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에서 이와 관련한 의혹 제기

▲ 지난해 2월, 인천 서흥초에서 재능기부에 나선 이만수 감독. 이를 끝으로 서흥초 야구부는 학교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지난 3월 7일 오후, 청와대 인근 효자동에는 한 무리의 야구 선수들이 등장했다. 인솔 학부모를 포함하여 한 곳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피켓을 들고 조용하면서도 평화로운 시위를 시작했다. 바로 인천 서흥초등학교 야구부원들이었다. 해체 논란속에 본지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를 진행했던, 바로 그 서흥초교였다. 운영위원회의 결정 속에 해체가 확정됐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되어 선수들과 학부모 모두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피켓 시위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평화적인 방법이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서흥초교 총동문회까지 나섰다. 총동문회장을 중심으로 야구부 해체 반대와 교장 퇴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에 대한 시민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이에 일부 야구인들까지 나서며 총동문회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장소를 문학구장으로 옮겨 야구팬들을 상대로 서명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본지 취재 예정).

야구부 해체 관련,
적법한 절차대로, 정확하게 감사가 됐나요?

이와 관련하여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지부장 노현경, 이하 '참교육')에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참교육측은 서흥초 야구부 해체와 관련하여 교육청에서 ① 허위 사실을 작성한 부분과 ② 감사 결과 통보서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면서 서흥초교 야구부와 관련한 재 감사를 촉구하는 보도 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이에 본지에서도 해당 사항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고자 한다.

몇 번이나 언급을 했지만, 서흥초교 야구부 해체와 관련하여 학교측이 야구부 해체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위장전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에 조사 과정에서 위법한 절차는 없었는지, 또한 야구부 해제 과정이 적법했는지에 대한 관심은 참교육측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교육청을 통하여 참교육측은 '서흥초 야구부 해체 과정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교육측에서 밝힌 결과는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인천시 교육청 감사과가 지난해 6윌 시행한 서흥초교의 위장전입조사 관련해 다른 사실을 통보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참교육측에서도 감사과에서 허위공문서 감사통보를 한 사실을 알고 항의하자, 몇 시간 만에 다시 '정정 답변'을 보내며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 서울 청와대 인근 효자동에도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온 서흥초 선수들. 이와 똑같은 피켓을 든 채 총동문회 어른들도 야구부 해체 반대의 뜻을 표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서흥초 감사결과서에는 지난해 6월, 학교가 위장 전입 조사시 '야구부 2명과 일반학생도 조사했다.'라고 답했다. 즉, 학교가 야구부에 대해서만 위장전입을 조사한 게 아니라 일반 학생도 모두 조사해 마치 전수조사한 것처럼 감사결과서를 작성 및 통보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운동부 20명(야구부 13명, 유도부 7명)에 대해서만 '표적 위장전입 조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왔다. 이에 대해 참교육측에서는 "그 동안 학교장이 서흥초 야구부 해체의 가장 큰 명분으로 삼은 게 위장전입이었다. 이에 지난 해 6월 학부모회 일부 임원 등 일반 학생들에게도 학구 위반 및 위장전입 의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학생은 제외하고 운동부 학생만 표적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야구부 해체의 명분을 삼고, 이후 일사천리로 야구부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 아닌 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황상 일리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참교육측에서는 어린 선수들에 대한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교육청에서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낼 법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교육청이 지난 1년간 야구부 해체 찬반 논란으로 학교 구성원(일반 학생과 학생 선수간, 학부모 상호, 학부모와 학교장)간의 갈등이 지속됐으면서도 올해 2월 야구부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선수들이 인천대 야구장에서 연습을 하며 야구부 부활을 원하는 상황이라는 걸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참교육측은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다수가 주목하는 서흥초 야구부 해체 과정 관련 감사를 올바르지 않게 진행하여 어린 선수들의 가슴에 또 다시 깊은 상처를 줬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라며,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는 한편, '허위사실 작성'까지 하면서 학교 측의 손을 들어 주는 듯한 감사결과를 내놓았는지, 교육청의 명백한 해명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참교육측은 "인천시 교육청은 이번에 서흥초에 대한 부실 감사를 진행한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과 인사 조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서흥초 야구부 해체와 관련하여 지난해에 왜 학교장이 전수조사가 아닌 야구부만 겨냥한 표적 위장전입 조사를 했는지 원점에서 재 감사를 함으로써, 야구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만에 하나, 학교장이 야구부 해체용으로 기획하여 '표적 위장 전입 조사'를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공정하고 투명한 학교 운영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과 동시에 향후 조속하게 학교를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업무 차리 할 것을 요청했다.

본지에서는 이와 관련, 어떠한 형태로든 결말을 맺을 때까지 취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