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머지않은 미래인 2040년, 인류는 악화되는 기상환경과 병충해로 인하여 만성적인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대형 모래 폭풍 때문에 사방이 흙먼지투성이다."

이는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 영화 인터스텔라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분명 먼 미래에 만날 법한 기상환경이었는데, 요즘 우리나라의 하늘을 보면 인터스텔라가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깨닫고 있다.

 ▲ 영화 인터스텔라 ⓒ YTN 방송화면 

많은 사람이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시내를 다니고 있으며, 고개를 들어 시야를 멀리 잡고 하늘을 바라보면 뿌연 잿빛으로 뒤덮인 SF영화 속 미래도시를 떠올리게 된다.

전 세계 대기 오염도 모니터링 사이트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시의 공기 품질 지수(AQI)는 177로 전 세계에서 대기 질이 가장 나쁜 국가 1위를 차지했다.

이제는 미세먼지로 삶의 질이 위협을 받으면서, 날씨가 화창해도 이제는 마냥 기쁘지 않고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검색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쯤 되면 미세먼지 원인 1순위로 늘 주목받는 중국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중국 등 해외에서 발생한 비중이 평상시에는 30~50%, 고농도의 경우 60%~80%에 이른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 미세먼지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근본적 대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도 수백 건이 올라온 상태다.

분명 미세먼지는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국가의 대책이 수립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그런데 정책을 만들어 현실적으로 공기가 나아졌다는 체감하는 효과가 올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것인가? 당장 기약할 수도 없다.

 

미세먼지 통계로 다시 돌아가 보자. 해외 요인 외에 국내 요인도 있다. 국내에서 만드는 미세먼지 중 자동차와 건설기계와 같은 교통부문 대기오염 물질 배출은 전체 중 37%를 차지하는 영역이다.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에 더하여 자동차 매연 등의 국내 배출원의 영향을 받으면 2차 미세먼지가 생성되고 습도 높은 날씨로 인하여 대기가 정체되면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비교하면 몹시 적은 양일지라도 우리 시민들도 일상에서 매연을 날리는 차량을 운전하거나 높은 실내 난방, 폐기물 소각장 등을 통해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있다.

낡은 경유차 한 대로 하루 10km만 주행하면 1개월에 46kg의 초미세먼지를 배출한다. 이만한 양을 정화하는 데만 약 90만4400그루의 소나무가 필요하다.

추워서 어쩔 수 없이 작동시키는 실내 난방도 알고 보면 서울 미세먼지 배출량 중 39%를 차지한다.

미세먼지가 모든 국민이 불편해하는 공감대로 자리 잡은 만큼, 시민 모두가 일정 부분 미세먼지에 기여하는 영역에도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으로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하는 노력 이외에 분명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의 영역이 있다.

마냥 탓하기만 하기보다 자신도 모르게 미세먼지를 만들어내는 습관을 돌아보고 이를 줄이기 위한 개인적 노력도 함께 기울이면 어떨까?

그러한 개인의 노력이 모이게 되어 캠페인으로 확대되어 국내 유발 미세먼지 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면… 공기 좋은 날씨를 맞이하는 날도 앞당겨 지리라 기대한다.

pd@mhnew.com·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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