적으로 생년월일시를 보면 사주팔자가 정해져서 나온다. 이 글자의 조합과 뭐를 가지고 가진 기질과 성향, 균형이 좋은지 안 좋은지 일차적으로 판단하는 건데 그거는 좋다고 한다. . 오행도 다 있고 대운으로 들어가고 10년간 운이 어떻고 들어가면 역술가마다 개개인의 자기 분석이 들어가니 다르다. 다섯군데 가봤다. 많이 물어보시는데 대운은 조금 다르다. 기본적으로 가진 사주팔자로 풀이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주팔자를 넣었을 때 당신은 어떻고 운이 어떨지는 80% 매치한다.

보통 좋은 얘기는 흘려듣고 나쁜 얘기는 새겨들어서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는데 피해라 하는 것이 있었나?

ㄴ 피해라기보다는 더운 나라 안 맞다 했고 추운 나라 좋다고 했다. 궁합이 띠로 보면 개띠랑 말띠 등이 좋다고 했다. 빨강색을 입으면 근처에 하면 더 기운이 좋고 그런 거? 궁합은 연애뿐 아니고 사람 간의 궁합을 다 보는데 그런 거 보면 강호동 씨도 개띠고 이서진 형이나 승원이 형처럼 70년 중에 친한 개띠가 많다.

 

살은 캐릭터 때문에 뺀건지 군대 생활하면서 빠진 것인가?

ㄴ 둘 다인 것 같다. 군 생활하면서 쪘다가 마지막에는 뛰는 걸 좋아해서 훈련하다가 빠졌다. 군 전역할 때 73정도 되다가 드라마 화유기 하게 되면서 1킬로만 더 감량해볼까 했는데 좀 더 빠졌다. 
지금은 69정도 된다. 군대 가기 전에는 영양이 풍만해서 80킬로 나갔던 것 같다. 입대할 때랑 10킬로 더 빠졌다. 화유기 캐릭터는 마르고 날카로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작가님도 요청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빠지나? 다이어트 비법이 따로 있는지?

ㄴ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를 달고 산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하는데 음식만 가지고는 절대 안 된다. 닭가슴살, 고구마 몇 개는 효과가 없고 나랑은 안 맞는다. 일반식을 적당한 양을 먹고 운동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찌개나 튀긴 거 너무 많이 먹지 않고, 저녁에 많이 먹었다 싶으면 다음 날 점심에 샐러드 간단하게 먹어주고, 일을 하고 운동을 많이 하면 더 많이 빠지는 것 같다.

 

특별히 취미로 하는 운동은?

ㄴ 군대 전에는 헬스만 했다면 군대에 가면서는 특전사들이 하는 서킷 트레이닝이 있다. 사람이 운동을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죽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류의 비슷한 운동이 '크로스핏'이다. '화유기' 하기 전 군대 나오기 전에는 크로스핏하고, 오전에 수영하고, 저녁에 요가로 몸 풀기 등 하루에 두세 개씩 계속 운동했다.

 

심은경과의 연기 궁합은 어땠나?

ㄴ 좋았다. 은경 씨가 나이와 상관없이 고민도 많고 진지하게 연기하는 친구다. 나는 그 친구가 연기하는 진지함이 좋았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송화옹주'는 가장 주 측이 되는 어떤 사건의 매개체이다. '송화옹주'가 움직이면서 이야기가 벌어진다. 그녀가 가지는 절박함이나 진정성이 없으면 주변 이야기는 다 허당이다. 은경 씨가 진지하게 움직여주니까 그 감성이 좋았다.

 

'궁합', '화유기' 둘 다 대사 오글거리는 게 많았다.

ㄴ 기본적으로 오글거리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좋아하고 판타지에 오글거리는 게 없으면 판타지가 아니다. 궁합 같은 경우에는 역학 사극이고 코미디가 곁들여져 있지만 그런 대사가 주는 풋풋함이 있다고 본다. 순수하기 때문에 오글거림을 인지하지 않고 그 대사를 할 수 있는 거다. 현장에서 너무 현실적이지 않고 너무 오글거린다는 말을 안 한다. 그렇게 하는 순간 너무 현실적이어진다. 더 철없고 순수해지고 싶은데 이렇게 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연기가 상당히 줄어든다. 판타지의 필수요소는 오글거림이라고 본다. 많은 분이 보시기에도 오글거린다고 하지만 저는 그걸 듣고 싶은 판타지도 있다고 본다. 나한테만큼은 누가 그런 오글거리는 대사라도 순수함 있게 진정성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싫지는 않은 것 같다.

판타지 장르적으로 요괴가 나오거나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로맨스 드라마 자체도 판타지적인 게 있다고 보나?

ㄴ 있다고 본다. '옹주'랑 감찰 친구와의 멜로는 일반적이지 않다. 드라마틱하다. 어떻게 보면 더 나아가서 그 시대에서는 판타지이다. 옹주가 궁을 뛰쳐나가 신분을 버릴 수 있을 정도의 판타지이기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였다.

 

판타지 소화할 수 있는 큰 힘이 20대에는 건강, 정의로움, 바른 생활이었다면 30대 되면서 다른 이미지이다. 이미지가 보통 메이저 쪽인데 마이너 쪽은 어떤지?

