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이번 주말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지상파, 종편 TV 편성 영화부터 슈퍼액션, 채널 CGV의 신작 영화까지, 이번 주말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4월 7일 토 18:25 스크린 '보안관' (2017)

감독 - 김형주 / 출연 -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김종수, 조우진 등

과잉 수사로 잘리고 낙향한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는 보안관을 자처하며 고향 '기장'을 수호한다. 평화롭던 동네에서 비치타운 건설을 위해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이 서울에서 내려오고 인근 해운대에는 마약이 돌기 시작한다. '대호'는 '종진'을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처남 '덕만'(김성균)을 조수로 '나 홀로 수사'에 나서지만 이미 민심은 '종진'의 것. 순박한 중년 아재들의 영웅 심리를 유쾌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 '보안관'은 스릴 넘치고 무게감 있는 수사극과는 다르게 촌스러운듯 소박한 매력이 있어 편하게 보기 좋다.

 

4월 7일 토 22:00 OCN '애프터 어스' (2013)

감독 - M. 나이트 샤밀란 / 출연 -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조 크라비츠, 소피 오코네도, 데이비드 덴맨 등

먼 미래인 3072년,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는 이곳이 천년 전 대재앙 이후 모든 인류가 떠나고 황폐해진 '지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버려진 지구를 정복한 생명체들은 예측 불가능한 모습으로 진화해 그들을 공격하고, 우주선에서 탈출한 외계 생명체 역시 무차별적인 전쟁을 시작한다. 지난 2013년 5월 개봉되었을 당시에는 주역인 윌 스미스가 '아들을 위해 만든 영화'라는 말과 함께 '망작 SF'라는 평을 받았다. 두 사람이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던 '행복을 찾아서'(감독 가브리엘 무치노)를 보고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지도.

 

4월 7일 토 22:55 EBS1 '무기여 잘있거라' (1957)

감독 - 찰스 비더 / 출연 - 록 허드슨, 제니퍼 존스, 비토리오 데 시카, 오스카 호몰카, 멀시데스 맥캠브릿지 등

1928년에 집필하여 1929년에 발표한 헤밍웨이의 대표작을 1932년에 이어 두번째 영화화한 작품인 '무기여 잘있거라'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이탈리아 전선에 의용군으로 참전한 미국인 군의관 '프레드릭 헨리' 중위와 영국의 지원간호사 '캐서린 버클리' 두 사람 사이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고르지아에 주둔하면서 사랑에 빠지지만 냉혹한 전쟁에 의해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배우 비토리오 데시카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4월 8일 일 00:35 스크린 '미스 슬로운' (2016)

감독 - 존 매든 / 출연 - 제시카 차스테인, 마크 스트롱, 구구 바샤-로, 알리슨 필, 마이클 스털버그 등

미국의 정치, 공포, 스릴러 영화 '미스 슬로운'은 워싱턴 로비스트의 세계를 그린다. 모두가 포기한 순간 나타난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은 총기 규제 법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두가 포기한 싸움에 뛰어들게 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녀는 뛰어난 전략으로 한 번도 굴복한 적 없는 거대 권력에 맞서게 된다. 동시에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기까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뒤 나온 영화라 더 많은 관심을 받았던 '미스 슬로운'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통해 걸크러쉬를 느껴볼 수 있다.

 

4월 8일 일 12:10 EBS1 '골드' (2016)

감독 - 스티븐 개건 / 출연 - 매튜 맥커너히, 에드가 라미레즈,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마콘 블레어, 아담 르페브리 등

1993년 브렉스의 데이비드 월시 회장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섬 동북부 밀림 지역인 부상에 많은 금이 매장되어 있으니 금광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질학자 존 펠더호프의 조언을 실행했던 'Bre-X 금광사기사건'의 실화를 담은 영화 '골드'는 거대한 금액을 둘러싼 여러 관계자들의 치열한 이권 다툼을 그린다. 세계 경제의 동맥인 월가가 들썩거리고 아시아의 왕족이 군까지 동원해 개입할 정도였으니 엄청난 규모. 전세계를 뒤집은 한탕 실화이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4월 8일 일 14:40 슈퍼액션 '그래비티' (2013)

감독 - 알폰소 쿠아론 / 출연 -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에드 해리스, 에릭 미쉘즈, 바셔 세비지 등

허블 우주만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스톤' 박사는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와 부딪히면서 그곳에 홀로 남겨진다. 지구로부터 600km, 소리도 산소도 없는 곳, 외계인도 우주전쟁도 없는 그곳에서의 생존은 그야말로 불가능.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며 우주 공간을 표류하게 된 인간의 생존 스토리 '그래비티'는 우주인의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어서 개봉했던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나 '마션'(감독 이들리 스콧)과 비슷한 SF 영화이며 타임지가 선정한 2013년 최고의 영화이기도 했다.

 

4월 8일 일 22:00 채널 CGV '왕의 남자' (2005)

감독 - 이준익 / 출연 - 장진영, 감우성, 이준기, 강성연 등

2000년 극자가 김태웅의 희곡 '이(爾)'를 영화화한 이준익 감독의 첫 번째 천 만 영화로 조선왕 연산군 시절 광대 장생과 공길이 왕의 눈에 들어 궁중에 들어가 광대놀음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왕의 남자'는 최고 권력자나 시대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었던 여타 시대극과는 달리, 미천한 신분이지만 정해진 운명을 신명으로 바꿀 줄 알았던 광대가 주인공이다. 놀이판에서 신명 나게 노는 것만을 위해 살고,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이 없다는 호탕한 삶을 사는, 죽어서도 왕이 아닌 광대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광대들과, 줄타기, 접시 돌리기 등의 재주뿐만 아니라 시류를 풍자하는 해학, 촌철살인의 유머로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가 된 그들이 펼치는 공연은 현대의 '개그콘서트'를 보는 양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목숨을 담보로 왕을 웃겨야 했던 광대들의 놀이판은 화려하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4월 8일 일 22:55 EBS1 '바보들의 행진' (1975)

감독 - 하길종 / 출연 - 윤문섭, 하재영, 이영옥, 김영숙, 김상배 등

최인호의 신문 연재소설 '바보들의 행진'을 각색해 제작된 이 영화는 언론과 비평계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다.  Y대 철학과에 재학 중인 '병태'는 그룹 미팅을 통해 같은 또래의 H대 불문학과 재학생 '영자'를 알게 된다. 급격히 전개된 서구 문명의 영향을 받고 성장해온 이들 70년대의 젊은이들은 캠퍼스, 가정 그리고 기존 사회의 벽과 부딪쳐가면서 고뇌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고뇌는 우직스러울 정도의 해학과 자조를 띄우면서도 좀더 밝고 명랑한 내일을 위해 성장해간다. '병태'와 '영자'의 사이에는 어떤 사랑의 약속도 없다. 만나서 대화뿐인 그들 사이, '병태'는 좀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 입대하게 된다.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당시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 영화이다.

pinkcat@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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