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17일 오후 대학로 CJ아지트에서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 당선작 연극 '낭떠러지의 착각'이 프레스콜을 열었다.

오는 29일까지 공연될 극단 비밀기지(구 종이인간)의 연극 '낭떠러지의 착각'은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가 가명을 쓰던 시기에 쓴 단편소설로, 악재가 끊이지 않던 다자이의 비참하고 참담한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발표 당시 '구로키 슌페이'라는 가명을 쓰면서까지 세상에 알려지기를 숨기려고 했으나 편집자에 의해 뒤늦게 공개됐고 한국에서는 최초로 극단 비밀기지에서 각색된 연극으로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한 남자가 삼촌이 말한 온천지로 여행을 떠나, 그 여행지에서 어느 신인 작가를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형식상으로는 단순한 범죄물이지만,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 '사양', '만년'과 마찬가지로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작가 스스로 가장 숨기고 싶어 하고, 가장 부끄러워하는 이야기를 한다.

신진호가 연출을, 고찬하가 각색을 맡았고, 남자 역에 박철웅, 유키 역에 조수연, 영혼1 역에 박상윤, 영혼2 역에 홍성민, 야쿠자 역에 김현호, 여종업원 역에 조혜안, 서지영, 민유리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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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최초의 범죄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낭떠러지의 착각'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한편, 극단 비밀기지는 현대의 지배적인 연극이 사실을 반영한다는 사실주의 사조 보다는, 반대로 우리의 현실이 연극을 모방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 내재되어 있는 연극성을 실험을 하고 있는 신진 극단이다. 지난 2017년, '천원짜리 오페라' 공연을 시작해 제 17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에서 '햄릿 연습'으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월,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한 '2018 두산아트랩'에 선정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종이인간'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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