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미술관의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MMCA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2018년 첫 프로젝트로 동시대 현대미술관의 다양한 실천을 탐구하고 비전을 모색하는 국제 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를 4월 7(토), 8일(일) 양일간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대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미술 장르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모습과 이에 따라 미술관이 변화하는 맥락에서 미술관이 이론과 실천, 사유와 감각, 시각예술과 언어, 테크놀로지와 아날로그 등 다양한 축과 어떻게 균형을 맞춰갈 것인가 탐구한다.  

심포지엄은 4월 7(토), 8일(일) 양일에 걸쳐 서로 다른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날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미술관에서 연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세계적인 미술사학자이자 시각이미지 비평가인 시카고예술대학 교수 제임스 엘킨스(James Elkins)가 기조 발제를 진행한다. 그는 미술관 속 연구의 갈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 맥락과 기능의 확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2부 '태도에서 실천까지'에서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미술관들이 새로운 전환을 시도한 배경과 과정, 의미에 관해 논의한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연구개발센터를 이끈 중심축인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는 대중과의 문화 접촉을 넓히기 위한 본인의 실천과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2016년 미디어시티서울 총감독을 역임했던 백지숙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미술현장에서 시도되었던 아카이브 프로젝트와 비정기출판물 작업이 미술기관 활동과 맺는 관계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해본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 연구저널 편집장인 마르흐르트 셰버마커르(Margriet Schavemaker)는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에서 급진적 논의를 이끈 전시와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과 현실 정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3부 '큐레이팅, 오늘과 내일'은 큐레이팅을 둘러싼 환경과 그 흐름을 살피고 미래 미술관을 위한 또 다른 가능성을 살펴본다. 헬싱키 퍼블릭스 예술감독 폴 오닐(Paul O'Neill)은 큐레이팅의 개념이 큐레토리얼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전시 방식 또한 달라졌음을 언급하며, 고착화된 큐레이팅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전시의 가능성을 논의한다. 그리고 영국 왕립예술학교 빅토리아 월시(Victoria Walsh) 교수는 테크놀로지 발달과 더불어 미술관이 맞이한 온오프라인 문화의 새로운 국면을 위해 큐레이터가 생산해야 하는 지식과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논의한다.

둘째 날인 4월 8일(일) 심포지엄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국립현대미술관장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와 2017년 6월부터 영국 테이트미술관(Tate)의 총괄관장을 맡은 마리아 발쇼(Maria Balshaw)가 오늘날 미술관의 역할과 미래의 전망에 관한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마리아 발쇼는 1897년 테이트미술관이 설립된 이래 120년만의 첫 여성 수장이자 아홉 번째 총괄관장이다. 한국, 영국의 대표 미술관을 이끄는 두 수장은 첫날의 논의를 바탕으로 동시대 미술기관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5월 30일(수)에는 MMCA 연구 프로젝트 2 '수직에서 수평으로: 예술 생산의 변화된 조건들'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두번째 심포지엄에서는 동시대의 사회구조적 변화가 예술제도 및 생산조건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또 이 변화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주요 발표자로 파스칼 길렌(벨기에 사회학자, 앤트워프대학 교수), 렉스 터르 브라크(얀반에이크 아카데미 디렉터), 엘스 반 오데이크(라익스 아카데미 자문위원), 이영준(기계비평가,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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