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노희순] 안녕하세요. 소극장 전문 공연기획사 '대학로발전소'에서 홍보·마케팅·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노희순입니다.

대학로발전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는 이름 그대로의 의미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저는 일부 소극장 공연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보다는 '대학로'라는 공연 문화 생태계가 계속 발전해서 많은 관객이 찾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우리나라 공연 문화의 메카인 대학로에서 창작자와 함께 어우러지고 발전하기 위한 기획사가 되고자 '대학로발전소'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대학로발전소는 2016년에 출발한 회사입니다. 창업 후 '오백에 삼십'이라는 작품을 담당하면서 오백에 삼십은 현재까지 롱런하고 있는 인기 작품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대략 10만 관객 이상 보러 와주셨고, 중·고등학교 학생 단체 관람객이 매년 5,000명에서 8,000명 정도 관람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객이 '오백에 삼십'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공연이 오랫동안 흥행하기 위해서는 공연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공연을 콘텐츠로써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해 잘 짜인 기획, 홍보와 마케팅 분야도 아주 중요합니다.

대부분 대학로 연극은 주로 연출가, 제작자를 중심으로 배우가 함께 움직이며 생활하는 극단 중심 시스템으로 오랫동안 유지되어왔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공연 기획과 마케팅, 영업 등 공연 전반을 운영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요즘은 공연을 연출하고 기획해서 세일즈하는 영역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 오백에삼십 공연모습

제가 맡고 있는 '오백에 삼십'이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러한 공감대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제작자와 연출가가 마케팅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분들이어서, 공연 프로모션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언제나 제작자와 연출가, 기획자 이렇게 세 파트에서 결정했습니다.

모든 사소한 결정사항도 셋이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 논의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많은 관객을 모은 성공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저의 꿈은 연극 연출가입니다.

처음에 대학로에 와서 본 공연이 '라이어'였습니다. 생생한 무대 위 모습과 배우들의 열연이 무척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 전공은 경제학이어서 취업 시기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스물아홉 살에 다시 전공을 바꾸어 이론 공부를 하기엔 늦은 것 같아서 차라리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으로 배우자고 결심했습니다.

살면서 제가 배운 것 중의 하나는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면 그쪽 바닥에 발을 먼저 담그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로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것 저것 재지 않고 바로 막내 생활부터 하면서 조연출과 스텝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직 소극장 공연의 기획 영역이 대학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대학로 발전소는 소극장 창작공연 중심으로 홍보나 마케팅 및 전반적 운영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외부 영업과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고 이영근 팀장과 노지수 매니저는 공연 전반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정하영 팀장은 행정, 세무 분야를 맡아 기획사 살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다들 대학로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분들을 모시고 올해도 즐겁게 달려보려 합니다.

대학로는 예로부터 밥은 못 먹어도 창작은 한다고, 연극이나 뮤지컬 창작이 늘 이루어지는 공연계의 실리콘밸리 같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대학로는 과거부터 우리나라 공연 문화의 메카였고 현재도 물론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대학로 생태계에서 더욱 다양하고 멋진 한국형 창작공연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연문화를 많은 분이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획사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다음에도 신선한 대학로 공연문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노희순. 대학로 생태계에서 더욱 다양하고 멋진 한국형 창작공연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연문화를 많은 분이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획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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