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세상에서 가장 젊은 예술, 바로 음악입니다. 인류의 공통어이자 우리 삶의 큰 기쁨인 음악에 대한 각종 꺼리를 풀어보는 코너! '음악꺼리' 시작합니다. 

대중문화와 실용음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 시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에너지 넘치는 음악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주목받고 있는 신스팝 밴드 '트리스'를 인터뷰합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MHN 편집장·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피디쇼 DJ)

▶ 패 널 : 래피 (가수·음악 감독)

▶ 게 스 트 : 트리스[TRISS] (밴드)

 

 

 

트리스는 최근 홍대에서 가장 핫한 밴드라 불린다. 멤버별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양현덕: 작사, 작곡과 노래를 담당하고, 트리스의 리더인 양현덕입니다. 

ㄴ신영권: 드럼과 코러스를 맡고, 멤버에서 티라노를 담당하는 신영권입니다.

ㄴ데이지: 신디사이저를 연주하는 데이지입니다. 작년 10월부터 밴드에 합류했습니다. 

ㄴ김민규: 신스 베이스와 일렉 베이스를 연주하는 김민규입니다.

▲ ⓒ  트리스 페이스북

 

<트리스>라는 팀명은 어떻게 지은건가

ㄴ양현덕:실은 노래를 만드는 것보다 팀명을 정하기가 훨씬 어려웠다. 영어 사전도 한 단어씩 찾아보다가 결과적으로는 영어 여자 이름 중 트리스라는 이름에서 따오게 되었다. 그리고 트리스라는 어감이 신스팝 장르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신스팝(Synthpop) 장르에 대한 설명한다면 

ㄴ양현덕: 건반악기 모양의 전자악기인 신시사이저(Synthesizer)를 이용한 음악장르인데 팝과 일렉트로닉이 결합한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스팝을 가장 쉽게 설명하자면 마돈나의 음악 스타일을 생각하면 된다. 아직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신스팝을 좋아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고 원래 호기심이 많아서 늘 새로운 음악을 하려다 보니 신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신스팝을 하게된 것 같다.

ㄴ신영권: 처음에 신스팝을 접했을 때는 어려웠다. 마냥 북 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강렬한 락,메탈 음악만 들어왔는데 부드러운 팝음악을 들으려니 처음엔 낯설어서 힘들었다. 벤드 멤버들을 인간적으로 너무 좋아해서 결국 신스팝도 감싸안기로 했다.

ㄴ데이지: 작년 3월부터 트리스 밴드가 공상과학 컨셉으로 본격적인 신스팝 음악을 시작하면서 저도 더욱 좋아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 시작했다.

 

▲ ⓒ  트리스 페이스북

 

각자의 음악 인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ㄴ김민규: 중·고등학교 시절, 서태지 7집 앨범을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은 이후 밴드 음악을 굉장히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 밴드부터 시작해서 해외 밴드의 음악을 듣고 국내 밴드 공연도 보러 다녔다. 20세 때 진로 결정할 시기가 되었는데 음악을 배우고 싶어 동네 교회에 찾아갔다. 거기서 만난 형이 통기타, 드럼, 베이스를 다 가르쳐줄 수 있으니 이 중 하고 싶은 악기를 선택하라고 하더라. 고민하다가 서태지가 처음 잡은 악기가 베이스라서, 베이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후 지금까지 쭉 베이스를 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서태지는 베이시스트로 이끈 롤모델이었다.

ㄴ데이지: 아주 어릴 때 대형 마트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 앨범을 처음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보아, 장나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카세트테입을 번갈아 틀어서 듣고 춤추면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사춘기가 되서 처음 밴드공연을 보게 되었다. 지금은 없어진 팀인데 공연을 보고나서 '내가 모르고 있던 꿈이 이런 거였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이후 4년 간 웨스턴 바에서 바텐더 근무하면서 틈틈이 화성학이나 작곡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건반은 독학으로 배웠다. 음악을 공부해왔지만 밴드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는 공연 업계 쪽 일을 하며 트리스 밴드를 알고 있었고, 공연도 보러 다니던 팬이었다. 작년에 리더가 연락이 오셔서 같이 밴드를 하자고 제안해서 아주 흔쾌히 들어오게 되었다. 요새 말하는 '성공한 덕후'가 바로 저인 것 같다(웃음).

ㄴ신영권: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10년 간 치긴 했다. 그때는 억지로 쳤다. 나름 콩쿨도 나가고 상도 타긴 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2학년 때는 보통 아이들처럼 종로에 위치한 큰 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시작한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아버지가 드럼학원 전단지를 가져와 주시며 스트레스를 풀라고 하셨다. 사실은 안 하던 공부를 하려다 보니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서 뭔가를 때려 부수던 PC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하며 제안하신 게 드럼이었다(웃음). 그래서 전단지를 가지고 드럼학원에 찾아가게 되면서 음악인생이 시작되었다. 

