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삼인삼색' 장편화 계기와 수입/배급 사업 성장 동력 마련

   
 

[문화뉴스] 전주국제영화제가 뚝심을 가지고 추진해 온 수입 및 배급 사업이 미래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수입한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10만 관객을 돌파했고, 장편 전환한 디지털 삼인삼색이 해외영화제에서의 연이은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흥행은 '명량'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 대작들이 개봉한 가운데 상영관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소규모 개봉영화라는 점에서 놀라운 결과이다. 전국 2500개 스크린 중 채 50개가 되지 않는 상영관 수로 올여름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며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개봉 24일 만에 다양성 영화 흥행에서 꿈의 수치라고 할 수 있는 '10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평균 관객 4천명을 웃도는 꾸준한 관객몰이를 이어갔다. 이 같은 흥행 추이는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기록을 일주일 이상 앞당겼고, 올해 다양성 영화 흥행작인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의 최종스코어를 경신한 결과이다. 개봉 4주차임에도 1주차 스코어를 유지하며 떨어지지 않는 관객 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유일한 추가 상영과 3회 전회 매진을 기록한 점을 상기해 본다면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성공은 예고된 결과이다. 더욱이 전주국제영화제가 운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인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기획전시실에는 극중 비밀정원 세트를 재현해 관객들 뿐 아니라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찬사를 받고 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흥행 돌풍은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입배급 사업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영화제 기간에만 잠깐 상영하는 한계를 넘어서 영화관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취지로 2009년부터 시작한 수입 및 배급 사업은 지금까지 여덟 작품을 선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선택한 이들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국내 개봉이 여의치 않은 거장들의 작품들로부터 대중 관객들의 눈높이와 감성을 놓치지 않는 작품들까지 두루 포진이 되어 있다.  
 
스페인의 실험적인 영상미학을 개척한 페레 포르타베야 감독의 '바흐 이전의 침묵', 헝가리의 거장 감독 벨라 타르의 마지막 작품인 '토리노의 말', 현대영화의 전설인 장 뤽 고다르의 묵시록 영화 '필름 소셜리즘'처럼 예술성을 인정받는 작품에서부터,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그린 페드로 곤잘레스-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 바흐의 선율을 모티프로 하여 소외자들의 따뜻한 연대를 다룬 '마테호른', 실뱅 쇼메 감독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까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 전주국제영화제 수입 및 배급한 작품들의 포스터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입, 배급 사업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의 폭발적인 흥행과 더불어 2014년부터 단편에서 장편 제작으로 전환한 디지털 삼인삼색의 확장, 개편과 맞물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7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서 디지털 삼인삼색 2014로 제작된 '자유낙하'가 3개 부문을 석권한데 이어, 8월 16일 폐막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는 디지털 삼인삼색 2014 중 한 편인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 인더스트리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영화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수입 사업, 독립예술영화의 내외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제작과 배급 사업은 영화제 기간에만 한정되지 않는 중요한 영화제의 일상적 활동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영화 상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영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추진해나갈 제작, 배급 사업의 비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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