ㄴ 메이저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닌데 그런 나에게서 못 봤던 이미지의 캐릭터들은 너무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왜 사람이 한 가지 색으로만 살 수 있겠는가. 분명히 있고 의욕만 가지고 해보겠다는 거가 참 힘들다. 개인 의지의 방송도 아니고 상업적인 매체를 통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잘 팔린 판이라면 신선한 마이너 적인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원하는데 그동안 너무 그런 이미지만 했는데 보여주고 싶어 하는 감독님이 계신다면 작업해보고 싶다.

요번에도 생각한 게 시나리오가 영화 주인공만 온다. 진짜 해보고 싶은 것은 송강호 선배님이나 황정민 등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연기하고 배우고 싶다. 10회차 정도 촬영만 해도 좋으니 그냥 옆에서 거기서 조금이나마 어깨너머 함께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그거에 대한 갈증이 제일 많다.

 

이상형은 어떤 여성상인가?

ㄴ 구체화시키기는 애매하다. 이런 상이 좋다고 했는데 다른 여성 분이 좋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밝았으면 좋겠고 확실히 착했으면 좋겠다. 퇴폐미는 아닌 것 같고 외모는 본다. 에너지가 기본적으로 밝은 에너지면 좋겠다

'집사부일체'까지는 현재 진행하는 작품이다. 음악 활동 포함해서 다음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ㄴ 올해엔 많이 많이 일을 하고 싶다. 에너지가 있고 하고 싶을 때 많이 하고 싶은데 차기작이나 그런 거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는 건 알지만 '화유기' 하면서는 정말 시간이 없었다. 끝나고 4일 동안은 홍보다 뭐다 해서 실질적인 시나리오를 못 읽어봤다. 다음 주부터 여유 생기면 들여다볼 것 같다. 드라마든 영화든 음악이든 올해 안은 꼭 계속 빡빡하게라도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연예인이 안 됐다면 무엇이 되었을까?

ㄴ 음식점 사장님 됐을 것 같다. 그냥 딱히 메뉴 안정해놓고 오는 사람들에 맞춰서 컨셉은 그렇게 하고 테이블 좀 있고 딱히 아무거나 주문해도 맛있는 그런 곳 하고 싶다. 요리를 좋아한다. '집사부' 보니까 파스타를 망쳐서 아쉽긴 한데 나쁘진 않게 한다.

'집사부일체' 보니까 가스 불 숟가락으로 왜 떴나? (3월 4일 방송 / 9회)

ㄴ 사람이 긴장하면 그렇게까지 바보가 될 수 있다. 윤여정 선생님이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불은 부족해서 빨리 해야겠는데 원래는 하던 리듬이 있다. 팬에다 하면 바로 붙는데 웍이었다. 대량으로 하려다 보니 시간도 없고 장비도 없고 우리 집도 아니니까 열악했다. 성재네 숙소가 아무것도 안 해먹는 집이었다. 다음에 뭐하지 생각하다가 슥 하면 불이 탁 붙는데 마음이 급하니까 가까이해서 수저로 치면 불길이 안으로 들어와서 붙을 줄 알았다. 그렇게 한지 인지도 못 하다가 방송 보고 알았다. 행동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런걸 한 줄 몰랐다.

 

그동안 많은 국민 남동생, 여동생들이 있고 꼬리표가 긴데 상대적으로 잘 떼어낸 것 같다. 비결이 있었다면?

ㄴ 국민 남동생이라는 타이틀이 자연적으로 떨어진 것은 고무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떼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군대를 갔다 오는 과정에서 그게 없어졌고 그 당시에는 상당히 절망적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특수전 사령부에 배치된 게 또 하나의 엄청난 터닝 포인트였다. 대한민국 특전사가 가지는 이미지, 실질적으로 겪으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눈빛과 몸에 베어 있으면서 딱히 남동생이라고 인지하기가  어색하다고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아서 그게 다행인 것 같다. 노력했다기보다는 운이 좋게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다.

30대 시작하면서 '화유기'와 '궁합'은 어떤 의미가 되었나?

ㄴ '화유기'는 그동안 했던 캐릭터랑은 상당히 많이 다르다. 같은 맥을 유지한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 악동미, 퇴폐미를 가진 '손오공'이라는 게 많이 보였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가졌던 스위트한 이미지는 절대 아니었다. 전환해줬다는 거에 대해서가 가장 큰 의미이고 궁합도 늘 복합장르, 멜로, 코미디, 로코를 많이 했다면 진중하게 꾸준히 해도 나쁘지 않다. '서도윤'이라는 캐릭터가 좋았다고 표현해주신 것에 대해서 또 한 번 30대로써 배우로 가면서 다른 역할에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0년 후, 40살 접어들면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ㄴ 매번 얘기하는데 현역에 남아서 계속해서 조금 더 깊어지면 좋겠다. 돌이켜보면 20대 이승기는 세 가지를 다 해왔지만 풋풋하고 열정 있는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면 지금 30대에서는 조금 더 그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많은 분이 봐주시는 것 같다. 예능도 그렇고 위치가 마냥 막내가 아니고 프로그램을 끌고 가기도 하는 드라마에서도 한정된 작품이 아닌 것 같다. 40대에는 그게 조금 더 전문적으로 변하고 다듬어져서 사람들에게 임팩트 있게 전해지면 좋겠다. 40대 옛날에는 결혼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언제할 지 모르겠다. 의도하지 않아도 천천히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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