ㄴ양현덕: 아주 어릴 때 만화영화 주제가를 들으면 따라서 쳤다. 음악이 좋은 만화를 좋아하고, 음악이 좋은 게임을 좋아하는 자신을 보면서, 일찌감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음악이 좋아지던 때 10살 때 남미로 이민을 갔었다. 파나마에서 5년 살았고, 콜롬비아에서도 1년 살았다. 문제는 언어장벽이 있으니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다 보니 푹 빠져들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가사가 없는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니까 클래식 듣는다고 애들이 놀리더라. 애들이 놀리는 게 싫어서 밴드음악도 들어보기 시작했다. 그린데이 앨범을 사고 그린데이의 팬이 되었다. 밴드 음악을 많이 들어보다가 악기도 배워야지 마음 먹고 기타도 배우기 시작했다. 아마 15살 때 처음 기타를 배우고 공연도 했다. 처음에 레코드가게에 가서 산 앨범이 서태지 1집, 김원준 1집이었다. 고교 때도 밴드하고 20대 초반이 되고 홍대에서 밴드활동 하면서 100곡 이상씩 썼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지겨웠다. 음악으로 크게 성공한 적도 없고, 적당한 재능과 열정만 가지고 음악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하고 싶어서 2008년도에 미국에 갔다. 오스틴 텍사스에 1년 간 머물렀다. 정작 미국에서 음악을 하진 않았다. 안정적으로 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없어져서 비자문제로 들어오게 되었다. 

 

▲ ⓒ 소속사 유니크튠즈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  

 

Come Into Life라는 곡 듣고 왔다. 실력이 대단한 팀이다.  굵직한 대회에서 수상해서 '상금헌터'라는 별명도 있다

2016년 4월 첫 싱글 'Ice cream'으로 데뷔했다. 이후 국내 최대 밴드 오디션인 'KT&G 상상마당 밴드 디스커버리'에서 우승했다. 국내 3대 밴드 오디션 중 하나이다. 공식 집계는 모르지만 대략 150~200팀 정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2017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부락 배틀'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국제 록 페스티벌은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있다. 무대 세팅 시간과 연주를 포함하여 15분의 시간을 줬다. 신스팝 특성상 장비가 많아서 세팅 시간이 길어 보통 10분이 넘는다. 세팅과 해체까지 다 합쳐서 15분 내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세팅 연습을 엄청 했다. 4~5분안에 세팅을 끝내는 연습을 시간을 재면서 했다. 실제 공연에서 14분 59초에 마쳤다고 들었다.

 

첫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Science and Fantasy 듣고 오겠다. 타이틀곡에 대한 의견은 

ㄴ양현덕: 신스팝이 어떤 장르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곡이다. 그리고 곡의 초반이 K-POP 아이돌 음악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아이돌 해외 팬들이 듣기에도 쉽고,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곡이라고 생각했다. 

ㄴ김민규: 저는 이번 앨범에 실린 모든 곡에 만족해서 어떤 곡도 타이틀이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ㄴ데이지: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좋은 부분이 많다. 꼭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ㄴ신영권: 저는 곡보다는 현덕이형이 좋다. 

 

▲ ⓒ 소속사 유니크튠즈레코드 공식 유튜브 채널

 

공연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영상과 노래가 아주 잘 어울린다. 무대에서 우주복과 비슷한 옷을 입고 공연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ㄴ데이지: 대표님과 매니저님이 의상 컨셉 회의를 하시다가, 우주컨셉이니 독창성을 발휘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우리가 쓴 노래 가사를 따서 의상에 새기기로 했다. 영상의 경우에는 저랑 다른 분이 함께 만든 영상이다.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활동이 잡혀있나

ㄴ양현덕: 올해 봄에는 국내 활동에 집중하고, 여름부터는 동남아시아에서 행사, 투어 활동을 준비 중이다. 가을 하반기부터는 유럽, 미국 등 서구권에도 진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송 함께 한 소감

ㄴ김민규: 트리스에서 1년 반 가까이 활동해오고 있다. 점점 표출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공연마다 변하는 새로운 것도 있다. 이번에 앨범을 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니, 공연장으로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ㄴ데이지: 음악을 전업으로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고, 대부분 다른 직장을 겸하며 음악을 하는 분이 많다. 많은 분들이 공연장으로 찾아와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ㄴ신영권: 저는 현덕이 형이 따라가는 데는 다 따라가겠다. 힘 닿는 데까지.

ㄴ양현덕: (웃음) 그럼 열심히 재미있게 곡을 쓸 테니 잘 따라와주시면 좋겠다. 

▲ ⓒ  트리스 페이스북

(링크) 트리스 인터뷰 바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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