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3월 28일 오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젊음의 행진' 프레스콜이 열렸다.

오는 5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인기 만화 '영심이'(작가 배금택)를 원작으로 해 80~90년대 최고의 인기 쇼 프로그램인 '젊음의 행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서른다섯 살이 된 주인공 영심이가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오영심 역에 신보라와 김려원, 왕경태 역에 강동호와 김지철, 형부/학주 역에 원종환과 김세중, 담임 역에 정영아, 상남이 역에 전민준과 한선천, 교생 역에 우찬과 최성욱이 출연한다.

▲ 사회를 맡은 '랑'의 안영수 대표.

또 타 작품에서는 주조연을 맡을 정도로 경력과 실력을 모두 보유한 앙상블들인 송나영, 황자영, 서예림, 안상은, 전성혜, 이윤하, 정예주, 박소현, 이재복, 유승엽, 박성광, 김의환, 장재웅, 이주순도 출연한다.

이번 2018 '젊음의 행진' 프레스콜은 오프닝인 '이유 같지 않은 이유'는 물론 '가리워진 길', '언젠가는' 등의 익숙한 넘버 외에도 새로이 변화된 '장미 빛깔 그 입술', '마지막 승부' 등을 선보이며 10주년을 맞이한 '젊음의 행진'이 여전히 관객과 소통하고 있음을 어필했다.

여기에 어느덧 세 번째 참여하며 '젊음의 행진'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난 신보라와 조연인 월숙 역에서 주인공인 영심이로 업그레이드된 김려원이 보여준 파워풀한 가창력과 연기나, 새로운 '상남이'가 된 한선천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역시 볼 거리였다.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난 후 심설인 연출과 함께 배우 우찬, 최성욱, 김세중, 원종환, 김려원, 신보라, 강동호, 김지철, 정영아, 전민준, 한선천이 자리해 기자간담회를 이어갔다.

▲ 좌측부터 배우 우찬, 최성욱, 김세중, 원종환, 김려원, 신보라, 심설인 연출, 배우 강동호, 김지철, 정영아, 전민준, 한선천.

'젊음의 행진', 이번 10주년을 맞아 변화한 점이 있다면.

ㄴ 심설인 연출: 관객들에게 어떻게 더 즐거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했다. '깊은 밤을 날아서'가 나오는 장면에 새로운 곡 '장미 빛깔 그 입술'이 들어갔으며 2막 1장에도 새롭게 '마지막 승부'를 넣었다. 드라마를 잘 살릴 수 있는 곡이라 생각했고 올해는 극장 크기도 커지고 작품 배경이 콘서트기 때문에 어떤 뮤지컬에도 만날 수 없는 빠른 세트 전환 속에서도 드라마를 넣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관전 포인트라면 관객들이 이번 곡에도 반응해줄 것인가 싶어서 노래가 바뀔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어떤 배우를 보더라도 그 시대의 분위기나 추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음의 행진'을 여러 번 했는데 뮤지컬 배우로서 바뀐 지점이 있다면.

ㄴ 신보라: 제겐 '젊음의 행진'이 뮤지컬 첫 작품이고 올해 세 번째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 했던 것 같고 작년에는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던 것 같다면 올해는 새로운 마음이 들더라. 영심이가 처음으로 좀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선지 그런 생각도 들더라. 누구나 우리는 자기 자신을 증명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하거나 인연을 놓치곤 한다. 경태와 영심이도 대학 입시라는 테스트에서 실패하며 친구들의 연락이 끊긴다. 그런데 우연히 16년 뒤에 다시 만나서 그때의 실수를 되돌릴 수 있다는 기회를 얻었다는 게 올해는 유달리 부럽게 느껴졌다. 내 인연들에 대해 나도 실수하거나 놓치지 않았나 싶어서 이 작품을 하며 좀 더 영심이가 돼서 몰입한 것 같다.

 

배우 신소율과 공개열애를 하게 됐는데 연인의 반응은.

ㄴ 김지철: 최근 분위기가 주로 '미투 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서 기사 나간 날 무슨 잘못했나 싶어서 회사에서 놀랐다더라. 나중에 (열애 소식을)듣고서 안심했다고 하더라.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목 관리도 해주고, 박카스도 사다주며 잘 챙겨줬고 덕분에 훌륭한 배우분들과 공연 잘 하고 있다.

조연에서 주연을 맡게 됐는데 간단한 소감이 듣고 싶다.

