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많은 호평을 받은 스페인 감독 오리올 파울로의 영화 '더 바디'(2012)를 리메이크한 영화 '사라진 밤'에서 극 중 아내를 죽인 남편 '박진한'을 의심하는 형사 '중식' 역의 김상경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상경은 영화 '사라진 밤'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상경은 "시나리오가 너무 좋다. 워낙에 인트로 부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심수봉의 '젊은 태양이 흐른다'고 쓰여 있었다. 음악을 켜놓고 읽기 시작하는데 이 분위기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시나리오를 읽으니까 '젊은 태양'이라는 노래가 그로테스크 하다고 해야 하나. 리듬은 되게 신나는데 내용은 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상경은 "이창희 감독을 만났을 때 첫 번째 물어본 게 "왜 심수봉의 '젊은 태양'을 했느냐?"였다. (음악 틀어주며) '껌껌한 국과수의 복도, 카메라가 빠진다 통과하고 있다'고 인트로를 그린다. 인트로가 너무 이상했다. 이 노래를 도대체 왜 했을까 했다. 가사에서 '이방인' 이라던가 '왜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지 않나'가 귀에 꽂혔다고 한다. 아내를 '박진한'이 죽인 부분에서 수백 곡 중에 이게 꽂혔는데 나중에 노래 정보를 찾아보니 가사를 쓰신 분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가사를 썼다고 했다. 노래가 만들어진 것과 옛날의 뽕짝 같은 거에 쓰인 게 언발란스 적이었다. 노래가 신의 한 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라진 밤'은 아내 '설희'를 살해하고 완전 범죄를 계획한 남편 '진한'이 몇 시간 후,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그녀의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그를 의심하는 형사 '중식' 사이에서 단 하룻밤 안에 벌어지는 추적 스릴러이다. 절찬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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