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류시형] 안녕하세요. 류시형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맞춘 '문화 보부상 프로젝트'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김치버스 프로젝트로 2011년에 처음 해외에 갔을 때는 시기적으로 제한이 없었습니다. 차근 차근준비해서 3년 후에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월드컵은 시의성이 있는 행사이기에 기간도 장소도 정해져 있습니다. 행사 기간을 앞두고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3월 중에는 프로젝트 지원이 결정되어야 합니다만, 그 시기가 지나가면 아무래도 준비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는 우리가 열심히 해서 되고 안되고가 정해지는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이 궁금하실 텐데요. 

 

사실 현재 여러 기업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제안서를 보냈는데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습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문화를 홍보하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후원'의 의미가 큽니다. 

문화를 홍보하는 동시에 기업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방식인데요.

오프라인과 SNS를 활용하지만 파급효과가 큰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효과가 가시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기업은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 제품을 '직접' 홍보하기를 원합니다. 

홍보 방식을 '문화 홍보 마케팅'으로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기업이 직접 주도하는 프로젝트가 아니고, 제안한 팀에게 홍보를 맡겨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구체적인 홍보 계획이 없던 기업의 입장에서는 문화 홍보형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아무래도 주저하는 상황입니다.

기업 실무진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리스크를 감당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했던 안전한 마케팅을 선택합니다. 100점을 맞을 수 있는 가능성보다는 늘 얻어온 70점이라는 점수에 만족하는 것이죠.

좀 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기업의 경우는 '우리는 그러한 방식보다는 A라는 프로젝트를 하려고 한다 이중 B부분은 당신이 제안한 것과 비슷하니 B를 맡아달라.' 라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기업에서 직접적인 홍보행사를 하기 원하기에 문화를 홍보하는 프로젝트와 중간에서 적절한 포지셔닝을 해야 하는데, 러시아 월드컵은 시기가 정해져 있으니 그 기간에 맞춰질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기업의 후원에 의존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쉽진 않습니다.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단계부터 만나게 되는 이 같은 어려움들이 분명 있습니다. 

문화 기획사 입장에서는 무형의 가치인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지만, 이를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는 단체와는 협의하고 조율하고 설득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러 차례 성공적인 프로젝트 결과를 만들어왔지만 역시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보부상 프로젝트는 큰 돌에 부딪혔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해결해보려고 여러모로 준비 중입니다. 

해외에서 프로젝트와 함께 유통과 큐레이션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기획 중인데, 더 구체적으로 계획이 잡히면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도 프로젝트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김치버스' 프로젝트 이전에는 저 자신에 대해 '대책없는 낙천주의자'라고 주로 소개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좇아오며 어느새 요리와 여행 그리고 문화를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김치버스의 류시형'이라고.[정리] 이우람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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