ㄴ 김려원: 같은 공연에서 좀 더 큰 비중이 있는 역할로 참여하게 된 건 무척 특별한 케이스라 생각한다. 제가 인지도나 경험적인 면에서 많은 우려를 하셨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방금 전에도 전성혜 배우가 "오영심으로 프레스콜하게 돼서 축하한다. 저도 언니처럼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해주는 동생들이 있어서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 예전에는 오디션을 봐서 잘하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기회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미안해하시는 선배들도 계셨다. 그런 가운데 이런 어려운 기회를 주신데 감사하고 이번에 잘해야 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상남이' 역의 노하우를 잘 알려줬는지 궁금하다. 연습하며 어땠는지.

ㄴ 전민준: 우선 정정하고 싶은 게 상남이는 여장남자 캐릭터가 아니라 여성 캐릭터다. 실제 작가님의 정말 보이시한 친구였던 효성여고의 상남이를 극 중 캐릭터로 넣은 것이다. 남자가 여자역을 하는 게 힘든데 제가 오래했던 걸 (한)선천 배우에게 이야기해줬다. 과하지 않고, '오버'하더라도 할 수 있는 적정선을 잘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ㄴ 한선천: 전 처음 오디션에서 합격했다 이야기 들었을 때 상남이란 역할이 정말 '젊음의 행진'에서 없어선 안될 캐릭터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단 말을 들어서 기대하고 왔다. (전)민준 형이 10년이나 해오면서 이미 완벽한 '상남이'를 구축했기에 저 역시 어떻게 해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있을지 고민했는데 아까도 형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오버'하지 않고, 절제미가 있게끔 하라고 해주셨다. 사실 공연 전날까지도 상남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려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대로 막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관객분들이나 동료분들께도 잘 보인 것 같다.

 

'흐린 기억 속의 그대'가 퍼포먼스만 있는 게 아니라 노래도 무척 중요한데 좀 버거워 보이는 느낌도 있다. 어렵지 않은지.

ㄴ 한선천: '흐린 기억 속의 그대'가 무척 어려운 곡이고 원곡보다 '젊음의 행진'에서 하는 게 서너 배 정도 빨라서 랩 부분이 좀 버거운 면이 없잖아 있다. 그래서 늘 무대 전에 원곡하고 발음을 체크해봐도 무대에선 연습한대로 된다기보단 본성이 나오는 것 같다.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끝나고 돌아가면서 동생들에게도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개인적으로 좀 더 혀가 길었어야 하는데 아쉽다(웃음). 사실 '킹키부츠'에서 '엔젤'도 했고 '상남이'도 하면서 이런 캐릭터가 제 캐릭터로 굳을까 걱정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많은 분들에게 이런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공연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더 열심히 하고 즐기고 싶어진다. 물론 앞으로 정극이나 더 많은 캐릭터도 하고 싶기에 한 발씩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ㄴ 김지철: 덧붙이자면 노력이 많은 친구 같다. 일단 넘버소화가 어려운 곡인데도 예전 '배쓰맨' 때는 음이탈이 좀 있었다면 이젠 그런 건 없다(웃음). 정말 힘든 노래기에 이런 걸 해내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자신이 무대 위에서 해내려는 의지도 강하고, 뭔가 주어지면 그걸 만들어오는 태도가 너무 보기 좋아서 계속 응원하고 있다.

 

왕경태의 매력을 짧게 말하자면.

ㄴ 강동호: '맹구'같은 느낌. 이번에 제가 밀고 있는 경태는 '맹구미'다(웃음).

'젊음의 행진' 공연에서 인기가수를 재연한다. 100% 싱크로율 선보이기 위해 에피소드가 있을 거 같은데?

ㄴ 원종환: 전 아무리 '김건모'를 흉내내려 해도 안되더라. 백번을 해도 안돼서 세중이가 잘하는 거 보고 배우고 있는데 창피해서 본인 모르게 배우고 있다.

원 캐스트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한다는데 보실 분들에게 추천하는 장면을 꼽자면.

ㄴ 정영아: 다들 너무 좋아해주신다. 제가 다른 역할로 나오는 게 지누션의 '말해줘' 할 때 엄정화 역과 '바람아 멈추어다오' 할 때다. 배우들이 손전등 가지고 하는 장면인데 암전이라 잘 안보이시겠지만 절 찾아달라(웃음).

 

두 배우의 교생 캐릭터가 상반돼 보인다. 어필하고픈 매력이 있다면.

ㄴ 우찬: 학창시절 때 교생하면 떠오르는 설레임이나 기대감이 있는데 (최)성욱이랑 저도 많이 외적인 것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그런데 사실 교생을 설레게 만드는 건 학생들이 만들어준다. 그런 앙상블이 '교생' 역할을 더 멋지고 위트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ㄴ 최성욱: 저도 모든 더블캐스트의 매력이 상반된 것 같다고 느낀다. 앙상블이 저희를 살려주신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매력 어필이랄 게 딱히 없고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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