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9일 오후 연극 '돌아온다'에 출연 중인 강성진이 출연 소감을 전했다.

연극 '돌아온다'는 서울 연극제 대상 수상작 '만리향'의 정범철 연출과,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는 한국 연극계의 중진 극작가 선욱현 작가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욕쟁이 할머니,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필리핀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등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돌아온다' 식당에서 머무는 이야기가 잔잔하지만 진하게 펼쳐진다.

주인남자 역에 강성진, 정상훈, 할머니 역에 김곽경희, 청년 역에 김수로, 장격수, 박세원, 여교사 역에 김로사, 김사울, 스님 역에 리우진, 최영준, 남편 역에 윤대성, 아내 역에 서혜원, 이예원, 아들 역에 성근창, 화영 역에 심지윤, 신여사 역에 유안이 출연한다.

주인남자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강성진은 "사실 돌아온다에 제 역할이 없다고 생각해서 함께할 리 없다 생각했다"고 깜짝 놀랄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3년 전 초연의 주인남자 역은 50대 후반이라서 제 나이에서 소화할 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연극적 특성상 분장이나 연기를 더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의 진정성이란 점에서 기왕이면 실제 연령대가 비슷한 게 이상적이라 느꼈다. 관객들에게 거짓으로 연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역"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원래는 청년 역 더블을 제안 받았는데 이왕 작품에 함께한다면 (김)수로와 함께 무대에 서는게 더 큰 의미가 있을 거 같아서 도전하겠다 생각해 '주인남자'가 됐다. 지금도 주인남자가 내게 딱 맞는 옷이란 확신은 없다. 연습동안 최대한 노력을 하긴 했지만, 그 판단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 강성진에게 김수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다. 그는 "(김)수로는 아예 무명, 대학생 때부터 이 생활을 같이 꿈꿔왔던 유일한 친구다. 어떻게 보면 수로가 연극에서 입지를 쌓았고 저는 영화쪽을 하던 중 서로 힘을 합쳤는데 노력과 운이 합쳐져 성장하고 발전한 것 같다"며 김수로와의 우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계속해서 "배우 강성진으로서 매체에선 연기의 카타르시스나 날개를 펼칠 기회가 많이 사라진 게 사실"이라며 "다행히 친구인 수로가 프로듀서로 입지를 쌓아놔서 수로가 기획한 작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하고 싶다고 해서 계속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제가 정말 하고 싶었는데 거절당해서 못한 작품도 있다(웃음)"며 나이가 들면 배역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연기자의 현실을 김수로 프로듀서와의 시너지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 당시에 노래가 한 곡도 없어서 안타까웠다고 밝힌 강성진은 "미래의 제 꿈은 뮤지컬 배우다. 지금도 보컬레슨 받고 있는데 프로듀서 김수로가 보는 강성진 배우는 노래를 잘하진 않나보더라. '곤 투모로우' 때도 원래 '와다'에게 노래가 하나 있었는데 빠졌다. 작은 목표가 있다면 김수로 프로듀서의 뮤지컬에 넘버 다섯개 이상 소화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라며 웃었다. 웃으며 한 이야기였지만 그가 보인 노력을 봤을 때 조만간 이뤄질 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그는 "정말 따듯하고 감성적인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배우로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해온 작품 중 '진정성'이란 면에선 정말 의미있고 관객에게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귀한 걸음하셔서 저희의 노력과 진정성을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연극 '돌아온다'에 대한 사랑을 당부했다.

한편, 연극 '돌아온다'는 오는 5월 6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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