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류시형] 안녕하세요. 김치버스의 류시형입니다. 문화 보부상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이 끝없이 이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난항 중입니다만 앞으로 열심히 풀어가야 할 프로젝트입니다.

이와 동시에 현재 바쁘게 기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김치버스나 비빔밥유랑단, 문화 보부상 프로젝트 모두 '한국 음식 문화'를 알리는 목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이러한 목적은 모든 프로젝트와 사업의 방향이자 기초가 되는 부분이고요. 초심을 늘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 미국 현지에서 하려는 사업은 역시 한국 음식과 관련된 유통 사업입니다. 그래서 어떤 제품을 만들 예정입니다. 

그동안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하다 보니 느낀 것은 이겁니다.

과거에는 외국인에게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불고기나 김치를 소개할 때, 이것 자체는 퓨전 음식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그대로의 음식으로써 충실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음식을 준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 전체를 통째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래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처음 접하는 한국 음식이 어떤 재료로 만든 것인지 궁금해하는 질문이 일단 많았고요. 

그런데 외국인은 과연 음식을 고를 때 한국 문화가 담겨있는 특별한 음식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계속 한국 음식을 찾을까요?

물론 불고기나 김치는 이제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먹는 대표 한국 음식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국 음식을 많은 외국 사람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경험', 1회 만으로 그들의 입맛과 취향을 영원히 사로잡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다음 단계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저는 처음에 '한식의 세계화'라는 것은 고유한 한식을 확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는데요. 현지 음식에 곁들일 식재료 형태로 한식을 알리는 것이 세계화에 보다 적합한 접근이라는 이견도 있습니다. 

사실 둘 중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더 우선이라고 단언하기 힘듭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생각을 달리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를 꾸준하게 열심히 했을 때 그 분야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연남방앗간 이희준 대표의 모습은 저에게 울림이 컸습니다.

이희준 대표는 우리나라 '참기름 소믈리에'입니다. 

▲ 연남방앗간 내부 모습

와인 소믈리에는 익숙하실 텐데, 참기름이라니… 처음 들어본 분도 있으실 겁니다.

오래된 전통 식재료인 참기름은 압착방식에 따라 향 조절도 다양하게 가능하고 전국 각지에서 전통시장 방앗간 장인이 만들어내는 방식이 미묘하게 모두 다릅니다.

연남방앗간 이희준 대표는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을 다니면서 전국의 방앗간을 리스트업 하고,

참기름을 만드는 우리나라의 장인을 다 만나서 직접 기술을 배우고 사업화한 친구입니다.

▲ 연남방앗간 이희준 대표와 함께

이희준 대표는 한국적인 재료가 먼저 세계에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더군요.

널리 알리는 측면에서 이 역시 맞는 접근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에서 코리안 비비큐 소스(불고기)가 유통되어 슈퍼마켓 상품으로 놓였다고 생각해봅시다.

현지인이 쇼핑하다 소스 코너에 왔습니다. 이 현지인이 보기에 코리안 비비큐 소스는 어떠한 소스일까요?

상품명 그대로 코리안 비비큐 소스는 한국 불고기를 만들 때 만드는 소스일 뿐입니다.

즉, 코리안 비비큐 소스가 다른 요리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떠올려보면서 '활용도가 높아 보이니 사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며 장바구니에 담기는 아직은 어려운 일이죠. 

가까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들은 오랫동안 '와사비'를 보통 회를 찍어 먹거나 스시에 올린 소스로 먹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고깃집에서 '어라? 와사비에 고기를 찍어먹어도 맛있네' 하면서, 쌈장 옆에 나란히 놓는 곳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다양한 음식에 와사비를 찍어먹기 시작하는 문화가 생겼어요

그리고 요즘에는 와사비가 첨가된 식품이 시중에 아주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와사비 마요네즈가 들어간 김밥, 덮밥, 라면, 와사비 맛의 다양한 스낵 등 말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소비하는 음식에 쓸 수 있도록 연결 시켜주는 전략이 통한 것이죠.

▲ 소스는 요리에 무궁무진하게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죠

이처럼 이제 김치나 불고기도 이러한 전략으로 세계화를 해야 하는 시점에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공개할 수 없지만, 한국적인 맛을 담아낸 다양한 소스로 해외 유통 상품을 준비 중입니다.

▲ 다양한 한국적인 재료를 담아낸 비밀 소스

앞으로 기대 많이 해주세요. 

다음 시간에도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ART'ietor) '김치버스' 프로젝트 이전에는 저 자신에 대해 '대책없는 낙천주의자'라고 주로 소개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좇아오며 어느새 요리와 여행 그리고 문화를 기획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김치버스의 류시형'이라고. 
[정리] 이우람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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